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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공용어가 3개? 언어권과 소득차이까지
(2023년 09월 기사)

벨기에는 공용어가 3개? 언어권과 소득차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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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9월 기사)
기고: 제28기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송예진
안녕하세요. 벨기에 VUB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28기, 송예진입니다.
이번호에서는 '벨기에의 언어권, 그리고 그 지역에 따른 소득수준 차이'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3개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벨기에

벨기에는 공용어가 3개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현재 벨기에에서는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의 총 3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사용되는 제 1의 언어가 다릅니다. 이 때문에 모두 한글을 사용하는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는 매우 신기한 풍경이 연출됩니다. 예를 들어, 기차를 타고 언어권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 시에는 방송에서 나오는 언어가 달라지기도 하며, 러시아 월드컵 당시 '벨기에 국가대표'인 선수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락커룸에서는 영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벨기에 표현 사진(1)

벨기에의 언어와 지역

벨기에의 헌법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벨기에 헌법 사진
  • 제1조 벨기에는 공동체와 지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이다.
  • 제2조 벨기에는 프랑스어 공동체, 플라망어 공동체 및 독일어 공동체의 3개 공동체로 구성된다.
  • 제3조 벨기에는 왈롱 지역, 플라망 지역, 브뤼셀 지역의 3개 지역으로 구성된다.
  • 제4조 벨기에는 프랑스어권, 네덜란드어(플라망어*)권, 2개 언어를 사용하는 수도 브뤼셀 및 독일어권의 4개 언어권으로 구성된다.

벨기에의 헌법 1조~3조를 살펴보면 벨기에는 지역과 언어 공동체로 나누어져 연방국가를 구성합니다. 벨기에의 영토는 '지역'과 '언어 공동체'인 동시에 각각 소속되며 공동체는 교육을, 지역은 그 외 의료 등의 행정을 맡습니다.

헌법 4조에 따르면, 언어권은 4가지로 나뉩니다. 벨기에는 고유 언어가 없고, 공용어로 3가지를 채택하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릅니다. (*플라망어(Flemish)는 네덜란드어(Dutch) 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설명의 편의를 위해 이하 네덜란드어로 명시)

벨기에 각각의 언어권 깃발
벨기에 언어권 지도

벨기에는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3개의 공용어를 가지게 되었고, 여러 역사와 갈등 끝에 이러한 언어 사용을 반영하여 벨기에의 행정구역이 나뉩니다.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브뤼셀 지역, 주로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플라망 지역, 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왈롱 지역이 그것입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브뤼셀은 네덜란드어 - 프랑스어 이중 언어 지역으로, 대부분의 안내판과 정보가 두 언어로 동시에 제공됩니다. 예를 들어 브뤼셀의 대중교통 노선은 두 가지 언어로 제공됩니다. 브뤼셀 중앙역은 프랑스어로 Gare Centrale, 네덜란드어로는 Centraal Station입니다.

사진 벨기에 지하철 노선도 사진
벨기에 지하철 노선도 사진

또한 브뤼셀은 영어 사용자의 비율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교환학생인 저도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북부 네 개의 주와 Brabant 주의 북부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합니다. 이는 지역 구분상 플라망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이 지역에 방문하였을 때는 '알로!' 라는 인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벨기에의 남쪽 부분인 왈롱 지역의 대부분은 프랑스어를 사용합니다. 왈롱 지역에서는 '봉쥬흐!'라는 불어 인사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벨기에 내에서 제1 언어로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를 채택하고 있는 비율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공용어 중 하나인 독일어의 사용자는 매우 소수로 독일어 공동체는 약 1% 정도입니다. 본래 독일 영토였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벨기에에 포함된 지역 중 일부가 이에 해당합니다.

벨기에의 경제

벨기에는 19세기 초 이른 산업혁명을 겪었고, 다양한 산업을 기반으로 현재는 GDP 상위에 랭킹 중인 국가입니다. 1950-70년대에는 남부 지방의 철강 및 석탄 산업으로 부흥했고, 80-90년대 경기 침체 및 불황을 겪은 뒤 이후에는 경공업, 서비스업, 물류업 등으로 경제를 일구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2021년 1인당 GDP 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현재 경제 강국으로서 유럽에서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표1 벨기에 주요 지역별 GDP(2021) Gross domestic product (GDP) at current market prices by NUTS 2 regions
지역 2021년
지역 Belgium 2021년 502,311.6P
지역 Région de Bruxelles-Capitale 2021년 90,458.97P
지역 Vlaams Gewest 플라망 2021년 296,131.2P
지역 Prov. Antwerpen 2021년 98,188.6P
지역 Prov. Limburg (BE) 2021년 31,765.99P
지역 Prov. Oost-Vlaanderen 2021년 62,123.11P
지역 Prov. Vlaams-Brabant 2021년 51,730.89P
지역 Prov. West-Vlaanderen 2021년 52,322.6P
지역 Région wallonne 왈롱 2021년 115,394.13P
지역 Prov. Brabant wallon 2021년 21,154.95P
지역 Prov. Hainaut 2021년 36,939.7P
지역 Prov. Liège 2021년 34,715.34P
지역 Prov. Luxembourg (BE) 2021년 7,886.71P
지역 Prov. Namur 2021년 14,697.44P

자료: Eurostat, NAMA_10R_2GDP

지역 (언어권)에 따른 소득 차이?

앞서 벨기에는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브뤼셀 지역과 주로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북부 플라망 지역 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남부 왈롱 지역으로 나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분류되는 세 지역 간에 소득 차이가 존재합니다. 위 표는 2021년, 벨기에의 각 지역별 GDP이며,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브뤼셀 지역의 1인당 GDP가 압도적이며, 그 뒤를 플라망 지역이 따르고, 마지막으로 왈롱 지역이 가장 소득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언어권 지역 간의 소득 격차가 생기는 것일까요?

먼저, 브뤼셀 지역의 소득이 유독 높게 나타난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선 고액 급여의 회사들이 브뤼셀에 주로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브뤼셀에는 다국적 기업부터 정부, 행정 기관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브뤼셀에는 EU와 NATO 본부가 위치해 유럽의 수도 역할을 독특히 하고 있으며, 수도인 이곳에 고액 급여의 여러 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브뤼셀로의 통근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에서는 플라망과 왈롱 지역의 주민들이 수도인 브뤼셀 지역으로 통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브뤼셀에서 만들어내는 소득은 브뤼셀 지역의 GDP에 기여하기 때문에 수치가 높게 나타났고, 아래 자료는 이러한 통근을 고려해 보정한 자료입니다.

벨기에 전경 사진
그림1 브뤼셀, 플라망, 왈롱 지역 1인당 GDP(2022)
브뤼셀, 플라망, 왈롱 지역 1인당 GDP 그래프

자료: HERMREG-FPB, BISA, IWEPS, Statistics Flanders

그림2 브뤼셀로의 통근 보정(2022)
브뤼셀로의 통근 보정 그림

자료: HERMREG-FPB, BISA, IWEPS, Statistics Flanders

이제 브뤼셀을 제외한 두 지역을 비교해 봅시다. 플라망 지역과 왈롱 지역을 비교하면, 플라망 지역의 GDP가 더 높지만 늘 플라망 지역이 부를 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벨기에의 경제가 발달하며 주요 산업이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18세기 중순, 탄전과 철광산이 밀집된 왈롱 지역의 리에주에서 철강, 석탄 산업이 부흥하며 중공업 역시 발달하였고, 왈롱 지역은 엄청난 부를 누렸습니다. 이때의 플라망 지역은 일부 농업 혹은 섬유 가공 등의 산업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벨기에 경제의 흐름은 점점 변화하였습니다. 브뤼셀에 국제기구 등이 설립되며 많은 부가 브뤼셀로 옮겨왔고, 플라망 지역의 앤트워프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로 브뤼셀로 연결되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경공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왈롱의 철강산업은 점점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고,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이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경제 중심지는 북쪽의 플라망 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사진 앤트워프
앤트워프 사진
사진 블루바나나
블루바나나 사진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플라망 지역이 부흥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지리적인 이점 덕분입니다. 특히 플라망 지역의 앤트워프는 유럽 강대국들 가운데, 운하를 통해 북해로 뻗을 수 있는 물류산업의 최적지입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강대국을 포함하여 막대한 자본이 몰리는 '블루바나나' 지대로의 물류 이송이 편하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습니다.

그림3 벨기에 주요 항만의 운송량
벨기에 주요 항만의 운송량 그림

자료: Eurostat, MAR_GO_QM_BE

최근 벨기에 항만에서의 물류 이동 물량을 살펴보면, 화물 운송량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앤트워프는 북쪽의 플라망 지역에 속한 항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에 위치하는 브뤼헤와 겐트의 항 역시 플라망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18세기 중순 철광산, 탄전의 좋은 지리적 환경으로 최전성기를 누렸던 왈롱 지역은 현재는 주요 산업의 변화에 따라 1차 산업, 만화 등의 문화 예술 산업, 그리고 철강 산업의 뒤를 잇는 무기 산업에 기계 및 첨단 기술 산업 등으로 새로운 산업과 부를 위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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