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아우른 스테디셀러에서 배우는 지혜
<삼국지 경영학>
(기고: 투자센터대전WM 문동관 선임매니저)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상대조차 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천하를 호령한 영웅호걸들의 삶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지혜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삼국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설로의 재미는 물론 시대를 재해석함으로써 얻는 교훈이 많습니다.
저는 <삼국지>와의 인연이 깊습니다.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 시리즈를 읽고 좋아하게 되었고 우연치 않게
포브스 코리아에서 발간한 잡지를 접했는데, 유독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으니 바로 최우석 저자의 <삼국지 경영학>이었습니다.
경제지 출신의 기자이자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을 역임한 저자의 필력으로 <삼국지>라는 고전을 현대의 경영학에
접목한 점이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았습니다. 덕분에 잡지에 3년간 칼럼을 연재했고, 책으로 발행되어 베스트셀러였던
<삼국지 경영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인물이 떠오르지만 그 중 조조, 유비, 손권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삼국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기업으로 비유하자면 CEO에 해당됩니다. 저자는 오래 전 중국의 패권을
두고 다툰 3인을 기업의 수장으로 비유하여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조조가 창업한 위나라는 영토의 크기, 경제력, 국가 시스템, 인적 자원 그리고 문화적 수준까지 모든 면에서 타국을 압도했습니다.
현재로 따지자면 우량한 대기업입니다. 유비 역시 훌륭한 창업형 CEO였으나 조조와는 규모 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못했습니다.
손권은 물려받은 가업을 잘 보존하고 키웠으니 제법 유능한 재벌2세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창업자이자 오너와 같았던 조조는 30여 년간 경영을 진두지휘를 했을 뿐 아니라 후계구도까지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습니다.
조조는 영웅의 기상을 가졌고 집안 역시 부유하였으며 일족들도 많았기에 창업 당시 어려움은 크지 않았습니다.
반면 유비는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고 일족도 많지 않아 오랫동안 궁핍했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인의군자로 평가 받아 천하의 인재들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유비라는 인물을 보고 장래가 불투명한 벤처기업에 몸을 던지는 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국지의 마지막 주인공 중 한 명인 손권은 유일하게 창업주가 아니었습니다.
손견, 손책에 이어 동오를 물려받은 3대 경영자이지만 강대한 타국에 맞서 수성에
성공한 유능한 CEO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와 형으로부터 물려받은 인적 자원을 잘 관리했을 뿐 아니라 우수한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육성했습니다.
실사구시를 추구하고 유연한 사고로 실리적인 외교를 펼쳐 오나라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3명의 군주와 제갈량, 사마의, 관우 등 위대한 인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현대의 한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의 이야기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 역시 일맥상통한다는 점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자는 영웅호걸들이 천하를 삼분해 투쟁을 벌인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에게 경영학적 관점으로 적절하게 융합하고 그들의 철학, 리더십, 인재를 기용 전략
등을 대비하여 교훈과 시사점을 줍니다. 실로 역사와 경영학의 컨버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이문열의 <삼국지>는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동료 직원들과 협력하여 지점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 영웅호걸의 이야기와 현대 경영학이 만난 최우석의 <삼국지 경영학>은 큰 재미를 선사하고
올바른 직장생활의 인사이트와 함께 일상에서 슬기로운 생각과 깊은 지혜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미래에셋대우 직원들도 삼국지 영웅호걸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