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는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이중언어 구사력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습득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대회에는 각 지역별 예선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 50명이 참가해 한국어와 부모님 모국어로 열띤 말하기 경연을 펼쳤는데요. 초등부는 자유주제로, 중등부는 다문화 배경이 본인의 진로 설계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노란 단풍잎이 예쁘게 수 놓인 길을 지나 도착한 대회장에선 각국의 언어로 참가자 및 가족을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말하기 경연대회이지만,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며 소통하는 어울림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경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떨릴 만도 한데, 아이들은 침착하게 본인이 준비한 이야기를 발표합니다. 전통의상을 입고 오기도 하고, 보조물을 준비해 오기도 하는 등 열심히 준비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초등부는 발표만 진행했으나, 중등부 친구들은 발표 내용에 대해 질문 받고 한국어와 참가 외국어로 답변을 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주어졌는데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답변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기대되고 떨리는 순간은 시상식이겠지요? 시상식에 앞서 함께 대회를 준비한 각 기관에서 축하와 인사말씀을 들려주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협회 어린이 합창단이 아름다운 축하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심사위원단에서는 회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어 가고 있으며 부모님 나라에 대한 이해 및 언어학습에 대한 열의가 뛰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심사 총평도 들려주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고 잘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순위에 따라 조금은 아쉬움을 보이는 친구도,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수상자가 한 명씩 호명될 때마다 학생과 가족 모두 아낌없는 박수와 축하인사를 보내주었습니다.
대상의 영광은 '즐거운 학교 생활'을 주제로 미얀마어와 한국어로 발표한 초등부 학생과 '나에게 우동이란'을 주제로 한국어와 일본어로 발표한 중등부 학생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본인의 경험담과 미래 포부를 유창하게 발표한 친구들, 모두 축하합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겐 서로 다른 나라에서 생활했던 부모님 아래, 두 가지 이상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됩니다. 그 강점을 잘 살려 학생들이 언어적 재능을 갖추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이 대회가 그 성장의 길에서 한 단계 더 높이 뛸 수 있는 도약의 시간이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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