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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가가 남긴 위대한 유산
'신들의 정원'으로 불리는 조선왕릉
(2024년 10월 기사)

조선 왕가가 남긴 위대한 유산
'신들의 정원'으로 불리는 조선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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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0월 기사)

무려 500년이라는 역사를 지어온 조선왕조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남기면서 문화적으로 찬란한 꽃을 피웠다. 그 중에서도 왕가가 영면한 조선왕릉은 자연에 스며들 듯 멋스럽고 운치 있으며, 격조까지 갖추어 조성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잘 보존되고 있어 우수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들의 정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인 조선왕릉은 모두에게 개방되어 경건한 마음으로 훌륭한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한국인의 자부심이 된 문화유산

조선왕릉은 조선(1392~1897)과 대한제국(1897~1910)의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무덤으로 모두 42기에 73명이 영면해 있다. 왕릉은 왕가의 능인 만큼 조성 때부터 엄격하게 절차를 밟았다. 우선 풍수사상에 따라 최고의 명당을 선정하는데, 왕이 자주 선왕의 능에 들를 수 있도록 한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는 조선의 국법인 경국대전에서 '능역은 도성에서 10리(약 4km) 이상, 100리(40km) 이하의 구역에 만들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왕릉의 자리가 결정되면 왕과 왕비가 영면하는 공간인 능침, 살아있는 사람들이 제향을 모시는 공간, 그리고 신성한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 거치게 되는 공간이 주변의 자연경관과 잘 조화를 이루도록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하였다.

조선왕릉이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500년 이상 이어진 왕조의 왕릉 수십 기가 훼손되지 않고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라 총 42기 중 북한에 있는 것을 제외하고 대한민국 영토 안에 있는 40기가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로써 조선왕릉의 가치가 재확인되었다. 조선왕릉은 그 자체로도 위대한 문화유산이지만 왕릉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된 의궤와 능지 등이 있어 더욱 가치가 높다.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각각의 왕릉에서 해마다 제향을 지내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한눈에 보는 조선왕릉
한눈에 보는 조선왕릉 사진

사진출처: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 상설도
조선왕릉 상설도 사진

사진출처: 궁능유적본부

왕릉들은 왕실의 능역인 만큼 숲(일반적으로 소나무) 보존이 잘 되어 있고 경관도 매우 좋기 때문에 왕릉을 관람할 때는 왕이나 왕비를 참배한다는 목적과 더불어 산림욕이나 가벼운 산책하듯 둘러보기에도 좋다. 아예 능역 코스를 산책로나 수목원으로 구성해 놓은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세조와 정희왕후의 남양주 광릉 옆에 위치한 광릉수목원이 있다. 사릉의 경우는 권역 내에 전통수목양묘장과 자연생태전시관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덕분에 딱따구리 같은 보기 어려운 조류나 희귀 식물을 찾을 수도 있어서 희귀한 동식물에 관심 있는 사람이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서울시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선정릉은 도심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으며, 지하철로 찾아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이처럼 조선왕릉은 '신들의 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게 조성되고 잘 관리되고 있지만 누구나 쉽게 찾아 그 역사적·공간적·미학적 가치를 살피며 즐길 수 있어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다.

광릉수목원
광릉수목원 사진
선정릉
선정릉 사진

축제로 즐기는 왕릉의 고귀한 가치

이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축제를 진행한다. 바로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이다.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기획된 대표적인 왕릉 활용 행사이다. 지난 2020년 시작되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2024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은 오는 10월 11일(금)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20일(일)까지 10일간 진행한다. 조선왕릉에 특화된 공연·투어·전시·체험 등의 다채로운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해 제대로 조선왕릉의 가치를 새기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축제는 홍릉(고종·명성황후)·유릉(순종·순명효황후·순정효황후), 동구릉(태조·문종·선조·현종·영조 등 총 9기), 사릉(단종 왕비 정순왕후), 광릉(세조·정희왕후), 영릉(세종대왕릉) 등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2024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 포스터
2024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 포스터 사진(1)

사진출처: 2024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

2024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 프로그램 - 왕의 정원
2024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 프로그램 - 왕의 정원 사진(2)

사진출처: 2024 국가유산 조선왕릉축전

바람이 선선해지는 가을, 수려한 풍경과 문화·역사적 가치를 두루 갖춘 조선왕릉을 찾아 왕가가 후손에 전해준 위대한 유산을 즐기며 감성적인 계절을 보내는 것도 한국인의 자부심을 높이는 방법일 것이다.

댓글목록

장우익님의 댓글

장우익

조선왕릉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조선 왕조의 철학과 문화,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신들의 정원'이라는 표현이 정말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왕릉이 위치한 자연 환경과 그곳에서 느껴지는 경건함은 마치 신성한 공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줍니다.

또한, 왕릉을 통해 조선 시대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들이 남긴 유산을 통해 우리는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돌아보며,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이 기사를 통해 조선왕릉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고, 언젠가 직접 방문해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훌륭한 유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최성훈님의 댓글

최성훈

왕들이 무덤은 도시 한 복판에 이렇게 넓고 고즈넉한 곳에 자리잡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