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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허브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위대한 역사
(2024년 08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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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위대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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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8월 기사)
기고: 제30기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류지현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교환학생 중인 미래에셋 글로벌특파원 류지현입니다. 이번 호를 통해서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현 위치

2023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익이 339억 달러(출처 : Box Office Mojo) 전년 대비 30.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화 산업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 산업은 과거에 비해 더욱 다양한 수익원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극장에서의 티켓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DVD, 블루레이, 디지털 다운로드, 스트리밍 서비스, 상품 판매 및 라이센스 계약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스튜디오들은 극장에서의 흥행 성공뿐만 아니라, 영화의 배급권 판매, 상품 배치, 광고 제휴 등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부상은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극장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관객들은 집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제 많은 스튜디오들은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론칭하거나 기존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할리우드 영화들은 전 세계적으로 더욱 폭넓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 배급권 판매와 외국 시장에서의 상품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방식도 변화하고 있는데, 고예산의 영화뿐만 아니라, 저예산 영화나 독립 영화들도 시장에서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과정

저는 LA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할리우드 스튜디오 투어에 다녀왔습니다. 영화 산업의 중심국인 미국의 LA에서 해당 투어를 통해 영화의 제작 기술과 단계, 그리고 산업사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영화 제작은 크게 '프리 프로덕션-프로덕션-포스트 프로덕션'의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첫 단계인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은 영화의 기본 틀을 만들어가는데, 구상부터 시나리오 작성, 캐스팅, 장소 선정, 예산 책정 등 다양한 준비 작업을 합니다. 영화의 원고는 일반적으로 스튜디오로부터의 계약이 없는 프리랜서 작가들의 결과물입니다. 매년 작성되고 제출되는 수천 개의 대본 중, 극히 일부만이 사전 제작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그것들 중 소수만이 실제 제작에 들어가고, 훨씬 더 적은 수의 일부만이 공개되거나 방송되며 이 중에서도 아주 적은 수의 작품만이 히트작이 됩니다.

이처럼 모든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원고의 형태로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등장인물, 사건들의 순서, 그리고 영화나 텔레비전 쇼의 대사를 집필하는 대본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는지를 생각하고 이야기가 구상되면 시나리오 작가가 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합니다. 이때 스토리보드라는 작업이 동반됩니다. 대본에 적힌 글을 일련의 패널로 변환해 행동을 묘사하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스토리보드는 카메라 움직임, 클로즈업, 장면 전환, 특수 촬영 등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덕분에 감독과 제작진은 완성된 시퀀스를 설계하고 촬영에 필요한 소품과 세트를 미리 계획할 수 있습니다.

이후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선정합니다. 'A-list'나 유명 스타들과 같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배역을 위해 오디션을 거치는 것이 원칙입니다. 캐스팅 디렉터는 제작자와 감독을 위해 함께 만나서 대본을 읽을 제한된 수의 배우를 미리 선택합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영화의 배경이 될 장소를 선정하고 필요한 경우 세트를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작에 앞서 모든 비용을 예상하고 책정하는 예산안을 선정합니다.

두 번째 단계인 프로덕션(Production)에서는 시나리오에 따라 장면을 하나씩 촬영합니다. 촬영과 동시에 대사와 배경음, 효과음 등을 녹음하는 사운드 레코딩도 프로덕션 단계에 포함됩니다. 여기에 '프로덕션 푸티지'라는 개념이 있는데 실제 배우들과 특정 장면 요소들은 경우에 따라 그린 스크린 앞에서 촬영되며, 이때 '마커'라고 불리는 점, 격자, 또는 단순한 '+' 기호들이 화면에 표시됩니다. 이 마커들은 디지털 효과의 레이어를 구축하는 템플릿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촬영된 원본 이미지들을 '프로덕션 푸티지'라고 부릅니다. 이 푸티지가 나중에 시각 효과 팀의 손을 거쳐 재탄생합니다.

그렇게 마지막 단계인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에서 영화는 최종적인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촬영된 장면들을 편집해서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배열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내고, 장면 간의 전환을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이 포함됩니다. 대사, 배경음, 효과음 등을 최종적으로 조정하고 컴퓨터 그래픽(CGI) 등을 이용하는 그래픽 작업도 동반됩니다. 시각 효과 요소들은 보통 간단한 와이어프레임에서 시작해 점차 디테일을 더해갑니다. 여기에는 배경을 보강하거나, 배우의 얼굴을 변형시키거나,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 등이 포함됩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 기술

이번 할리우드 스튜디오 투어를 통해 영화 제작 기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먼저 ADR 단계입니다. 이는 Automated Dialogue Replacement의 약자로, 촬영 중에 녹음된 원본 음성이 잘 들리지 않거나 무작위 소음이 포함된 경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대사를 녹음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영화 세트장에서는 프로덕션 사운드 믹서라는 배우들의 대사를 녹음하기 위해 고안된 특별한 장비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가끔 교통 소음, 바람 소리, 혹은 배우의 대사 전달 불량으로 인해, 해당 부분이 음향 편집자에 의해 다시 녹음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작업은 제작이 끝난 후 음향 스튜디오에서 진행됩니다. ADR은 때로는 장면을 더 명확하게 만들기 위해, 혹은 배우의 억양을 조정하고 코미디의 타이밍을 개선하기 위해 원래 대사를 새로운 대사로 바꾸는 데 사용됩니다. 또는 마이크 결함이나 촬영장의 사운드 믹서 실수로 인한 기술적 문제를 수정하는 데도 쓰인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배우가 강한 노래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 ADR이 목소리 더블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1952년 영화 <Singing in the rain>에서는 이러한 ADR 과정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ADR을 통해, 배우가 대사를 다시 녹음할 수도 있고, 때로는 전체 군중이 'Walla'라고 불리는 배경 목소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Walla는 미묘한 배경 음향부터 소란스러운 군중 소리까지 다양한 사운드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사 (1) : 장르의 발전

다음으로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사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920년대 당시 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All Talking, All Singing, All Danc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기 뮤지컬을 제작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29년부터 1933년에 걸쳐 대공황이 닥치면서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1930년대 초반, 워너 브라더스를 비롯한 스튜디오들은 차별화된 유형의 영화를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사회적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오락뿐만 아니라, 진솔함과 현실감을 제공하여 관객들이 작품 내에 자신을 투영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후에 등장한 멜로 드라마물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당대의 시련을 집중 조명하고 편견, 불공정, 불평등의 다양한 형태를 비추었습니다. 가령 <Wild Boys of the Road>(1933)는 일자리를 찾아 철도를 타고 다니는 청소년들의 삶을 담았습니다. 이처럼 영화는 단지 관객을 즐겁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 속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사람들을 교육하고 계몽하는 역할을 해내기도 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에 커다란 재앙을 가져왔지만, 이 영향을 받아 문화와 예술, 특히 영화 산업에 있어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전쟁 이전, 할리우드는 갱스터 영화와 멜로 드라마가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사랑받으며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발발은 대중의 감정과 취향을 변화시켰고, 이는 영화 산업 내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 바로 필름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가 등장했습니다. 이 장르는 미스터리와 범죄를 중심으로 한 어두운 서사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으며, 팜므파탈과 같은 강력한 여성 캐릭터와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그 시기에는 <카사블랑카>와 같은 영화들이 탄생했습니다. 모로코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로맨스와 애국심이라는 주제를 다루어, 그 시대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할리우드 영화의 예술적 가치와 대중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클래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험프리 보가트, 베티 데이비스, 제임스 캐그니와 같은 당대의 스타들은 스튜디오 전속 계약 하에서 할리우드 황금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전쟁 이후,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새로운 대중 매체로서 텔레비전이 급속도로 등장했습니다. 초기에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이 새로운 매체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했지만, 곧 변화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워너 브러더스와 같은 주요 스튜디오들은 전용 텔레비전 부서를 설립하고 아이코닉한 테마 음악을 작곡하여, 카우보이 웨스턴과 범죄 드라마와 같은 장편 텔레비전 시리즈의 성공적인 제작을 이끌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사 (2) : 소리와 색이 더해지다

할리우드의 역사 속에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바로 영화에 소리가 더해진 순간입니다. 20세기 초, 할리우드는 무성 영화와 흑백 영화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극장에서는 오르간이 연주되거나 음악가들이 라이브로 공연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은 분명 그 시대의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영화 제작자들은 더 큰 가능성, 즉 영화 속에 직접 소리를 담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소리를 영화 필름에 동기화하고 조화롭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소리를 녹음하는 기술 자체는 존재했지만, 이를 영상과 완벽하게 결합시키는 것은 그 당시에는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20년대 초, AT&T의 전신인 American Telephone & Telegraph Company는 Bell 연구소와 손을 잡고 전화 송신과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는 팀을 구성했습니다. 이 팀의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영화에 소리를 더하는 혁신적인 기술이었습니다. 당시 할리우드 내부에서는 영화에 소리를 입히는 데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는 뉴욕의 Bell 연구소에서 새로운 시스템의 시연을 목격한 후, 이 기술이 영화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혁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이 기술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이로 인해 탄생한 것이 바로 비타폰 시스템입니다.

비타폰 시스템은 1926년 영화 <돈 후앙>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이 영화에는 음악과 음향 효과가 추가되었지만, 아직 대화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제작된 <The Jazz Singer>는 비타폰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인물들의 대화까지 추가하여 유성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영화의 또 다른 혁신은 색을 입히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키네마컬러는 초기의 색채 영화 제작 방식 중 하나로, 이를 발전시킨 다양한 기술들이 등장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할리우드에서 1922년부터 1952년까지 가장 널리 사용된 제작 기법인 테크니컬러는 키네마컬러의 후속 기술로 개발되었습니다. 1920년대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3개의 분리된 필름 스트립에 동시에 녹화하는 것을 포함하는 풀 컬러 필름 프로세스를 만들었고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이처럼 할리우드의 역사는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가득 차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소리와 색이 더해진 그 순간은 단순히 기술적 성과를 넘어서, 우리가 예술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영화의 세계는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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