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해 드릴 사회공헌활동은 10개의 모델 중 일곱 번째 테마에 해당되는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 다문화 요리교실'입니다. 최근 다문화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결혼이주여성이나 다문화청소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외 받으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문화청소년은 일반 청소년과는 달리 차별경험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나타냅니다.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많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문화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없는 현실에 처한 이들이 많습니다.
희망체인봉사단은 이와 같은 사회적 심각성을 깨닫고 요리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함으로써 다양한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활동은 총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었으며 베트남 편을 시작으로 중국 편, 러시아 편까지 이어져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트레이딩과 Wholesale 그리고 PBS가 참여해 주신 마지막 시리즈,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 다문화 요리교실-러시아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스미는 토요일 아침, 희망체인봉사단은 서대문에 위치한 청정원 요리공방으로 모였습니다.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임직원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입구에서 나눠준 명찰에 적힌 단어와 연상되는 단어를 매칭해서 짝을 짓는 것으로 당일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잃어버린 친구를 찾는 듯 반가워하는 모습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짝꿍과 팀을 이루어 제시된 단어를 보고 동작으로 설명해 주면 마지막 팀원이 그 단어를 연상해 맞추는 이구동성 게임도 진행했습니다. 다른 팀의 방해 공작에도 답을 시원하게 맞히는 멋진 모습, 시작 단어는 '스파이더맨'이었는데 정답은 '웨이터'가 나오는 황당한 결과 등 엉뚱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희망체인봉사단과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끊길 줄 몰랐습니다.
이후 미녀들의 수다에 나오기도 했던 러시아인 '마스로바 이나'씨의 진행으로 러시아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전통예술인 마트로시카 인형, 전통의상인 사라판, 루바시카 등의 다양한 의복문화에 대해서도 살펴보았습니다. 새로운 러시아의 문화를 접하면서 우리 친구들은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러시아로의 여행을 꿈꿔보기도 했습니다. 설명 이후에는 러시아 요리 실습이 진행되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칼질을 하는 아이들이 행여나 다칠까 미래에셋대우 임직원들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지만 아이들은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요리에 전념하였답니다. 당일 만든 요리는 리조또와 비슷한 '비프스트로가노프'와 디저트인 '블린'이었습니다. 특히 '블린'은 사과와 블루베리를 더한 달콤한 맛 덕분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몇 명의 아이들은 기특하게도 자신들이 만든 음식을 부모님이나 할머니께 맛 보여 드리겠다며 손수 포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다문화 요리교실 프로젝트는 베트남, 중국, 러시아 편으로 사회봉사활동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한 이들에겐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문화 가정이 주변에 굉장히 많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교류라는 생각을 더욱 절실히 하게 된 계기였을 겁니다. 한국에 사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부디 이번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부모님의 나라를 이해하고 배우는 데 작게나마 도움을 받아갔으면 합니다. 이번 활동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나라의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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