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집콕만 하다가 봄이 되니 이제는 밖으로 나가서 계절을 느끼고 싶어요.
봄 기운이 완연한 곳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면서 힐링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기에 손색이 없는 여행지를 소개해 주세요.
유기방 가옥 (만발한 수선화 군락) 식사 해미읍성 (오랜 역사를 지닌 성곽) 개심사 (고요한 사찰에서 보는 왕벚꽃)
온통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유기방 가옥
1900년대 초에 건립된 유기방 가옥은 일제 강점기의 가옥으로 충청남도민속자료 제23호로 지정된 값진 문화유산이다.
유기방 가옥은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고, 북으로 'ㅡ'자형의 안채와 서측의 행랑채,
동측에는 안채와의 사잇담과 근래에 지은 주택이 안마당을 형성하고 있다. 오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멋스러운
한옥인 유기방 가옥은 최근 들어서는 또 다른 이유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봄이면 가옥 앞 너른 마당을 온통 물들이는 수선화 군락이 설레는 봄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가장 선명한 봄이 내려앉은 듯 노란 물결이 상춘객을 유혹하는 유기방 가옥은 봄을 호흡하고 느끼기에 그만이다.
화려한 노란 빛과 앙증맞은 모양새가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알려주는 수선화는 대표적인 봄 꽃.
평화로운 계절의 기운을 만끽하며 두고두고 회상할 인생 샷을 남겨도 좋고 수선화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사색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위치:충남 서산시 운산면 이문안길 72-10
문의:041-663-4326
오래된 시간을 따라 걷다, 해미읍성
서산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해미읍성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귀한 문화유산으로 서해안 방어를 책임지던 곳이다.
1491년(성종 22)에 축조된 것으로 규모도 크고 오랜 역사를 지켜온 만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예스러운 멋에 젖어들 수 있다.
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는 읍성 안에 앉아 여유롭게 봄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호젓한 해미읍성은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을 떨쳐내고 힐링하기에 그만이다.
나른할 정도로 따스한 햇살과 불어오는 봄바람을 모두 온몸으로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콕으로 인해 피로감에 젖어 있던 몸과 마음을 봄 기운에 말끔히 씻은 후에는
성곽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조금은 속도를 늦추고 느린 걸음으로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어 매력을 더한다. 해미읍성 성곽은 마치 현대과 과거를
관통하기라도 하듯 오랜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읍성 내부와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이어지는 성곽 바깥풍경이 대조를 이룬다.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속에서 삶의 작은 쉼표를 찍을 수 있다.
위치: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문의:041-661-8005
마음을 열고 봄빛 가득한 극락정토에 닿다, 개심사
백제시대에 지어진 고찰인 개심사(開心寺)는 '마음을 여는 사찰'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겁게 닫혀 있던 마음을 활짝 열어 시름과 무게를 내려놓고 오기에 이 만한 사찰이 없다.
무엇보다 봄이면 봉오리가 크고 탐스러운 왕벚꽃이 만개해 봄의 교향악을 듣는 기분이 들 정도로 화사한 분위기로 가득 차오른다.
규모가 작고 소박해 더욱 정감이 느껴지는 개심사에 마음을 열고 들어서면 무르익은 봄 기운이 고단함을 위로해 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고즈넉한 경내를 조용히 걷다가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는 곳에 잠시 앉아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평온함이 느껴지는 개심사.
경내로 내려앉는 햇살 한 줌도, 풍경소리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도 새삼 살뜰하게 느껴질 정도로 개심사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마음의 평화와 마주할 수 있다.
토닥토닥 일상을 열심히 살아낸 자신을 다독여가며 평화로운 절 마당에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나오면 더욱 씩씩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기운이 조용히 마음을 채운다.
위치: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문의:041-688-2256
TIP 서산의 맛을 즐기며 에너지도 채우세요
제철을 맞은 봄의 맛, 주꾸미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봄은 주꾸미의 계절이고, 서산은 주꾸미가 많이 잡히는 대표적인 산지이다.
서산에 들렀다면 살아서 움직이는 싱싱한 주꾸미로 요리한 샤브샤브를 맛보자. 타우린이 듬뿍 들어있는 봄 주꾸미는 그 자체로 보양식이 된다.
다양하게 요리한 꽃게의 깊은 맛
서산은 꽃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봄에는 수게, 가을에는 암게가 제철이다. 그렇지만 서산에서는 굳이 암게,
수게 구분없이 다양한 꽃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간장게장은 물론 양념꽃게장, 꽃게찜, 그리고 서산 일대에서만 먹는 게국지 등 여러 가지 메뉴가 있으니 꽃게도 꼭 맛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