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화려하게 피어올린 백제 문화의 빗장을 열다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념전>

찬란했던 백제 문화를 꽃피운 백제의 전성기를 구가한 무령왕, 그가 만든 세상을 엿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념전>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971년 7월 5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舊 송산리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는 도중에 우연히 벽돌무덤 하나가 발견되었고, 무덤 입구에 놓인 지석은 무덤의 주인공이 백제를 다시 강한 나라로 부흥시킨 제25대 무령왕 부부임을 알려주었습니다.

무령왕릉의 발견으로 백제사와 동아시아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올해는 무령왕릉이 발견, 조사된 지 50년이 되는 해로,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과 관련하여 그동안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정리하는 특별전시를 마련했습니다.

1971년 발견 이후 무령왕릉 출토유물 모두를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무령왕릉 출토유물 5천 232점 전체를 최초로 한자리에서 전시해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령왕릉 출토유물 중 왕과 왕비가 착용한 대표적인 국보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전시하였습니다. 왕과 왕비의 관꾸미개, 금귀걸이, 청동거울, 진묘수 등 주요 유물은 진열장 유리를 저반사유리로 교체하고 조명과 받침대를 개선해 감상 효과를 높였습니다.

특히 무령왕과 왕비 목관의 크기와 구조, 장식 부착 여부 등 정밀 조사 결과를 반영한 목관 재현품을 제작, 전시해 화려함의 극치였을 백제 왕들의 장례문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령왕과 왕비 금동신발 내부에서 발견된 직물 등을 조사하여 백제의 뛰어난 제직(製織)기술을 보여주는 금(錦) 직물과 라(羅) 직물 재현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백제인들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을 전시하고 그 안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수려하고 화려한 백제 문화의 매력에 젖어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