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날부터 우리는 그야말로 쉴 새 없이 바쁘게 이동했습니다. 첫째 날은 베니스 투어를, 둘째 날에는 밀라노에 가서 아울렛 쇼핑을, 셋째 날에는 피렌체 투어를, 마지막은 로마 투어를 했답니다. 참 골고루 돌아다녔지요?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기 위해, 특히, 다양한 것을 먹어보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로마, 그 중에서도 콜로세움이 제일 인상 깊었는데요. 태어나서 콜로세움만큼 크고 웅장한 건물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책에서만 보았던 콜로세움을 보니 너무 좋아서 울컥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삼일 내내 밤낮 안 가리고 구경하러 갔답니다. 콜로세움 앞에서 마셨던 와인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제 무거운 캐리어를 선뜻 들어주고, 제가 수많은 질문을 쏟아내도 계속 웃으며 대답을 해주어 숙소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한편, 버스를 기다리다가 소매치기를 당할 뻔 하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근처에 있던 흑인들이 큰소리를 지르면서 저희를 구해주었습니다. 그전까지 흑인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곤 했는데요, 막상 대화를 나눠보니 오히려 그들은 중국 불법장기매매 기사를 보고 아시아 사람들을 많이 무서워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떠나오지 않았으면, 영원히 몰랐을 놀라운 사실이 있었네요.

이번 유럽여행을 통해 가장 깊이 실감한 한 가지는 '세상이 정말 크다'는 것이었어요. 글로벌 시대라는 얘기를 들어도 마음에 와 닿았던 적이 없었는데 막상 갔다 오니 정말 이 세상엔 다양한 문화와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는 걸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그간 나 홀로 갖고 있던 걱정거리와 편견들을 돌이켜 보니 어찌나 왜소해 보이던지!

여행이란 '다른 세상'에 가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을 시작하면 책 속의 주인공이 된 듯 한 착각에 빠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고, 그러다 어느새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일들을 겪게 되지요. 미래에셋대우인 여러분,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해지셨다면, 혹은 꿈을 잊어버려 문득 공허할 때, 초심과 활력을 되찾게 해줄 '이탈리아 여행'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Tip. '미래에셋대우 웹진에만 있는' 내가 추천하는 베스트 포토존은?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가운데에서 햇살을 맞으며 사진을 찍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