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충규님의 댓글
임충규
터키는 6.25전쟁에 우리나라를 도왔던 우방 입니다.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나라,볼것과 친절한 나라
꼭 한 번 가 보고싶네요.
아무래도 일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하고 떠나는 여행이었습니다. 따라서 너무 피곤하지 않게, 충분히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여행루트를 짜고자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터키 여행은 이동시간이 몹시 길어 일정 중간에 한번쯤은 쉬어가는 코스가 필요합니다. 터키 문화에 대한 궁금증만큼이나 한국 사람이 없는 오롯한 자유를 느끼고 싶은 마음 역시 컸기에, 저와 친구는 최대한 널널한 계획을 준비한 후 터키로 떠났습니다.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아침에 도착한 괴레메는 관광지라기보다는 조용한 시골마을 같았습니다. 하지만 느릿느릿 산책하듯 걷다 보니 느닷없이 [스타워즈] 배경지인 파사뱌 계곡이 펼쳐져 깜짝 놀라기도 했지요. 처음 보는 버섯 모양의 기암괴석은 신기하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말이라니! (터키에는 한국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신기한 배경과 익숙한 느낌의 조화는 참으로 묘했답니다. '뭐지?'라는 한마디가 곧 터키의 첫인상이었다고 말한다면 이상하게 들릴까요?
터키 가면 꼭 체험해보아야 하는 벌룬투어.
터키는 여행지마다 각기 다른 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보드룸이었습니다. 사실 밤 11시 30분쯤 버스에서 내렸을 때, 그 많던 한국 사람은커녕 동양인조차 전혀 보이지 않아 몹시 당황하긴 했습니다. 내가 스페인 이비자섬에 온 것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유럽의 센 여자와 센 남자들뿐이라 괜히 겁도 났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근처 중후리예트 거리로 나갔더니 밤에 보았던 센 분들은 어디로 가고 어디서든 환대해주는 친절하고 여유로운 유럽인들과 터키인들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배려와 환영에, 얼어 있던 우리는 어느새 마음이 편해져 어느새 썬텐과 휴양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 가장 좋은 여행지는 사람들의 친절과 여유가 만들어 내는 것 같았습니다.
터키를 다녀온 후에 다른 나라 여행을 가면 '왜 이 나라 사람들은 나를 환대해 주지 않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터키에서 받았던 환대와 즐거웠던 분위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덕분에 터키의 이미지도 더욱 긍정적으로 머릿속에 각인되었고요. 처음 만난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기 쉽지 않은데 터키인들은 신기하게도 그러한 친절이 몸에 배어있는 듯 했습니다. 그 친절 덕분에 나에게 터키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중에도 떠오르고야 마는 향수가 되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저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 바닷가를 따라 유럽지구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일몰을 바라보는 곳에 있던 노천카페, 따뜻한 차와 터키쉬 딜라이트 혹은 바클라바를 먹으면서 일행과 도란도란 얘기했던 아늑한 순간들……. 이처럼 터키 여행을 통해 얻은 소중한 추억들은 유명한 곳을 보고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보다 가볍고도 느린 걸음으로 여행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준비할 때도 왠지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에 빠지게 된 것은 터키에서의 좋은 기억 덕분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문화와 사람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여유를 찾고 싶으신 분들, 이젠 떠나세요. 묘한 낭만과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터키로 말입니다.
카파도키아 야외박물관 가는 길입니다. 왠지 모를 시원한 설렘이 물씬 느껴지지 않나요?
터키는 6.25전쟁에 우리나라를 도왔던 우방 입니다.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나라,볼것과 친절한 나라
꼭 한 번 가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