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정을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먹을거리! 제주도에 유명한 음식을 다 먹어보는 것을 목표로 잡고 맛 집을 많이 돌아다닐 수 있는 루트를 검색했습니다. 둘째, 제주도의 멋진 풍경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예쁜 카페를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리하여 3박은 일명 'GD 카페'로 불리는 몽상드애월을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던 맛 집들과 수산시장이 가까운 애월에서, 1박은 우도가 가까운 성산일출봉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비교적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어요.

드디어 제주도 도착! 그런데 공항을 나서는 순간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보다 따뜻할 거라는 생각에 옷을 얇게 입었는데 바람이 이리도 세차게 불다니. '제주도의 푸른 밤' 노래에 나오는 "떠나요~ 둘이서~" 하는 포근한 느낌을 기대했는데! 차디찬 제주 바람은 여행 내내 저를 괴롭혔습니다. 우도에서 문짝도 안 달려있는 전기차를 타느라 강풍을 온몸으로 맞기도 하고, 펜션 야외에서 바비큐를 해먹으려다 바람에 돼지기름이 날리는 바람에 하마터면 펜션을 불태울 뻔도 했지요. 제주도의 차갑고 시린 바람 덕에 여러 번 놀란 심장을 한참이나 쓸어내려야 했네요!

그러나 고통은 딱 거기까지! 사실 4박 5일간의 여정을 보내면서 전 기온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질 정도로 제주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정말 맛있는 게 넘쳐나는 섬이었답니다. 특히, 우도에서 맛본 문어라면과 전복죽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원래는 유명한 햄버거가게를 가려다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간 건데, 그곳의 문어라면은 라면이 아니라 시원한 해물탕 그 자체였어요.

그토록 원했던 힐링의 시간도 실컷 만끽했습니다. 함덕해변에 있는 '델문도' 카페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카페에서 멋진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국내에서 그렇게나 예쁜 바다색을 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커피와 카페에서 직접 구운 빵을 먹으며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으니 그간 쌓여있던 피로와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았답니다.

반신반의했던 여행지 ‘제주도’는 4박 5일간 제게 너무나 큰 행복과 여유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일상에서 모든 일을 잠깐 놔두고 여행에 온 순간만큼 천천히 느긋하게 풍경과 여행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었어요. ‘나중에 가족들과도 꼭 와야지!’ 하며 몇 번을 결심했네요.

그러고 보니 매번 멋진 곳을 다녀오고 나면 꼭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여행을 생각하면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는 의욕도 활활 샘솟고요. 호호. 이처럼 제게 여행이란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인 동시에 업무에 대한 의욕과 열의를 새로이 품게 해주는 값진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출근길에 지친 미래에셋대우인 여러분!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쯤 재충전을 위해 아름다운 힐링의 섬, 제주도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Tip. '미래에셋대우 웹진에만 있는' 내가 추천하는 베스트 포토존은?

푸른 물빛이 아름다운 함덕해변을 거닐며 찰칵 한 컷 찍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