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으로 한류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빈번하게 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자 포털에서는 '한복(hanbok)' 검색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관심이 쏟아졌다. 이를 계기로 한복을 만드는 온라인 쇼핑몰에 전 세계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스타들의 행보와 더불어 한복의 인기를 견인하는 또 하나의 축은 뉴트로(newtro : 새로운 복고)에 매료된 젊은 세대들이다. 이들에게 시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한복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믹스매치는 더 없이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복이 일으킨 새로운 한류 붐을 반영이라도 하듯 경복궁 일대의 서촌, 삼청동, 익선동 등 소위 말하는 핫플레이스를 비롯해 전주 한옥마을을과 공주 제민천 일대 등 지역 명소에서도 한복 차림을 하고 여행하면서 인생샷을 남기는 젊은 세대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극치의 화려함을 표현한 공주의 한복

여세를 몰아 한복을 테마로 한 패션쇼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전통 의상인 한복과 문화유산인 궁궐의 아름다움을 접목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고자 '코리아 인 패션(Korea in Fashion)'을 추진했다. 조선 말기 순조의 딸 덕은공주가 입은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비대면 패션쇼를 선보인 것이다. 역사 속 실제 공주들이 국가의 중요한 의식에서 어떤 한복을 입었을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디자인의 한복을 선보이면서 격찬을 받았다. 한복 고유의 멋스러움과 디자이너의 감각이 더해져 제작한 한복 21벌을 전문모델 12명이 나눠입고 도심 속 궁궐인 경복궁과 덕수궁을 배경으로 한복을 선보임으로써 격조 있고 화려하며, 고유의 색과 선, 멋이 어우러진 한복을 보여주면서 또 다른 한복의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여과없이 느낄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