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아내 모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지로 정하기로 했더니 금새 이탈리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아내가 이탈리아의 소도시들을 몹시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여행지로 이탈리아 낙점! 그래서 로마-피렌체-토스카나-베네치아 루트를 도는 7박 9일간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로마에 도착해 가장 처음 본 유적은 바로, 그 유명한 콜로세움이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책을 보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웅장했습니다. 과거 로마 시민들이 여기에 모여 검투사들의 대결을 감상했던 상상하며 곳곳을 둘러보니 가슴까지 떨렸습니다.
콜로세움 다음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토스카나 지방의 소도시입니다. 아씨씨, 피엔자, 산지미냐노 등을 돌아보았는데, 도시 골목골목에서 느껴지는 예스러운 느낌이 특히 참 좋았습니다. 또한 여유 있게 거니는 현지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한국에서 보내온 각박한 일상이 아득히 느껴졌습니다. 이런 게 바로 '힐링' 아닐까요?
책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압도적이었던 콜로세움.
예전에 로마 시민들이 여기에 모여 검투사들의 대결을 감상했을 것을 상상하니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소도시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산지미냐노였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에 온 것처럼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금방이라도 갑옷과 말을 탄 기사들이 튀어나와 우리를 환영해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과거의 풍경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곳이었습니다.
여행 전, 우리 부부는 일정의 압박에 눌려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관광은 자제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왜냐하면 빡빡한 일정에 스스로 압박을 받느라 진을 뺐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뼈아픈 과거를 되새기며, 이번 여행에선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 있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일정이 조금 어긋나더라도 그때그때 느낌 좋은 곳에서 충분히 머무르고자 했지요. 덕분에 높은 첨탑들, 오래된 벽돌과 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풍경들의 소소한 잔상을 머릿속에 깊게 넣을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와 활력을 되찾고 싶은 분이라면 이처럼 계획보다 느낌에 충실한 여행을 장기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지요? 중세시대의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토스카나 지방은 어떨까요? 유럽의 낭만과 역사의 장엄함 그리고 고요한 행복까지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지역이니까요.
발도르차 사이프러스 나무 사잇길에서 인생샷을 찍어보세요. 날씨가 흐렸던 게 아직도 너무나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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