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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로 외치는 'cheers'
(2021년 12월 기사)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로 외치는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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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2월 기사)
외국으로 뻗어나가는 한국 문화의 폭이 눈에 띄게 넓어지고 있다. 음악, 영화, 드라마 등에서 시작해 각종 음식과 다양한 아이템 등 여러 가지 콘텐츠들이 한국의 위상과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한국의 술, 대표적으로 전통주 막걸리가 있다. 프랑스의 자부심이자 세계인이 같이 즐겨마시는 와인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독특한 맛을 가진 막걸리의 약진이 돋보인다.
질곡의 역사와 함께한 쌀로 빚은 명주

막걸리는 빛이 탁하고 알코올 성분이 적은 전통주로 특유의 색깔 때문에 과거에는 혼돈주(混沌酒)라고 부르기도 했던 주류이다. 쌀과 누룩으로 술을 빚은 뒤에 숙성되면 술밑을 체에 받아 버무려 걸러내는 방식으로 주조하는 막걸리는 지역마다 조금씩 주조법이 달랐지만 1900년대 초반에 주세법이 제정되면서 빚기가 레시피화 되기도 했다.

막걸리의 주재료는 쌀이고 맛과 개성을 좌우하는 누룩도 쌀이나 밀을 사용한다. 조선시대에는 가양주라고 해서 집에서 술을 빚는 문화가 발달해 양반들은 예를 갖추는 수단으로 막걸리를 내었고, 서민들은 고된 농사에서 허기를 채우고자 막걸리를 마셨다. 그러나 1916년 주세령 시행으로 이어진 일제의 강한 규제와 단속으로 가양주의 명맥은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다. 1964년부터는 아예 막걸리에 쌀을 사용하는 것을 금하면서 막걸리의 질이 현격히 떨어져 국내에서도 외면받는 상황이 빚어졌지만 1971년부터 다시 쌀 막걸리가 생산되면서 꾸준히 연구와 발전을 거듭하며 전통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막걸리 빚는 사진
막걸리와 누룩 사진

막걸리의 발전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 미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는 막걸리 파우더가 판매되기도 했는데, 한 대학의 e-비즈니스학과 학생들과 농업회사 법인이 협업해 만든 현지 맞춤형 제품이었다. 이 막걸리 파우더는 김치 유산균 발효를 이용해 만들어 코로나19 시대에 중요한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막걸리 사랑은 이보다 훨씬 앞서서 방송으로 유명세를 얻은 핀란드 출신의 따루 살미넨은 '따루주막'이라는 막걸리집을 운영하기도 했고, 각종 방송에서도 외국인들이 거나하게 막걸리를 마시며 엄지를 추켜세우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막걸리 사진(1)
장인정신으로 막걸리를 빚어온 명품 양조장

이처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네 전통주인 막걸리는 주조과정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을 정도로 높은 보존가치를 자랑한다. 막걸리 빚기는 오랫동안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향유되었으며, 전국에 분포한 1,200여 개가 넘는 양조장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막걸리가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장인정신으로 막걸리를 빚어 이른바 명품 막걸리로 손꼽히는 양조장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남 해남에 있는 해창주조장에서 만드는 해창먹걸리다. 막걸리 뿐만 아니라 양조장의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한 해창막걸리는 6도, 9도, 12도 등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의 막걸리를 생산하는데 해남의 쌀과 물, 바닷바람에 자존심과 자부심을 담아 빚는다고 전해진다. 1961년 이래로 뚝심있게 막걸리를 빚어낸 곳으로 해창막걸리는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막걸리 사진(2)
막걸리 사진(3)

충남 논산에 있는 양촌양조장도 빼놓을 수 없다. 1923년부터 양조장을 만들고 막걸리를 빚어온 양촌양조장은 양촌 생막걸리, 영촌 생동동주, 양촌 우렁이쌀 손막걸리, 양촌 우렁이쌀 손막걸리 드라이 등 4종의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꾸준한 기술협력과 연구개발로 2020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탄산의 함유량이 높아 톡 쏘는 맛이 특징인 '막걸리계의 샴페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복수도가를 꼽을 수 있다. 다른 곳과 달리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주조장을 갖추고 있는 복순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더욱 익숙한 막걸리로 알려져 있다. 전통 막걸리의 새로운 시도라고도 할 수 있어 막걸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지역의 특산품을 결합한 밤막걸리, 옥수수막걸리, 꿀막걸리 등 다양한 막걸리가 속속 출시되면서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기도 하고, 하나의 문화로서 막걸리와 친숙해질 수 있는 막걸리 빚는 체험도 많아지고 있어 막걸리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막걸리 그림

댓글목록

유한호님의 댓글

유한호

한국의 맛과 멋을 대표하는 우리의 술 이제 세계속에 인식되어지는 시간이 된 듯 합니다.

강인규님의 댓글

강인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전통주 막걸리에 관한 역사와 흐름을 잘 설명한 듯 합니다. K-컬처와 함께 우리 고유 전통주 막걸리가 좀 더 세게화가 되어서 더 사랑받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