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님의 댓글
윤정어머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다니! 어머니가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제법 긴 여정으로 떠난 이번 여행은 로마에서 시작해 베니스, 피렌체, 시에나, 사투르니아를 거치는 10박 11일의 일정이었습니다.
65세라는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동안 미모와 강철 체력을 자랑하시는 어머니이시지만 연세를 고려해 숙소와 동선을 꼼꼼하게 따졌습니다. 어머니가 피로를 느끼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동선을 짜고자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호텔, 아파텔을 포함해 마지막 숙소는 TV 프로그램에도 등장했던 Agriturismo Le Cascatelle 라는 아름다운 '농가 민박'을 선택하는 등 숙소 선택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Agriturismo Le Cascatelle는 Cascate Lebere 라는 매우 유명한 온천 폭포에 도보로 닿을 수 있고, 해당 농가에서 만든 와인과 치즈 등을 식사로 즐길 수 있어 인싸들에게 유명한 곳이라 예약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어렵게 더블침대 하나만 있는 방에서 숙박을 하게 되어 제가 코골고 뒤척여 혹시나 어머니의 수면에 방해가 될까 노심초사 했지만 정말 아름답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Agriturismo Le Cascatelle, 정말 강추합니다.
본격적인 여행에 올라 로마의 트리니티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다소 긴장되었습니다. 소매치기가 많다고 해 어머니를 보호도 해야 하고 경계도 늦출 수가 없어 너무 긴장을 했던 탓인지 로마에서는 제대로 여행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베니스 일정부터는 제대로 여행을 즐겼습니다. 음식, 사람, 풍경, 날씨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로마의 강점이 문화유산이라면, 베니스의 강점은 잘 보존된 고풍스러운 모습입니다. 베니스의 주요 교통수단인 배를 타고 해질 무렵 메인 수로를 통해 베니스광장까지 가는 여정이 너무나 황홀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여행한 다양한 매력의 도시 풍경들
로마와 베니스, 피렌체를 거친 후로는 렌터카를 이용해 이탈리아의 많은 소도시를 여행했습니다. 투스카니의 발도르차 평원을 중심으로 시에나, 몬탈치노, 몬테풀차노, 사투르니아, 시비타 디 반뇨레쪼 등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시비타(Civita)는 <천공의 성 라퓨타>라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곳으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니 꼭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대도시에서 벗어나 대자연에 묻혀 있는 소도시 탐험이 이번 여행의 테마였는데 정말 '엄지 척'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한 비경을 자랑하는 시비타
물론 이국적인 풍경 자체가 매력적이어서 걷고, 그 안에서 숨쉬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베니스와9월 말부터 10월 초에 여행했기에 가을로 물드는 평원을 보는 것이 몹시 행복했던 투스카니도 기억에 남습니다. 광활한 평야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끝자락에 있는 아름다운 소도시들이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
사투르니아에서 시비타로 향하며 볼세나 도시와 호수를 지나는 길에 호수를 볼 수 있는 루트로 여행을 했습니다.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 구경하는 중 노부부 여행객이 말을 걸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왔다고 소개한 그 부부는 모자가 여행하는 것이 멋져 사진을 찍어주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고맙고 친절한 부부와 서로 방문한 여행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맛본 티라미수는 여행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맛보는 정통 티라미수는 최고급이었습니다. 입안을 촉촉하게 적시면서 사르르 녹는 부드럽고 달콤한 티라미수는 단연 으뜸으로 그 깊은 매력에 빠져들 정도였습니다. 여행 내내 티라미수와 커피를 후식으로 먹었는데 그 맛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립습니다.
또한 아이유의 뮤비 촬영장으로 알려진 베니스 무라노/부라노 섬에는 Versus Merianem이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멋진 바다를 조망하며 식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르게리따가 맛있었으니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다채로운 경험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를 여행한다면 기차도 타보고 렌터카를 이용해 다양한 곳을 여행하길 추천합니다. 특히 이탈리아의 소도시를 자유롭게 여행하며 저마다의 매력에 빠져 보기를 권합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어머니와 함께 오롯이 여행에 몰입하면서 지나온 삶에 대해 돌아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이를 통해 나를 더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기에 여행을 가면 최대한 현지인과 비슷한 생활 패턴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 패턴에 익숙해지면 가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곤 하거든요. 특히 해외여행은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상을 벗어나는 데 큰 몫을 합니다. 덕분에 내가 가진 생각, 감정, 경험, 언어 등 모든 것이 일상을 벗어나게 되죠. 바로 그것이 여행의 매력 아닐까요?
발길 닿는 모든 곳이 포토존인 이탈리아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Cascate Lebere 온천과 시비타 소도시에서 인생샷을 남기세요.
어머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다니! 어머니가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어머님이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 잘생긴 분이 마음씨도 훌륭하네요 :)
멋진 여행사진이네요.
잘생긴 진우선임 사진이 없어서 아쉬워요. ㅋㄷㅋㄷ
세계최고의 여행지이다. 모든 곳이 관광지이고 모든것이 우리기준으로보면 새롭다. 고색창연한 유물도 봐야겠지만 그들만이 갖고 있는 음식류도 일품이다. 더불어 그지방 와인가지 곁드리면 금상첨화이고 더하야 와인을 좀 알고 가면 더욱 더 여행이 풍성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