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은 바로 케밥 즉 '터키 음식점'입니다.
말로는 터키 음식점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 감이 오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이 사진을 다시 한번 봐주세요.
터키식 케밥을 의미하는 döner와 제가 사는 지역인 프랑크푸르트를 함께 검색하였을 때 나온 결과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 최소 200개의 터키 음식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로 이주한 터키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터키 음식점에 가보면 대부분 주인들이 터키인입니다.
터키 음식점 외에도 현지인들이 운영하여 본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시아 음식, 아프리카 음식 등 정말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왜 이렇게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많은 걸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 이민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과연 프랑크푸르트에는 이민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그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인구 구성: https://www.frankfurt.de/sixcms/detail.php?id=437171&_ffmpar[_id_inhalt]=258871
프랑크푸르트 내 인구 구성을 한 번 알아볼까요?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내 다섯 번째로 큰 도시로서 현재 768,616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중 51.2%가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세 이하의 어린이들 중 75% 이상이 부모나 조부모가 이민자인 배경을 갖고 있고 그중 27.7%는 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180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민자 비율은 터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등의 순입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내 한국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거주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왜 이렇게 이민자들의 비율이 높은 것일까요? 프랑크푸르트의 특징을 알아보기 전 독일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 내 이민자들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바로 세계대전에서 비롯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국토 내 많은 부분이 폐허가 되었고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습니다.
경제 역시 붕괴되었기 때문에 독일은 이를 재건하기 위해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광부들과 간호사들을 독일로 파견하였던 것도 독일이 추진한 적극적인 이민 정책의 일부였던 것이죠.
독일은 이러한 이민 정책으로 손실되었던 경제와 국토를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독일의 인종적 다양성은 현재까지 독일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내 가장 부유한 금융 도시로서 국제적인 기업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괴테대학과 Frankfurt school of finance & management과 같은 명문 대학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즉, 일자리를 찾고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한 사람들이 프랑크푸르트로 모여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인종들의 유입에 대한 거부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독일에 정착했지만 자신의 고유한 문화만을 유지하여 독일 사회와 융합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 난민과 이민자들의 범죄와 테러로 인해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적인 시각이 나타난 것도 사실입니다.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적인 시각은 이민자들이 독일 사회에 정착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주의와 극우주의들이 표면화되면서 20년간 극우파의 이민자들에 대한 폭력행위가 12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독일 정부는 이민법을 통한 사회통합정책을 시행하여 외국인 이민자들을 독일 사회 속으로 편입하는 동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 및 각 주정부가 그 경비를 부담하여 언어 및 문화동화 코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불참하거나 소극적일 경우 10%의 사회보장비 감면과 체류허가 연장 불가라는 제재조치를 취하면서 적극적인 동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는 350여개의 이민자 단체를 중심으로 하여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다문화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매년 100개와 150개의 이민자들 단체들이 개최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단체에서는 Parade der Kulturen이라는 문화 행사를 개최하면서 다양한 문화 단체들이 참여하여 타 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프랑크푸르트의 대표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처럼 독일은 다양한 인종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전쟁의 상처를 효과적으로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다양성을 유지하며 국가 내의 저출산 문제나 고급인력의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역시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함으로써 다양한 인력들이 그들 각자의 차이점에 기반한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사업성과 창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과거에 경험했던 저출산 문제와 고급인력의 부족은 현재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외국인이라고 차별하기 보다는 포용하고 이해한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도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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