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우리에게 연어와 고등어로 알려져 있는 친숙한 나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복지국가'라는 수식어답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순위로 손꼽힐 정도로 복지 면에서 보고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이곳에서 생활하며 무척 행복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왜 노르웨이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그 이유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만들어가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모습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잘 보존하고 가꾼 아름다운 자연은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행복감을 가져다 주는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시간을 통해 제가 느꼈던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소개하고 귀한 자연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대부분이 작은 마을과 들판, 산, 호수로 겹겹이 이루어진 노르웨이는 거리 하나 하나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중 노르웨이의 자연을 대표하는 경관은 피오르입니다. 겉보기에는 마치 산에 둘러 쌓여 있는 강처럼 보이지만 사실 바닷물로 가득 차 있는 빙하의 흔적입니다. '피오르(fjord)'라는 단어는 '내륙 깊이 들어온 만'을 의미하는 노르웨이어로, 과거 빙하의 이동과 침식이 만들어낸 U자 골짜기에 바닷물이 차올라 형성된 만을 이야기합니다. 노르웨이에는 이처럼 100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피오르 해안이 여러 곳에 다양하게 발달해 있고, 이를 이용해 여러 관광산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즐깁니다. 몇 시간 정도만 올라가면 멋있는 광경을 손쉽게 볼 수 있고, 페리와 전망대 등을 이용해 다양하게 피오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 책으로만 보았던 피오르 지형을 실제로 보며 숨이 멎을 정도로 웅장한 풍경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손에 닿을 듯한 눈높이에 있는 구름과 협곡 사이에 푸른 물빛은 대자연 속에 있는 인간을 숙연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제가 갔던 곳은 스테방에르라는 도시의 Prekistolen이라는 곳인데, 노르웨이에는 이외에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게이랑에르 피오르, 송네 피오르 등 아주 오래 전 빙하가 조각한 대자연을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자전거 도로를 정비하여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이처럼 거리 곳곳에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여 통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노르웨이에서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대부분이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르웨이의 도로연맹(OFV)에 따르면 2020년 노르웨이 자동차의 전기차 점유율은 54퍼센트,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기차 비율은 무려 83퍼센트에 이른다고 합니다. 노르웨이는 석유생산국이기 때문에 자국 내의 석유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내연기관차를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 정부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정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예컨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정책 아래, 전기차 구매에 각종 세금을 면제하고 공영주차장의 통행요금 면제 또는 할인, 버스전용 차로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법안 등을 실시해 전기자동차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국에 1만 개가 넘는 전기차 충전소가 구비되어 있으며, 휘발유와 디젤 차량은 부담해야하는 세금과 유지비가 어마어마해 실제 세금까지 더하면 전기차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노르웨이에서는 자전거 도로와 전기차 등 환경정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르웨이의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나중에 자동차를 구매하게 된다면 조금 비용이 들더라도 전기자동차를 구매해 환경을 지키는데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전기자동차 구매와 자전거 도로 등이 하루 빨리 보편화되어 우리세대 뿐 아니라 미래세대가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기차를 이용하기 위해서 전기는 필수인데, 우리나라처럼 화력발전을 많이 하는 나라의 경우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것 또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풍부한 수량과 높은 산지 지형의 이점을 활용해 전기 이용의 96퍼센트를 수력발전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수력발전으로 생산하는 전기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노르웨이는 이러한 지형적 유리함의 조건을 이용해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큰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산유국이자 유럽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국이지만 기후변화로 초래되는 다양한 문제를 북극해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환경에 친화적인 방법으로 정책을 가꿔 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르웨이의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 기계는 페트병 수거기입니다. 노르웨이에는 페트병을 반납하고 다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환수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페트병으로 된 음료수를 사먹을 때 먼저 2크로네를 더 지불한 후 사용한 페트병을 수거기에 다시 넣으면 개당 2크로네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영수증을 발급해 주어 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쓰레기처리는 환경에 악영향을 주기에 노르웨이에서는 이처럼 재활용 제도와 교육을 통해 전체 플라스틱병의 97퍼센트 이상이 재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돈도 절약하고 재활용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노르웨이, 너무 멋있지 않나요?
여담이지만, 학기를 마치고 제가 살았던 크리스티안산 시의 쓰레기를 모아 이를 다시 재활용하는 곳에 견학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노르웨이의 재활용 시스템에 대해 간략하게 배웠는데, 재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하고 재활용 분류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을 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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