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은 어릴 적부터 저와 소꿉친구가 함께 품어온 오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지쳐 선뜻 떠날 엄두를 내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와 대화하던 중 불쑥 "우리 진짜 갈까?"라는 말이 씨가 되어 그 자리에서 비행기표를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바로 그 순간, 오래도록 미뤄오기만 했던 여행이 시작 됐어요.
긴 휴가를 낼 수 없는 친구는 3박 5일로, 저는 6박 8일로 계획을 잡아야 했습니다. 저에겐 첫 유럽여행인 것도 모자라 첫 혼자여행을 경험해야 하는 일정이었지요.
처음 투성이인 저에게 '나 홀로 3박'이라는 자유시간은 사실 무척이나 가혹한 마음의 짐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바로 전날까지 품어왔던 불안한 기분은 싹 사라졌습니다.
처음 도착한 파리의 첫인상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자유' 그 자체였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고 스스럼없는 표현이 자유로운 도시가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감돌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느낌은 초보 여행자인 저에게 큰 활력과 의욕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다양한 국가의 여행객들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이 덕분에 낯선 땅에서의 적응도 쉬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열린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파리의 여행자에게 뮤지엄패스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뮤지엄패스 카드를 이용하면 각종 미술관부터 개선문 전망대까지 두루 방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전설적인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미술관에 방문해 그간 제가 좋아해온 작가의 작품이며 마음에 드는 색감의 그림 앞에 서서 행복한 시간을 실컷 만끽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림 앞에만 서면 모든 경계심이 풀어지며 평온해지곤 했어요. 이것이 바로 예술이 선사하는 '힐링' 효과일까요?
다양한 여행지 중 단연 으뜸은 에펠탑 앞 광장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에펠탑이 보이는 잔디밭에서 책 읽고 휴식하는 장면에 대한 로망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여행 대부분을 버스와 지하철보단 에펠탑이 잘 보이는 센 강 주변에서 걷고 쉬며 보낸 것 같습니다.
이처럼 에펠탑은 저와 친구의 오랜 꿈을 이뤄준 가장 특별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파리에 밤이 찾아올 때면 '미드나잇 인 파리' 속으로 들어온 듯 한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9시가 넘어서야 어두워지는 그곳은 금세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되곤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밤, 에펠탑 근처에서 노래하는 예술가들을 구경하며 맥주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던 시간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힘들 대마다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애틋하고 행복한 추억입니다.
이번 파리여행은 저에게 용기와 힘을 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홀로 비행기 타는 일도 친구 없이 여행하는 일도 모두 처음이었지만 막상 과감히 도전해보니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내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갈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고요. 이처럼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깰 수 있었기에 훌쩍 성장한 듯 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이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요.
새로운 곳에서 하는 여행의 낯섦은 신기하게도 새로운 나 자신을 만나게 하는 색다른 휴식의 기회를 선사합니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나는 일상 속에서 그 누구보다 활력 넘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미래에셋대우인 여러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벗어나 이따금 새로운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곳이 파리라면,
정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