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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진 고요한 시간으로의 회귀
보석 같은 추억을 갈무리하는 보성
(2023년 09월 기사)

멈춰진 고요한 시간으로의 회귀
보석 같은 추억을 갈무리하는 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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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9월 기사)
이번 여름은 전에 없는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많이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지친 마음을 치유하면서 조금은 느리게 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적당한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요?
대한다원 사진
대한다원
양념 꼬막 사진
식사
보성여관 사진
보성여관과 태백산맥문학관
득량역 추억의 거리 사진
득량역 추억의 거리
보성군 배경 그림
은은한 다향에 젖어 드는
치유의 차밭, 대한다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차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다원은 굳이 차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그 초록빛 드넓은 풍경에 매료되어 거닐기에 그만인 곳이다. 끝간 데 없이 펼쳐진 광활한 차밭을 보고 걷고 있노라면 시선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그 풍경이 고요히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무엇보다 대한다원은 580여만 그루의 차나무 뿐만 아니라 삼나무, 편백나무, 주목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주종이 식재되어 있어 더욱 근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초록빛 카펫을 걷는 기분으로 드넓은 차밭을 걸어 차밭 전망대에 올라 온통 초록으로 가득한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치유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초록빛으로 가득한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 경이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차와 물아일체가 된 듯한 기분으로 대한다원을 기분 좋게 산책 한 후에는 다원 내에 있는 카페에 들러 그윽한 향기가 일품인 차를 맛봐야 비로소 다원을 제대로 즐겼다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재배한 품질이 우수한 차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누구랄 것도 없이 차의 매력에 은은하게 젖어 들게 한다. 차의 향기와 각종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그리고 멀리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까지 어우러져 대한다원은 마치 차를 테마로 만든 유토피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매일 커피에 의지해 일상을 각성하며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차는 조금 더 너그럽고 여유로우며 은은한 맛과 향으로 위로가 되어준다.
  • 위치: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43
  • 문의: 061-852-4540
대한다원 사진(1)
대한다원 사진(2)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https://korean.visitkorea.or.kr/main/main.do)

근현대사를 집대성한 거장 조정래 문학의 중심, 보성여관과 태백산맥문학관
차밭의 고요함을 마음에까지 담아 걸음을 옮겨 보성에서 제법 번화한 곳으로 가본다. 벌교읍은 예로부터 꼬막으로 유명한 곳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와 살던 수탈의 현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벌교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녹여낸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로 '태백산맥 문학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지금도 곳곳에서 소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보성여관. 적산가옥인 보성여관은 소설 속 '남도여관'으로 등장했으며,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예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보성여관은 지금은 카페 겸 자료실, 소극장, 전시실, 차실, 다다미방, 정원 및 숙박동 등으로 변신해 보성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핫플이 됐다. 누구나 관람료만 내면 들어가서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데, 소설가 조정래의 집필실을 재현해 놓은 것은 물론 2층 다다미방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있고, 일본풍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자그마한 마당도 인상적이다. 작지만 소설 속으로 풍덩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도 하거니와 잘 보존된 적산가옥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보성여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소설 『태백산맥』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태백산맥문학관이 있다. 작가가 소설을 쓰는 동안 있었던 숱한 사건사고에 대한 기록과 집필 과정을 비롯해 소설의 주요 문장들, 작가가 사용한 만년필과 직접 쓴 육필 원고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태백산맥』 전집과 독자들의 감상문까지 전시해 혹여 『태백산맥』을 읽지 않은 방문객이라고 해도 소설의 재미에 빠져들게 한다. 위대한 걸작을 남긴 조정래 작가에 대한 고마움까지 불쑥 고개를 들 정도로 『태백산맥』을 깊이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보성여관 사진(1) 보성여관 사진(2) 태백산맥문학관 사진(1) 태백산맥문학관 사진(2)
  • 보성여관 위치: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길 19 / 문의: 061-858-7528
  • 태백산맥문학관 위치: 전남 보성군 벌교읍 홍암로 89-19 / 문의: 061-850-8653
청춘을 뽐내던 시절을 추억하다,
득량역 추억의 거리
자연의 향기, 문학의 감동에 흠뻑 젖은 채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득량역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경전선의 작은 간이역인 득량역은 오랜 시간이 고요히 머물고 있는 곳이다. 득량의 이름은 얻을 득()자와 식량 량()을 쓰는데 이 지명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과 대치하던 이순신 장군이 아군의 식량이 떨어졌을 때 이 지역에서 양식을 구해 승전했다는 것에서 유리했다. 이처럼 특별한 지명을 가진 득량역은 한 때 꽤나 번성을 누렸는데 그 흔적이 역사를 중심으로 주변에 그대로 남겨져 있다.

시간의 흔적이 그대로 내려앉은 골목길은 이제 추억의 거리가 되어 여행의 묘미를 더한다. 7080 시대의 추억을 깨어나게 하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문구점을 비롯해 다방, 이발관, 양장점, 쌀집 등 이전 시대의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다. 번성했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 시간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나이 들어가는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그 자체가 드라마나 영화 세트장처럼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소환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MZ세대는 생경한 세상을 탐험하는 기분으로 반나절 정도 머물며 추억을 쌓기에 그만이다.
  • 위치: 전남 보성군 득량면 역전길 28 득량역 일대
  • 문의: 061-852-2181(보성군청)
득량역 추억의 거리 사진(1) 득량역 추억의 거리 사진(2) 득량역 추억의 거리 사진(3)
Tip. 보성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조연들
생태의 보고 펄에서 키운 건강 밥상, 꼬막 한상

보성은 꼬막 최대 산지다. 특히 벌교읍 일대에서는 곳곳에서 꼬막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쫄깃하고 영양가 풍부한 꼬막으로 숙회, 무침, 전, 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해 한상 가득 차려 나오는 꼬막 한상은 보성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이다. 남도의 손맛이 더해져 맛이 일품이다.

꼬막 한상 사진
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를 획득한 한옥 공간, 춘운서옥

보성역 인근에 있는 전통한옥인 춘운서옥은 허물어져 가던 집을 현재의 주인장이 잘 복원해 카페, 한옥스테이 등으로 조성한 곳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전통 소품과 미술품 등을 곳곳에 비치해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근사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여유롭게 차 한 잔 마시며 전통 문화의 향기에 젖어볼 만하다.

춘운서옥 전경 사진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은 옛집, 열화정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더 잘 알려진 열화정은 조선 헌종 때 이재 이진만(李鎭晩)이 후진양성을 위해 건립한 것으로 누마루집과 마당 앞 연못이 멋스럽게 어우러진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열화정의 연못은 한국식 조경을 그대로 잘 살려 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열화정 전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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