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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격조 있는 한국식 불꽃놀이
꽃처럼 아름답게 타오르고 떨어지는 불꽃, 낙화놀이
(2024년 05월 기사)

화려하고 격조 있는 한국식 불꽃놀이
꽃처럼 아름답게 타오르고 떨어지는 불꽃, 낙화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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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5월 기사)

어두운 밤하늘을 환하게 수놓으며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렘으로 벅차오르게 한다. 대개 불꽃놀이는 화약으로 만들어 환한 불꽃이 타오르게 하는 것으로 서양 문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문화에도 전통적인 민속놀이인 낙화놀이가 있다. 불꽃놀이와는 또 다른 격조와 분위기, 그리고 화려함까지 갖춘 우리네 낙화놀이를 즐겨보자.

아름다운 계절을 불꽃으로 환히 밝히는 함안 낙화놀이

낙화놀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함안에서 열리는 낙화놀이다. 함안 낙화놀이는 함안면 괴항마을에 전승되어온 고유의 놀이로 매년 음력 4월 초파일(석가탄신일)에 마을입구 무진정에서 개최되어 왔다. 그 유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헌을 살펴보면 17세기 조선 중엽부터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함안 낙화놀이는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실 수천 개를 연못 위 줄에 매단 뒤 해질녘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 위로 흩날리게 하는 일종의 불꽃놀이다. 일제 강점기에 민족말살정책에 따라 중단됐다가 1985년 복원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 문화로서 가치를 높이고 전승하기 위해 함안낙화놀이보존위원회가 결성되어 더욱 성대하게 진행되고 있다. 숯가루를 한지에 돌돌 말아 낙화를 만들어, 무진정에 준비한 줄에 낙화를 걸어 불을 붙이면 숯가루가 불을 머금고 타면서 바람에 날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특유의 단아함과 화려함이 어우러진 낙화놀이는 SNS를 타고 유명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5월 14일, 1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사람만 입장해서 관람할 수 있다.

함안 낙화놀이

사진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의 기품을 담은 하회 선유 줄불놀이

하회마을 만송정 숲과 부용대 일원에서 열리는 하회 선유 줄불놀이는 올해부터 정기적으로 시연하는데 오는 5월 5일, 6월 1일, 7월 6일, 8월 3일, 11월 2일에 걸쳐 총 5회 진행한다. 시연은 만송정 숲에서 부용대 절벽까지 낙동강을 가로질러 새끼줄을 연결하고, 숯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며 시작된다. 숯봉지가 타오르며 불티를 떨어뜨리는 '줄불', 뱃놀이를 즐기며 시조를 읊는 '선유', 달걀 껍데기 속에 기름먹인 솜을 넣고 불을 붙여 강물에 떠내려 보내는 '연화', 말린 솔가지 묶음에 불을 붙여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낙화'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불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시연 주제는 '하회야연(河回夜宴)'으로 어둠이 내린 밤, 수려한 풍경 속에서 가슴까지 물들이며 타오르는 줄불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

하회 선유 줄불놀이

사진출처: 안동시청

빛과 전통을 담은 불꽃놀이의 향연, 무주 안성 낙화놀이

반딧불이 축제를 해서 빛으로 특별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무주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진 낙화놀이를 볼 수 있다. 떨어지는 불꽃이 마치 꽃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무주 안성 낙화놀이는 줄을 맨 긴 장대에 한지로 싼 뽕나무와 숯, 소금 뭉치를 100~200개 정도 매달고, 불을 붙여 줄을 타고 이어지는 불꽃의 장관을 연출한다. 한지 뭉치가 타들어갈 때 느껴지는 소리와 날리는 숯가루, 그리고 물위에 어리는 불빛이 삼박자를 이뤄 감동을 준다. 무주군 안성면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매년 음력으로 3월 삼짇날과 4월 초파일, 그리고 5월 단오날에 낙화놀이를 고유의 민속놀이로 즐겼으며, 무주 반딧불 축제에서는 낙화놀이에 '빛'과 '전통'을 담아 낙화놀이를 시연해 전통민속놀이를 통해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무주 안성 낙화놀이

사진출처: 무주군청

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여주 본두리 낙화놀이

5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계속되고 있는 낙화놀이도 있다. 여주 가남읍에서 진행되는 낙화놀이는 매년 정월대보름 다음날에 행해지는 민속놀이로 소나무 숯을 갈아서 낙화용 봉을 만들고 화옹이에 불을 붙여 아름답고 황홀한 낙화놀이를 하는 것으로 마을의 고사를 지내는 역할을 해왔다. 이 지역의 낙화놀이는 해촌과 묘촌 마을이 주도하여 주민들이 직접 낙화놀이를 위한 재료를 만들고 두 마을이 돌아가며 행사를 주최하는 방식이라 마을의 단결과 화합의 의미도 크다. 오랜 역사를 이어온 만큼 전통놀이의 가치가 있는 것은 물론 활활 타오르는 화려한 낙화가 잊히지 않는 추억을 남겨준다.

여주 본두리 낙화놀이

사진출처: 여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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