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님의 댓글
김태수점점 ?
돌려받은 보증금은 금액과 매장 주소가 나와 있는 쿠폰의 형태로 발급받는데, 이 쿠폰은 현금으로 반환 받아 매장에서 쇼핑할 때 해당 금액만큼 차감하여 결제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발급받은 쿠폰 금액이 쇼핑 결제 금액보다 큰 경우에는 그 차액만큼 현금으로 돌려줍니다(Ex. 장 본 금액 3유로, 판트 쿠폰 4유로 사용 → 1유로 현금으로 환불). 보통 마트에서 판트를 후 받은 쿠폰으로 쇼핑한 금액을 차감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공병이나 캔을 어느 마트에서 구입했든지 상관없이 아무 판트 기계에나 반납할 수 있지만, 발급 받은 쿠폰의 사용은 판트를 한 그 매장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ex. 알디에서 구입한 페트병을 리들 판트기계 반납하는 것 ok, 하지만 쿠폰은 반납한 리들 매장에서만 사용 가능). 페트병 말고도 맥주병 등 특정 유리병들 또한 판트 대상인데, 가격표에 판트값이 붙는지 안 붙는지로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이번에는 직접 판트를 해볼 차례입니다. 학교 근처에 있는 리들 마트에 왔습니다. 매장 내부 한켠에는 큰 판트 기계가 있고, 작동 방법은 굉장히 쉽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구멍에 빈병을 넣으면 기계가 알아서 바코드를 인식하고 병이 빨려 들어갑니다. 그러면 오른쪽에 인식된 개수가 뜨고 그만큼 금액이 나옵니다. 그리고 Payout을 누르면 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줍니다.
이렇게 해서 받은 영수증이 바로 판트 환급 쿠폰입니다. 이 쿠폰을 계산대에 가서 현금으로 달라고 말하거나 쇼핑에 사용할 경우 카운터 점원에게 쿠폰을 보여주면 알아서 금액을 차감해 줍니다.
뭔가 길고 절차가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간단하고 쉬운 시스템입니다. 사실상 추가로 낸 돈을 다시 돌려받는 것이지만, 심리적으로 돈을 버는 것 같기도 하고 판트하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오락실 뽑기 게임을 하는 것 같아서 재활용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판트 제도가 정말 실용적이라고 생각했던 점은 다양한 국가에서 친환경 정책을 시행해도 그 효과나 실행 여부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독일에 사는 모두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식료품 구매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반영되는 요소이기에다들 신경 쓰고 지킬 수밖에 없는 제도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판트값이 아까워서 올바른 수거처에다가 재활용품을 반납하게 됩니다. 심지어 빈 페트병이나 빈 맥주병이 거리에 버려져 있으면 길거리에 노숙자가 수거해서 마트에서 판트값을 받아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제가 겪어본 바로는 사람들이 피크닉을 많이 즐기는 공원 같은 곳에 앉아있으면 작은 카트나 큰 가방을 들고 사람들에게 다 마신 캔이나 병을 받아 가는 노숙자도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판트제도는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당장 저부터도 판트값을 다시 돌려받는 것은 알지만 아무래도 다시 빈 병을 챙겨서 마트에 반납하러 가야 하는 등 불편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을 사기보다는 종이팩 제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점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