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장소를 산책하며 낯선 매력을 발견하는 즐거움
<스페이스 도슨트>

『스페이스 도슨트』는 도시설계 전문가인 저자가 도슨트를 자청하여 자신만의 시각과 풍부한 자료를 통해 도시 공간과 건축물에 대한 독특하고 흥미로운 해석을 전하는 책으로 저자가 직접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들로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스페이스 도슨트』는 국내의 다양한 공간들을 스토리와 역사 등을 담아 이야기해서 더욱 흥미로움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건축학적·인문학적 소양을 쌓기에 그만입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서울시청은 어떻게 설계되고 어떤 의도를 담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비롯해 전국의 다양한 장소들을 누비며 국내 곳곳에서 발견한 다양한 매력을 그려냈습니다.

자신의 땅을 지역사회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바꾸고자 애쓴 한 토박이의 의지와 인더스트리얼 건축 양식이 잘 어우러진 인천의 코스모40에 대한 이야기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공간과 건축의 상징성을 과감히 제거하고 다양한 통로와 동선으로 관람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긴 아산의 이순신기념관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중심이었으나 건축가들의 만남과 교류, 성장과 이별이 담긴 군산의 근대건축관은 우리 근대사를 관통하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줍니다.

이밖에도 병은 아픔이지 선악의 징후가 아님을 보여준 여수의 애양원, 작은 것들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통영의 신아SB조선소 부지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18개의 공간을 소개하며 독자를 가이드 합니다.

읽고 나면 책 속에 소개된 공간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일렁이게 하는 『스페이스 도슨트』. 5월 여행하기에 좋은 이 시절에 읽기에 더 없이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