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를 말합니다. 기본적인 결제 수단의 발전단계는 [현금 결제 → 계좌 기반 결제 → 카드 결제 → 모바일 결제]이고 우리나라 역시 이 순서대로 변화해온 바 있습니다. 그에 비해, 중국은 현금 또는 계좌 기반 결제에서 카드 결제를 뛰어넘어 바로 모바일 결제로 넘어간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조지폐에 대한 불안, 까다로운 신용카드 발급 절차, 소매치기 위험 등이 그 이유입니다.
중국의 QR코드 사용 가능 상점은 현금 사용 상점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택시 결제, 노점상, 자판기에 이르기까지 돈거래가 일어나는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에게 "현금이 없어요.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면 "웨이신, 즈푸바오도 가능합니다."라고 할 정도지요. 그만큼 중국은 핀테크가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현금 없는 사회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삼성 페이를 사용했었는데, QR코드 결제를 직접 해보니 삼성 페이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시스템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한국은 노점상, 학교 내 복사집, 영세 가게에서 카드를 내면 싫어하는데 중국에서는 어디에서나 사용 가능하고, 오히려 100元 정도 되는 큰돈을 현금으로 내려고 하면 웨이신 없냐고 물어볼 정도로 QR코드 결제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활용도 면에서 중국은 이미 월등히 우수한 핀테크 강국이라고 생각합니다.
QR코드는 결제 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됩니다. 첫 번째 사진은 식당 10번 식탁에 붙어 있는 QR코드입니다.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두 번째 사진처럼 음식을 보고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러면 점원이 10번 식탁으로 알아서 음식을 가져옵니다. QR코드로 인해 메뉴판, 주문받는 직원, 결제하는 직원이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가 절약되는 영업이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QR코드는 공용자전거에서도 사용됩니다. 빌리고 싶은 자전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어플에 비밀번호가 나오고 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ty)를 추진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동전 없는 사회의 핵심은 전자지갑 앱입니다. IT강국이라고 불리던 한국이 수많은 규제로 잠시 발전을 멈춘 동안 중국은 이미 핀테크 및 전자지갑 앱의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 핀테크 산업의 발전은 현재의 중국과 비슷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작년부터 한국의 카카오페이와 중국의 알리페이의 가맹점이 통합되어 한 가맹점에서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 모두 결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이 핀테크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으려면 규제를 적절히 완화하고 중국 핀테크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한국에 맞게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부디 우리 대한민국도 하루 빨리 지갑 없는 사회, 핀테크 강국이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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