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벌보다 중요한 인간적인 '반성'면 (고객센터 2 홍순미 매니저)
가을은 독서의 계절!
그래서 모처럼 큰맘 먹고
어려운 고전 읽기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입니다.
저자인 도스토예프스키는 톨스토이와 더불어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세계 문학의 거장이지요.
이 작품은 '친부살해'라는 비윤리적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인간의 죄와 반성에 대한 심오한 메세지가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오더군요.
탐욕과 색욕에 불타는 나머지 양육을 포기한 무책임한 아버지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
그 때문에 한평생 마음고생하며 흩어져 살던 세 아들이
어느 날 유산 문제로 아버지를 찾아오게 됩니다.
사실 이 집안에는 아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버지 표도르가 동네에서 모자란 처녀를
성폭행해서 얻은 사생아지요.
한마디로 표도르는 극도의 혐오감을 갖게 하는
형편없는 남자인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아버지가 살해당합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아버지에게 늘 유산분배를 요구하던
큰아들 드미트리.
그가 친부 살해의 용의자로서
본격적으로 재판을 받는 과정 중
모든 아들들의 숨겨진 심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과연 아버지 표도르를 죽인 건 누구였을까요?
여러분, 길지만 끝까지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친부 살해 혐의를 받고 있던 큰 아들 드미트리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는 이 장면이 백미입니다.
내가 형벌을 받으려는 것은
아버지를 죽였기 때문이 아니라 죽이고 싶었기 때문이며,
어쩌면 정말로 죽이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中에서
죄지은 자에게 형벌이란 그저 형식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진정 중요한 것은 죄지은 자의 깨달음과 반성이지요.
비록 각박한 세상이지만 인간은 '동물'이 아닌
윤리적인 '인간'으로 살아야 하니까요.
미래에셋대우인 여러분,
비록 분량도 많고 꽤 심오한 책이지만
한번쯤 이러한 고전을 읽으며
깊이 사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다 읽고 나면
올 가을, 여러분의 시각이
한 뼘씩 달라져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