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님의 댓글
영부인
'지상에 천국이 있다면 바로 두브로브니크다'라고 하더니
천국이 맞네요.^^
크로아티아는 위아래로 긴 나라인 데다 슬로베니아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차량을 렌트해 이동했습니다. 국경을 오가는 일정이라 사전에 차량을 예약하는 것부터 관련 교통법규나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잘 숙지해 두어야 했지요. 비록 여행지 선정은 즉흥적이지만 준비만큼은 철저했답니다. 그러나 변수는 인생의 묘미라 했던가요, 일부러 너무 큰 차는 외지에서 불편할 것 같아 적당히 작은 차로 예약을 했는데 막상 차량 픽업 시 직원분이 무료 업그레이드라며 너무 큰 차를 해맑게 내주시더군요. 이런 웃픈 일이! 그래도 시야가 높아 운전이 수월하기는 했어요.
첫 여행지는 플리트비체였습니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하던데 정말로 투어 내내 아바타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코스가 있으니 본인의 성향 및 여유 시간에 맞게 선택을 하면 됩니다. 저는 약 3시간 동안 주요 핫스팟을 다 돌아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에메랄드 빛깔 호수 주위를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걸었습니다.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거든요.
저를 슬로베니아 여행으로 이끌었던 블레드는 역시 특별했습니다. 평소 한적하고 풍경 좋은 여행지를 좋아하는 편이라 블레드 호수 한가운데 떠있는 섬을 바라보는 시간이 참 좋더군요. 원래 주변 지역도 들를 예정이었지만 이미 그곳에서의 시간이 충분히 만족스러워 계속 블레드에 머무르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 날의 날씨,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그 속의 나, 모두 완벽했던 하루로 기억됩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 시장에서 샀던 무화과와 납작복숭아도 참 맛있었습니다. 처음엔 겁나서 하나만 샀다가 달콤한 맛에 깜짝 놀라 다시 아예 한 봉지째 샀지요. 여행 내내 참 맛있게 먹었답니다. 말 그대로 오감이 즐거운 여행길이었습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두브로브니크의 성벽투어였습니다. 여행 전부터 여름의 성벽투어는 햇볕 때문에 너무 뜨거워 고생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 탓에 걱정을 잔뜩 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지요. 그런데 다행히 성벽투어 당일 새벽에 비가 내렸다 그쳐 날씨가 선선해졌습니다. 덕분에, 전 최고의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저에게 이번 여행은 본능적으로 끌리는 대로 돌아다닌 산책과 같았어요. 디테일한 계획도 없었고 상황에 따라 일정도 많이 변경했지만, 바로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특별한 추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 돌아와 추억을 곱씹던 중 여행지에서 보았던 멋진 풍경을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림에 소질이 없는 편이었지만 그 로망 하나로 문화센터 '여행 드로잉' 수업을 신청했고 지금까지 한 달이 넘게 틈틈이 연필을 손에 잡고 있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언젠간 멋진 여행지의 풍경들을 더 멋지게 쓱쓱 그려낼 날이 오겠지요?
여행을 하면 '세 번의 설렘'을 느끼게 됩니다. 출발 전에는 상상 속에 빠져서 설레고, 떠나서는 마주한 그 현실 속에서 제대로 설레고, 일상으로 돌아와 내가 만든 추억 속에서 평생 설레는 것이지요. 미래에셋대우인 여러분, 두근두근 떨리는 설렘을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꼭 여행을 떠나보세요. 특히,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최고의 두근거림을 보장해줄 환상적인 여행지일 겁니다!
아름다운 피란 성벽 앞에서 찬란한 인생샷을 남겨보세요!
'지상에 천국이 있다면 바로 두브로브니크다'라고 하더니
천국이 맞네요.^^
멋진 곳을 다녀오셨군요 ^^
듣기론 완전 미인이시라던데 뒷모습만 남기셨네요! 한번 더 다녀오세요 ㅋㅋㅋ
크로아티아를 꼭 여행하고 싶었는데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경관을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네요^^ 저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그런데 앞모습도 줘라......ㅋㅋㅋ
즉흥적여행 아이키우느라 잊었는데 이렇게 좋은 여행지를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지금 전 그 사진속에 있는듯 합니다. ^^
참 아름다운 곳인 것 같습니다. 경치만큼 아름다운 필자의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