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지나 아시아 입맛까지 사로잡은 디저트계의 인싸

최초의 에그타르트 레시피는 리스본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6.5km 떨어진 벨렘 지구의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한다. 수녀와 수사는 제복에 풀을 먹이기 위해 달걀 흰자가 필요했는데, 청빈하게 사는 수도원의 특성상 남은 노른자의 처리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고민끝에 노른자를 활용하고자 에그타르트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에그타르트는 자유주의 운동이 일어난 1820~1830년대에 포르투갈 전역의 수도원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수사들이 레시피를 인근의 설탕 정제 공장에 팔면서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만든 에그타르트의 비법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벨렘'이라는 빵집에 전달이 되었으며 1873년부터 오늘날까지 170년이 넘도록 에그타르트의 원조로 사랑받고 있다. 이 곳의 커스타드 크림 소스는 공장장, 사장, 비법을 받아온 사람만이 알고 있다고 한다. 철저히 비밀을 유지한 채 대를 거쳐 전해지며, 토핑으로 계피가루와 분말 설탕을 내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 이래로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디저트가 된 에그타르트.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는 페이스트리 도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삭한 식감이 특징으로 겹겹이 부서지는 페이스트리 속에 태운 듯한 커스터드 크림을 듬뿍 올린다. 이 탄 듯한 흔적은 필링 위에 설탕을 뿌려 토치로 캐러맬화 한 것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시각적 효과와 씹었을 때 보다 바삭한 식감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유럽의 끝, 포르투갈에서 탄생한 에그타르트는 어떻게 동양의 마카오에서도 유행하며 깊은 풍미와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식민지 역사가 얽혀 있다. 20세기 초 식민지 시대에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마카오로 자연스럽게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가 전파된 것이다. 덕분에 마카오에서는 포르투갈 못지 않은 맛을 자랑하는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마카오에서 맛보아야 할 음식으로 포르투갈 가정식과 더불어 에그타르트가 손꼽히고 있다. 마카오와 인접한 홍콩의 에그타르트도 유명하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홍콩의 에그타르트는 타르트 도우를 이용하여 촉촉한 느낌의 쿠키와 같은 식감을 지닌다. 홍콩식 에그타르트의 원조는 홍콩의 마지막 영국 총리인 패튼 총리가 극찬했던 '타이청 베이커리'로 그는 영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 맛을 잊지 못해 국제 주문을 해서 먹었다는 일화가 있다.

정통의 맛에 뒤지지 않는 한국의 에그타르트

달콤한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