SY님의 댓글
SY와~ 저도 가족과 함께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사진을 기가 막히게 잘 찍으셨어요^^
아름다운 곳이지만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모두 내전이 잦았던 나라라 환경이 열악하고 종교갈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분쟁이 남아있어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상약과
비상식량도 넉넉히 챙기고 사전에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국경을 넘어 크로아티아로 넘어갈 때는 무척 긴장했습니다.
차를 타고 국경 검문을 통과해 여행하는 것은 처음인 데다 크로아티아는 생소하기도 했고,
군인들이 총을 들고 검문을 해서 첫인상이 다소 공포감이 느껴졌습니다.
더군다나 포탄 자국이 남은 채 무너진 건물들도 많았기에 조금 긴장했지만 계속 여행하며 크로아티아의 끝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했을 때에는 너무나 여유롭고 햇빛 찬란한 휴양 도시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포도밭도 끝없이 펼쳐지고, 성도 멋있고 바닷가의 멋진 풍경과 주황 벽돌 지붕,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맛있는 해산물 요리는 물론 요트를 타고 섬을 투어할 때에는 또 다른 유럽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 등 경치가 뛰어난 곳이 아주 많지만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가 가장 예쁘고 좋았습니다. 아주 작은 나라이고 도시 자체도 작은 편이지만 자연경관도 으뜸이었고 아기자기한 도시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슬로베니아 보히니에 있는 보겔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보히니 호수는 절경이었습니다. 여름인데도 산 꼭대기엔 눈이 쌓여 있어 아주 오묘한 분위기였고 스위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산 꼭대기에서 이곳 저곳을 이동할 때 리프트를 타고 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고 아름다운 풍경도 눈에 담았습니다. 가족이 함께여서 정말 좋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리프트를 타다 엄마 모자가 바람에 날아갔는데 내려와보니 어떤 분이 주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블레드로 이동해 블레드 호수에서 블레드 성에 들어가면서 전통 나룻배(pletna)를 탔는데 나라에서 정해준 배만 운행할 수 있고 대대로 그 직업을 물려준다고 해서 신기했습니다. 배를 타고 가며 호수에서 수영하거나 카약을 타거나 낚시하는 모습을 보니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작은 소도시에서 밤에 가족들과 호텔 근처를 산책하였는데, 어디선가 악기 소리와 노래소리가 들려 걸어가보니 동네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멋지게 옷을 차려 입고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작은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름 밤의 공연과 아늑했던 분위기, 우리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모든 것이 로맨틱하면서도 참 행복하였습니다.
또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요트를 타고 섬 투어를 했는데 그날 마침 결혼식이 있었는지 신랑 신부와 가족들, 들러리로 보이는 사람들이 요트에서 파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축제를 즐기고 있어서 우리도 지나가며 많이 축하를 해준 기억도 오래도록 남습니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음식이 별로 다양하지 않습니다. 항상 메인 요리 전에 오이, 양배추, 토마토, 양상추에 올리브오일만
뿌린 샐러드가 나왔는데 처음에는 당황스럽던 메뉴가 여행 내내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것 같고 심지어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 돼지 바비큐를 먹으면서 맛본 유명한 레몬 맥주와 주방장이 직접 만든 체리로 만든 전통주도 참 맛있었습니다.
주방장이 직접 만든 올리브오일과 술은 맛이 훌륭해 선물로 사오기도 했고 슬로베니아는 꿀이 유명하다고 해 허니 위스키도 선물로 사왔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세 국가는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슬로베니아는 남편과 꼭 가보고 싶은데 코로나19로 언제 갈 수 있을지 아쉽습니다.
서유럽과는 달리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고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유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가족과 여행하면서 서로를 좀 더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온 가족이 여행의 추억을 나눈 것도 각별하게 기억되어 또 가족 여행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여행은 낯선 곳으로의 일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말과 익숙하지 않은 음식, 건물, 날씨, 경치 이런 것을 느끼는 것이죠. 기존에 잘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유럽의 느낌이라 좋았고, 여러 문화가 어우러진 나라라 익숙하지 않았던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주황색 기와 지붕이 이어지는 성곽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두브로브니크에서 여행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 보세요.
와~ 저도 가족과 함께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사진을 기가 막히게 잘 찍으셨어요^^
멋진곳이군요~ 잘봤습니다~ 가족과의 여행은 항상 의미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