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철님의 댓글
장상철
재료도 구하기가 쉽진않지만 도전해볼만
합니다.
디저트와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 핫한 두바이 초콜릿을 들어봤을 것이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뒤덮인 두툼한 초콜릿 안에 초록빛 크림을 듬뿍 품어 달콤함과 고소함이 밸런스를 이룬 두바이 초콜릿.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초콜릿이 경쾌한 ASMR을 만들며 감성까지 사로잡는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라는 디저트 업체가 만든 제품이다. 일반 초콜릿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꺼운 초콜릿 안에 카다이프(중동 지역의 얇은 국수)를 버터에 볶은 것과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은 필링을 채운 것이 특징이다.
카다이프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재료이지만 아랍 지역에서는 전통 디저트로 사랑받아 왔다. 밀가루를 미세한 면 형태로 뽑아 기름에 볶으면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이 완성된다. 여기에 크림이나 꿀 등을 듬뿍 넣고 버무려 팬케이크 형태로 만든다. 취향에 따라 치즈나 견과류를 뿌려 먹기도 한다. 이것이 아랍 전통 음식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쿠나파(Knafeh)다.
쿠나파는 흐물거리는 성질로 인해 접시와 숟가락이 없으면 먹기 불편한데, 이를 초콜릿 안에 넣고 두바이의 화려한 색감을 쏟아 부은 것이 두바이 초콜릿의 대표주자인 픽스사의 시그니처 제품인 'CANT GET KNAFEH OF IT'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독특하고 매력적인 새로운 디저트를 탄생시킨 것이다. 인도에서 유래했지만 아랍에서는 대중적인 차로 자리 잡은 카락(Karak) 향을 가미한 제품도 있다. 두바이에서 카락 티(Karak tea)는 전 인류가 즐겨 마시는 커피에 비견될 만큼 사랑받는 차다. 이처럼 전 세계인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픽스사의 제품들은 아랍 사람들에게 친숙한 재료를 초콜릿으로 재해석하고 그 위에 두바이 특유의 감성을 가미함으로써 인기 디저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제한된 시간 내 한정된 수량만 주문을 받고 유통기한도 3~4일로 짧은 편이라 구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근 SNS 숏폼에서 인기를 끌면서 두바이 초콜릿이 품절대란을 맞고 있다. 특히 픽스사는 두바이 초콜릿을 현지에서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더 구하기 힘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튜버들은 재료를 구매해 직접 두바이 초콜릿을 제조하는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숏폼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덩달아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두바이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레시피가 공개되고 국내에서 대부분의 재료를 공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 사 먹을 수 없다면 만들어 먹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덕분에 국내에서는 DIY 키트까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쇼콜라티에들이 정통 레시피대로 만든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맛있고 이색적인 디저트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 전 세계가 같은 문화와 유행을 공유하는 시대인만큼 어느 한 국가에 특정되지 않고 전 세계인이 맛보고 환호하는 또 하나의 디저트로 명성을 넓혀가고 있다.
다크초콜릿,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버터(카다이프와 버터의 비율은 3: 1 ex_카다이프 120g / 버터 40g)
사진 출처: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공식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fixdessertchocolatier/)
재료도 구하기가 쉽진않지만 도전해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