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자부심

잴라또(gelato)는 '얼리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젤라레(gelare)'에서 파생한 말이다. 우유와 달걀, 설탕과 천연 향미료를 넣어 만드는 젤라또는 신선하고 지방 함량이 낮아 식사 후 먹으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달콤하고 시원한 맛에 기분까지 좋게 해준다. 첨가하는 향미료에 따라 풍미가 달라지는 젤라또는 보통 과일을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바닐라, 견과류, 초콜릿, 커피, 허브 등 다양한 종류를 더해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10~13세기 시칠리아에서 처음 만들어 먹은 것으로 알려진 젤라또는 처음에 시칠리아에 있는 해발 3,354m의 에트나산에 있는 눈과 얼음에 과일주스를 섞어 먹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16세기 피렌체 출신의 루게리(Ruggeri)와 베르나르도 부온탈렌티(Bernardo Buontalenti), 시칠리아 출신의 프로코피오 데이 크니베스(Procopio dei Knives)에 의해 오늘날 우리가 먹는 것과 같은 맛과 모양의 젤라또가 완성되었다.

폭발적인 젤라또의 유행과 인기가 시작된 것은 17세기에 이르러 프로코피오 데이 크나베스(Procopio dei Knives)가 정교한 젤라또 기계를 개발하면서부터다. 그는 손쉽고 완성도 높은 젤라또를 만들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데 성공한 후 본격적으로 젤라또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탈리아에서 유래했지만 최초의 젤라또 전문점인 젤라테리아는 프랑스 파리에서 오픈했다. 프로코피오 데이 크니베스가 파리에서 '카페 프로코페'라는 젤라테리아를 열고 시나몬, 레몬, 오렌지 등을 넣어 만든 젤라또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요즘 우리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젤라또 전문점이 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수제 방식으로 만들어 신선한 풍미가 일품

젤라또와 비슷하고 더 많이 유통되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과 젤라또의 가장 큰 차이점을 언급하자면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아이스크림과 달리 젤라또는 대부분 수제 방식으로 소량 생산하며, 인공적인 재료를 배제한 천연 재료를 사용해 신선한 맛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한 젤라또는 아이스크림보다 재료를 천천히 저어가며 섞기 때문에 공기 함유량이 낮아 상대적으로 밀도가 치밀하고 진하다는 특징도 가진다. 아이스크림의 공기 함량이 약 50%라면, 젤라또는 25~30% 정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젤라또는 지방 함량이 낮다.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은 10% 이상의 지방을 포함해야 한다'는 규정이 적용되는 만큼 지방 함량이 높은 데 비해 젤라또의 경우 4~12%에 불과해 칼로리도 낮고 한층 상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젤라또는 매일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며 공장식 대량생산 아이스크림에 비해 지방 함량은 낮은 반면, 맛은 진하고 부드러워 미식가로부터 극찬을 받는다. 그 풍미가 어찌나 매력적이고 독보적인지 이탈리아의 유명한 요리 서적 『주방에서의 과학과 잘 먹는 것의 예술』의 저자 아르투시 펠레그리노(Artusi Pellegrino)는 '살면서 때때로 젤라또를 먹는 기쁨을 누리지 않는 것은 죄를 짓는 것과 같다'라고 말해 젤라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아직도 회자되는 영화의 고전 <로마의 휴일>에서 여배우 오드리 햅번이 젤라또를 먹는 인상적인 장면이 시선을 사로잡아 여전히 로마에 가면 젤라또는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제대로 만든 젤라또 맛보려면 여기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젤라또 맛집 두 곳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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