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선님의 댓글
최호선아직 아시아를 벗어나 보지 못한 나로서는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라도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비엔나의 커피 하우스 문화(Viennese Coffee House Culture)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커피 하우스가 문화유산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는 비엔나(빈)을 "빈은 사람들이 앉아 커피를 마시는 카페 하우스들을 둘러싸고 지어진 도시이다"라고 묘사했습니다.
사실 유럽 최초의 커피 하우스는 비엔나가 아니라 1647년 베니스에서 오픈했습니다. 비엔나에는 1683년에 처음으로 커피 하우스가 들어왔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엔나 커피 하우스가 '커피 하우스의 상징’이 된 것일까요?
비엔나 여행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 봤을 커피 하우스 카페 첸트럴(Cafe Central). 1876년에 처음 시작된 이 커피 하우스는 이름처럼 비엔나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Cafe Central은 조식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크루아상과 커피 한 잔을 조식으로 먹는 것도 좋습니다.
커피는 늘 물과 함께 나옵니다. 저는 그냥 카페라떼를 시켰고 같이 간 친구는 아인슈페너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비엔나 커피 하우스에서 파는 커피는 에스프레소 기반이 아니라 모카라는 블랙커피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 맛에 익숙한 저는 커피의 맛보다는 디저트와 분위기를 즐기러 갔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Cafe Central에서는 매일 오후 5시에서 10시 사이에 피아노 연주를 합니다. 저도 운이 좋게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가장 좋아했다는 커피 하우스가 바로 카페 란트만(Cafe Landtmann)입니다. 기사를 쓰려고 일부러 찾아가 봤습니다. 혼자 갔는데도 웨이터 분들이 몹시 친절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란트만 토르테(Landtmann torte)와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모짜르트 카페(Mozart Kaffee)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리큐어를 따로 줘서 어떻게 마시는 건지 몰라 당황했습니다. 저는 리큐어가 안에 들어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It's up to you Madam"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냥 마셔도 되고, 커피에 넣어 마셔도 되고, 형식없이 자유롭다고 하네요!
저는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조금 쓰다가 왔습니다. 저녁 8시에 갔는데 사람들은 거의 저녁식사를 하는 것 같았지만 저처럼 커피랑 디저트를 먹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잠깐! 오스트리아 팁 문화]
미국만큼의 팁 문화가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오스트리아에서도 5~10%의 팁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3.6유로 정도가 나오면 14유로로 올림 해서 내는 정도입니다.
아직 아시아를 벗어나 보지 못한 나로서는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라도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