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사람님의 댓글
맞은 사람우와 승주씨, 멋있어요
떠나기 전, 서툰 언어가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일본어를 단기 속성으로 공부하긴 힘들었으니까요. 그 와중에 일본 증권업협회 방문 일정을 잡으며 한국의 법인지급결제와 관련된 일본 사례를 요청했는데, 일본 협회 측에서 '법인지급결제'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 결국 그 사안에 대한 인터뷰는 취소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법인지급결제는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제도더군요. 연수 전부터 시작된 이런저런 고생 끝에 다이와투신, 미츠비시 등의 7개 기관 방문 일정을 겨우 잡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출발!
2014년에 도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시내 전체가 차분하고 조용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방문한 일본에선 매우 활기차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물씬 감지되었답니다. 수많은 해외 방문객들은 물론이고, 부동산 관리업이 호황산업으로 자리매김한지라 건설 현장도 쉽게 볼 수 있더군요.
처음 나흘은 도쿄의 주요 금융기관 및 협회를 방문했습니다. 미츠비시도쿄UFJ은행에서는 가상화폐 비즈니스를 신탁회사에서 어떻게 자사의 신규 비즈니스로 활용하는지 듣고, 동경해상자산운용과 다이와투자신탁 그리고 SBJ은행에서는 주로 투자자산 유망군과 현재 일본이 겪고 있는 인력난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 증권업협회에서 보여준 브로커리지 수수료 추이 그래프의 경우, 예전에 우리가 고민했던 지표와 너무 유사했습니다. 문득 일본 증권사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모로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남은 이틀 동안은 관광을 즐겼습니다. 교토 헤이안신궁을 가기 위해 산조케이한역에서부터 걸었는데 그때 본 풍경이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골목과 도로는 지나치게 목가적이지도, 그렇다고 도시적이지도 않은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두 집 건너 절이 있고 길가 중간 중간에 비석들도 있는데 그러한 풍경이 을씨년스러운 게 아니라 멋스러워 보이더군요. 다리만 아프지 않았더라면 은각사까지 계속 걸었을 겁니다. 무리한 도보로 헤이안신궁까지만 다녀와 지금도 너무 아쉽습니다.
도쿄의 아사쿠사(센소지)에 들러 본 새해 점은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최악이었거든요. 두 번이나 마음을 가다듬고 봤는데도 모두 안 좋은 얘기뿐이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져 굳은 얼굴로 안 좋은 점괘들을 센소지에 다 묶어놓고 나왔지요. 그런데 오사카로 이동해 점을 재차 봤더니 거기선 최고의 운세가 나온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데 당시에는 왜 그리 호들갑을 떨었는지! 유치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기분이 좀 나아졌네요.
이번 연수 겸 여행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외부로의 통찰을 통한 아웃사이트'가 절실히 필요했던 시기에 딱 진정한 인사이트를 얻게 해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스스로 가져야 할 미션과 비전을 명확히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간 지친 몸과 마음을 새롭게 리프레시할 수도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지요.
일본은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갈 때마다 매번 느낌이 다른 곳이자, 동양과 서양이 오묘하게 결합되어 새로운 환경과 문화가 만들어져 있는 나라니까요. 여러분, 변화무쌍한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싶어진다면 일본 곳곳의 세밀한 곳을 여행해보세요! 분명 어디에선가 무궁무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내 붉은 기둥 앞에서 멋진 사진 한 컷 남겨 보세요!
우와 승주씨, 멋있어요
나쁜 점괘는 잊으시고 좋은점괘만 생각하면서 한해보내세요! : ) 나중에 후시미 이나리 신사내 붉은 기둥앞에서 저도 기념사진찍어야겠네요! 사진 너무 잘 봤습니다
매력적이십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기둥들이 참 인상적입니다. 많은 인사이트 얻으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