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고전의 힘 '숲 속의 생활'
(기고: 황여주 국제결제팀 선임매니저)
고전을 읽다 보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둡고 힘든 시절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힘을 얻고 자신의 삶을 쟁취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고전이 지닌 보편적 가치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고전의 보편적 가치가 제 삶의 길잡이가 되었던 경험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1854년 발간된 미국의 사상가 H.D.소로의 에세이인 '숲 속의 생활'은 정보보다는 지식, 지식보다는 지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숲 속의 생활'은 1845년 여름부터 1847년 초가을에 월든 호반에서 지낸 작자의 독거 생활을 기록해 봄을 맞이하면서
시작하여 새봄이 돌아오기까지 1년간의 생활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사상가인 소로가 모든 문명의 이기를 버리고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몸소 체험하면서 온전히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살고 난 후
자신의 생활과 성찰을 에세이에 담았습니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의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 직면해 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 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숲 속의 생활' 중에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소화도 하지 못할 온갖 정보들을 서핑하고 이리저리 담기에 바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정보는 어떻게 저장되고 분류되었는지 조차 스스로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런 서핑은 정보도 지식도 아니었습니다.
하물며 제대로 된 판단력이나 실천력이 따르는 힘도 되지 못하는 걸 느꼈습니다.
부질없이 반복되는 검색은 오히려 정신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습관적으로 서핑을 하면서 정서적인 허기와 피로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런 일상에서 벗어나 '숲 속의 생활'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색으로 자신의 삶을 발견하기를 권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사색의 힘과 가치를 고전을 읽으며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