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문님의 댓글
이정문SOUND OF MUSIC 의 산실 오스트리아의미라벨 정원 아주 자연스럽게 꾸며진 정원이 멋드러집니다
꿈을 이룬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저는 로망이었던 짤츠부르크 여행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
여행을 떠나면서 영화 속에 배경으로 등장한 모든 장소를 가보고자 했죠.
특히 가장 인상적인 장면인 수녀님과 수도원 아이들이 노래하고 뛰어놀던 본 트랩 대령의
호수 낀 저택은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모차르트의 나라인 만큼 음악회도 꼭 가보고자 했습니다.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는 4박 5일 코스였고 두 번째에는 아쉽게도 2박 3일간 머물렀습니다.
두 번 모두 <사운드 오브 뮤직>을 따라가는 여행이었습니다. 영화의 장소들을 하루 동안
여행하고 나머지 일정에는 편안하게 성당과 상점 등을 보며 카페 자허에서 커피와 케이크도 먹으며 여유를 누렸습니다.
영화를 촬영한 시점으로부터 긴 세월이 흘렀지만 영화 속 모습은 그대로였습니다. 푸르른 들판과 만년설이 내려앉은 산맥, 그림으로 된 간판, 바닥이 돌로 만들어진 길목,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성당의 종소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영화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본 트랩 대령의 가족들이 그려진 버스에 아침 일찍 탑승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하루 꼬박 영화 속 장소들을 투어하는 코스는 정말 제게는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마리아가 두 팔 벌리며 'The hills are alive with the sound of music'을 부르던 동산, 본 트랩 대령의 집, 마리아와 대령이 결혼식을 올렸던 성당을 보고 노래에 나오는 apple strudel도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부르며 뛰놀던 광장과 첫째 딸 리즐과 남자친구 랄프가 사랑을 속삭이던 온실, 스위스로 망명하기 전 마지막으로 에델바이스를 부르던 콘서트 홀과 나치군을 피해 숨어들었던 수도원 등을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이 코스는 저 같은 영화 팬들이 같이 버스를 타고 다니는 건데, 두 번 모두 저희 일행이 가장 어리고 대부분 중년 이상이었습니다. 그만큼 오래된 명작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졌고 영화 팬으로서 제가 마리아가 된 듯 정말 감동적인 투어였습니다.
오스트리아는 특별히 맛있는 음식은 없지만 만년설이 쌓인 산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만날 수 있는 동굴 앞에서 파는 빵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먹고 있어 저도 맛보았습니다.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평범한 빵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다음 날 일부러 찾아가 또 맛볼 정도로 제 인생 최고의 빵이었습니다.
나중에 아이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 제가 감탄사를 쏟아내며 여행한 코스를 돌고 잊히지 않는 맛을 자랑하는 빵도 같이 먹어볼 예정입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광팬인 까닭에 제게 짤츠부르크는 걸음이 닿는 모든 곳이 감동적인 공간이었고 시선에 닿는 모든 곳이 베스트 스팟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이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색감과 특유의 분위기가 도시를 감싸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머무는 동안은 현실을 벗어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순수한 시절의 저로 돌아갈 수 있는 짤츠부르크 <사운드 오브 뮤직> 코스. 저뿐만 아니라 그 곳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의 표정에서 저와 비슷한 감동과 감성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로망인 곳으로 여행을 떠난 그 달뜬 기분과 설렘은 아주 오래 남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오랜만에 즐거운 것을 경험하며 기분 좋은 충만함을 맛보았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지칠 때마다 그 기분을 떠올리게 됩니다.
현실에서 벗어나 온전히 제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짤츠부르크 여행.
여행을 통해 일상의 저를 돌아보고 반성도 하면서 현재 주어진 시간에 더 충실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에 여행을 가기 된다면 1박 2일 정도의 일정을 할애해 꼭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해보기를 권합니다.
물론 떠나기 전에 영화를 다시 보고 그 감동도 챙겨가시고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속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부른
마라벨 정원에서 영화와 같은 사진을 남기세요.
SOUND OF MUSIC 의 산실 오스트리아의미라벨 정원 아주 자연스럽게 꾸며진 정원이 멋드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