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베스·똠양꿍·샥스핀 중 우리에게 가장 대중적인 메뉴로 인식되고 있는 수프를 꼽자면 똠양꿍을 들 수 있다. 태국의 전통요리인 똠양꿍은 '새우를 넣어 새콤하게 끓여낸 국물'이라는 뜻으로 주로 닭육수에 새우와 레몬그라스, 양송이, 고수, 라임, 토마토, 태국 칠리소스, 코코넛밀크를 넣고 끓여내 신맛, 짠맛, 매운맛, 단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깊은 국물과 독특한 향신료, 재료의 어우러짐은 똠양꿍의 매력을 더해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매혹적인 맛을 자랑한다.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중국음식 중에서도 고급 요리로 정평이 난 샥스핀은 상어 지느러미를 주재료로 해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다소 비판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도 있지만 빼놓을 수 없는 풍미를 자랑한다. 젤라틴 성분 특유의 식감으로 유명한 샥스핀은 청주를 넣어 끓인 물이나 닭 육수에 쪄낸 상어 지느러미를 넣어 푹 끓인 후 죽순을 비롯한 채소, 감자 전분과 달걀 흰자, 참기름을 첨가해 맛을 완성한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메뉴이기도 한 부야베스 역시 세계인의 입맛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수프다. 바다의 맛을 듬뿍 머금고 있는 부야베스는 특히 해산물을 즐기는 이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부야베스는 생선과 각종 해산물에 양파, 감자, 마늘 등을 넣고 끓인 음식으로 원래는 시장에서 외면받기 일쑤인 해산물을 다채로운 재료와 함께 요리해 먹던 선원들의 음식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날의 부야베스는 위상이 높아졌을 뿐더러 재료도 한결 다양해졌다. 도미, 새우, 조개, 바닷가재 등을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엔초비, 올리브오일 등을 첨가해 풍미를 높이기도 한다.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비슷한 재료와 요리법으로 먹는 국물요리를 들자면 헝가리의 굴라쉬, 혹은 이탈리아의 토마토 수프를 언급할 수 있다. 토마토 소스를 기본 베이스로 해서 다양한 소스와 허브, 각종 채소와 육류를 더해 푹 끓인 이 국물요리는 깊고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고깃국과도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억지가 아닐 정도로 채소와 육류가 어우러진 국물요리라는 공통점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국물이 몸을 풀어주어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나 낯설기만 한 국물요리도 있다. 다양한 문화의 상징이기도 한 쿠바의 '소파 데 프리홀리스 네그로스'라는 이름부터 어렵고 낯선 음식이다. 쿠바를 대표하는 수프인 이 요리는 스페인 통치자와 아프리카인 노예, 남미 전통 원주민 등 여러 문화가 녹아 있다. 까만 콩과 양파, 돼지고기, 토마토 등 각종 향신료로 맛을 낸 것으로 요리법은 간단하지만 커민, 오레가노, 월계수 잎, 고수 등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이처럼 향이 강한 향신료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맛이기도 하다.
환절기, 아직은 따스한 국물이 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시기에 조금은 이색적이고 색다른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의 수프들은 맛도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다. 더군다나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니 음식으로 여행의 갈증을 해소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대로 된 타이 요리의 모든 것,
쑤쑤타이
태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은 이제 흔해졌지만 제대로 된 풍미를 내는 곳을 만나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핫플인 성수동에 자리잡은 쑤쑤타이는 특유의 맛을 제대로 살린 똠양꿍을 비롯해 여러 가지 태국요리를 선보인다. 태국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끓인 똠양꿍을 맛보면 마음도 든든해진다.
#위치 서울 성동구 상원1길 12
#문의 02-467-8887
사진출처: 쑤쑤타이 공식 인스타그램
이국적인 풍미로 가득 채운 미식 천국,
윰
프렌치 레스토랑인 윰은 국내에서는 맛볼 수 없는 메뉴들이 가득해 이색적인 외식을 즐기고자 한다면 제격이다. 특히 이곳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끓여 소위 혜자로운 부야베스가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깊고 진한 국물과 재료의 밸런스가 그만이다.
#위치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북로 83-1 101호
#문의 0507-1347-9501
사진출처: 비스트로 윰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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