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이 주는 감동은 과학에 기인한 것이었다 <뇌를 훔친 소설가>
- 연금서비스팀 변희진 대리
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과학적인 영역은 몹시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문학이라는 장르를 접목해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 바로 <뇌를 훔친 소설가>입니다.
우리나라 러시아 문학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석영중 교수가 쓴 <뇌를 훔친 소설가>는 소설에 표현된 여러 가지 인물이나 스토리 등이 뇌와 유기적인 관련성을 가진다는 점을 하나하나 짚어갑니다.
특히 푸슈킨, 도스도옙스키, 푸르스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들의 작품을 예로 들면서 거기에 나타난 뇌과학적인 요소들을 짚어내면서 소설이 주는 감동은 과학에 기인한 것임을 증명합니다.
여기에 뉴런이나 해마, 편도체 등 우리가 익히 들어왔지만 정확히 어떤 작용과 기능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뇌의
부분들과 이것이 소설 속 인물들의 성격, 행동, 감정상태 등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쉽게 이야기 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흉내' '몰입' '기억과 망각' '변화' 등의 키워드가 소설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등도
<닥터 지바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죄와 벌> 등 익숙한 작품을 예로 들면서 이야기 합니다.
몰입 장면이 나온다. 소설의 절정에서 지바고는 자신이 아니라 언어가 시를 쓴다고 느낀다.
"미와 의미의 샘이며 그릇인 언어가 시인을 대신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기 시작한다. (…)
이런 순간에 지바고는 자기 위에서 자기를 움직이는 시적 창조의 힘을 뚜렷이 느꼈다."
<뇌를 훔친 소설가> 中
이미 읽었거나 친숙하게 접한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 하는 뇌과학은 읽는 사람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하면서 동시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뇌를 훔친 소설가>는 읽는 동안 한 번은 문학 작품에 담긴 통찰에, 다음엔 뒤따르는 뇌과학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일을 반복하게 해주는 재미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