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 비교적 높은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높은 세금제도를 적용하는 독일은 세금에도 클래스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 독일의 소득세율은 누진세 개념으로 0%에서 최고 45%까지 다르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연간 소득이 높을수록 소득세는 높아집니다. 이러한 세금 비율을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독일의 세금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른 등급으로 매겨져 부과됩니다.
근로소득에 따라 세율이 달라지는 우리나라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입니다.
독일에서 세금을 나누는 등급을 'Steuerklasse'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세금을 뜻하는 'Steuer'와 등급을 뜻하는 'Klass'의 합성어입니다. Steuerklasse는 아래 여섯 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Steuerklasse 1 미혼, 사별, 이혼 등의 사유로 부양가족 없이 혼자일 경우
Steuerklasse 2 본인이 편부모일 경우
Steuerklasse 3 기혼으로 배우자보다 소득이 월등히 높은 경우
Steuerklasse 4 기혼으로 둘 다 소득이 비슷한 경우
Steuerklasse 5 기혼으로 소득이 없거나 적은 사람
Steuerklasse 6 부수적인 수입, 직업이 두 개 이상일 경우(계약직, 아르바이트 등 주 수입과는 별개로 추가로 버는 소득)
부부가 함께 일을 하는 경우에는 'Steuerklasse3-Steuerklasse5'의 조합이나, 'Steuerklasse4-Steuerklasse4'의 조합으로 정해집니다.
세금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세금 등급 Steuerklasse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기에 맞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급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독일은 한국보다 소득세의 비율이 크지만 그에 비해 임금은 많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세금을 활용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높은 소득세를 내지만 국민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잘 갖춰진 복지제도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월 10만 원씩 6세 미만 아동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1954년 연방아동수당법의 제정에 따라 처음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독일의 아동수당은 아이의 출생과 동시에 신청이 가능하고, 생계를 같이 하는 부모 중 1인에게 지급됩니다.
독일의 아동수당은 부모의 소득과 무관하게 동일 액수를 지급합니다. 자녀 수에 따라서 차등으로 지급하는데 두 아이는 매월 204유로, 셋째 아이는 월 210유로, 그리고 넷째 아이는 월 235유로를 지급한다고 합니다. 아동수당은 아이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지급됩니다. 18세를 넘기더라도 실업상태(구직자거나 학생, 직업연교육생)이거나 중증장애인이라면 최소 21세부터 25세까지 지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독일은 독일소득세법에 근거하여, 독일정부에 세금을 내고 있는 외국인이나 망명자 가정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준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킨더겔트에 대해 알아봤으니, 엘턴겔트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엘턴겔트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일을 못하게 되는 부모, 또는 일반 가정 주부에게 일정 기간 동안 지급하는 부모수당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출생 후 12개월 동안 지급하는 수당이지만, 양 부모가 모두 신청하거나 한 부모 가정의 경우 14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킨더겔트와는 달리 엘턴겔트는 차등 지급됩니다. 평소 받던 세후 수입에 비례하여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수입이 없는 주부의 경우 매달 300유로를 지급합니다. 이는 태어나면서 받는 킨더겔트와는 별개의 추가 지급입니다. 수급액은 수입 0-1000유로까지는 기존 세후 수입의 67%를 매달 지급받으며 1,000유로에서 2유로씩 줄어들 때마다 0.1%의 증가분을 수급받습니다.
수입 1,200유로 이상의 경우 67%에서 2유로씩 올라갈 때마다 0.1% 감소하고, 1,240유로 이상은 65%, 2,769.23 유로 이상은 1,800유로로 고정입니다. 쌍둥이의 경우 1인당 추가 300유로가 지급된다고 합니다. 엘턴겔트의 수급조건은 독일에 거주하며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스스로 양육을 책임지는 무직자 혹은 파트타이머이고, 수입이 25만 유로 이상이거나 부부가 합산하여 50만 유로 이상인 경우는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