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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풍화를 견뎌낸 고도의 품격
담장 없는 박물관, 부여를 거닐다
(2023년 04월 기사)

시간의 풍화를 견뎌낸 고도의 품격 담장 없는 박물관, 부여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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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4월 기사)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에 여유로움을 들여놓을 수 있는 여행을 맛보고자 한다면 어떤 곳이 적당할까요?
힐링도 하고 문화의 다독임도 느껴볼 수 있는 여행을 떠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세요.
국립부여박물관 표현 그림
국립부여박물관
신동엽문학관 표현 그림
신동엽문학관
연잎 그림
식사
규암마을 자온대길 표현 그림
규암마을 자온대길
봄 꽃 여행 배경
섬세하고 고혹적인
백제 예술품과의 조우,
국립부여박물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꽃피우며 전성기를 누리다가 한순간 스러져간 백제가 남긴 유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극치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차분하며 섬세하고, 고혹적이며 격조를 갖춘 절정의 미학을 담은 수많은 예술품을 남긴 백제 문화의 백미와 마주할 수 있는 국립부여미술관은 규모는 크지 않으나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구가한 백제의 멋스러움을 더듬어 보기에 그만이다. 백제 중에서도 부여 일대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은 바로 '백제금동대향로'다.

별도의 전시실을 따로 두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했을 만큼 고품격의 미학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백제금동대향로'는 섬세하고 화려하면서도 품격있는 백제 예술품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백제금동대향로'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수려한 아름다움에 젖어 드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우수한 문화유산을 남겨준 백제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백제의 수준 높은 미학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에는 '백제금동대향로' 외에도 3겹으로 구성된 격조 있는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은은하고 담백한 백제의 미소를 담은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국보급 문화재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느린 걸음으로 전시품을 감상하고 나오면 한결 차분하고 온화해진 듯한 마음이 스르르 자리를 잡는다.
  •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5
  • 문의: 041-833-8562
국립부여박물관 사진(1) 국립부여박물관 사진(2) 국립부여박물관 사진(3)
시로 옹골차게
열매 맺은 스러져간 시인의 집,
신동엽문학관
아득한 백제시대에서 걸어 나와 근대로 걸음을 옮겨본다. 국립부여박물관과 멀지 않은 곳에는 부여 출신의 시인 신동엽의 생가와 문학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로 대표되는 민족시인 신동엽은 부여에서 태어나 부여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고향 부여로 다시 돌아와 영면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과 분단 현실, 그리고 군부정권의 서슬 퍼런 시대를 관통한 지식인이었던 신동엽 시인은 시어로 고스란히 시대를 비판하고, 아픈 시대를 담아냈다. 대표작인 '껍데기는 가라'는 4.19를 겪어낸 시인이 그 처절한 아픔과 비참함을 냉철한 시어로 비판한 것은 물론 서사시 '금강' 등 다수의 시를 남겼다. 간암으로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스러져간 시인이었지만 짧은 생을 사는 동안 신동엽 시인이 남긴 시는 아직도 읊어지며 그를 회상하게 한다.

초가 시렁을 얹은 소박한 생가를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하고, 부여 출신의 설치미술가 임옥상이 신동엽 시인의 시를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까지 더해진 신동엽문학관은 시인을 그리며 찬찬히 둘려보기에 더없이 좋은 시적인 공간이다. 신동엽 시인의 일생을 비롯해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문학관 실내를 오가며 시심을 갈무리 해보기에도 그만이다. 특히 지층 공간을 시인을 흠모하는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남기는 곳으로 꾸며 놓아 문학관을 둘러본 후 감상을 소회하기에도 좋다. 사는 동안 시인으로서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후세에 시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회자되고 있는 신동엽을 위한 공간 그 자체인 신동엽문학관은 부여의 또 다른 명소가 아닐 수 없다.
  •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신동엽길
  • 문의: 041-833-2725
신동엽문학관 사진(1) 신동엽문학관 사진(2) 신동엽문학관 사진(3)
쇠락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청년들의 문화 부흥,
규암마을 자온대길
시간을 따라 부여의 길은 계속 이어진다. 부여를 관통하는 백마강은 번성하던 백제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숱한 시간과 사건을 품고 묵묵히 흐르고 있다. 이 백마강변에 자리한 오랜 동네인 규암면은 최근 새로운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규암면 백마강변에 의자왕이 앉아서 쉬었다는 전설이 전하는 자온대가 있어 자온대길로 불리는 이 일대는 오래되어 발전에 도태되고 쇠락해 슬럼화되고 있는 마을이었다가 몇 해 전 '123사비 청년 공예인 창작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청년 공예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면서 백마강을 조망하는 곳에 전시 및 책방 공간을 만들어 누구나 들러 편안하게 감상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곳곳에도 공예창작공간이 들어서면서 공방에서 클래스도 진행하고,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들을 유입하고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지역 부흥도 꾀하고 있다. 마을 중앙부에 창작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각종 공방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레트로 감성을 잘 살린 카페와 펜션, 잡화점, 책방 등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멋스러운 공간이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진행형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더 많은 청년들이 자온대길에서 창작혼을 불태우고 새로운 사업으로 기회를 삼게 하고자 각종 지원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여행객들은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마을을 즐기며 추억을 갈무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또한 오랜 시간을 간직한 고도 부여가 주는 특별한 여행의 맛이 아닐 수 없다.
  • 위치: 충남 부여군 규암면 수북로 일대
  • 문의: 041-830-2114(부여군청)
자온대길 전경 사진(1) 자온대길 전경 사진(2) 자온대길 전경 사진(3) 자온대길 전경 사진(4)
TIP.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부여의 또다른 관광명소!
정림사지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바로 건너편에는 8.33미터에 이르는 웅장한 화강암 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정림사지 5층석탑이다. 백제 최대 규모의 사찰이었다는 정림사의 중심에 있었던 이 석탑은 스러져간 사찰의 기억을 남긴 채 홀로 외롭게 서 있다. 유네스코세계유산 백제지구 안에 있는 정림사지 5층석탑, 그리고 정림사의 흔적은 정림사지박물관이 조성되어 찬란한 정림사의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다.

정림사지박물관 전경 사진
부소산성

부소산성은 538년 백제 성왕이 웅진에서 사비로 도읍을 옮긴 후 백제가 멸망할 때까지 123년 동안 백제의 도읍지였으며, 당시에는 사비성으로 불린 성으로 수도 방어를 위해 부소산에 쌓은 성곽이다. 백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부소산성은 그 끄트머리에 스러져간 백제의 아픈 역사가 담긴 낙화암이 자리하고 있어, 성곽길을 따라 낙화암까지 걸으며 여행하기 좋다. 수려한 풍경은 물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이 깊은 숲을 이루어 힐링 여행지로 제격이다.

부소산성 젼경 사진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연잎밥

부여에는 백제시대에 조성한 연못인 궁남지가 있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깃든 궁남지는 수려한 풍경도 일품이지만 연꽃으로 가득 차 초여름에 찾으면 장관을 이룬다. 궁남지 덕분에 부여에서는 연잎밥이 유명하다. 백마강변 구드래음식거리를 찾으면 은은한 연잎향이 일품인 건강식인 연잎밥을 맛볼 수 있다.

연잎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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