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쌀쌀해진 공기가 몸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이 무렵이 독감 등 감기가 가장 많이 걸리는 시기다. 더군다나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팬데믹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감기와 독감 등을 잘 다스리고 관리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세계인들은 감기를 다스리기 위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알아보자.
감기는 몸을 피곤하게 만들고 면역력 저하를 초래해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어 잘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이고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라면 약이나 병원 치료 대신 민간요법을 잘 활용해도 금세 회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요법으로 이용하는 음료나 음식 등은 예방효과도 뛰어나다. 이렇게 음식을 이용해 감기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고 겨울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노하우는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고골모골'이라는 음료를 만들어 마신다. 고골모골은 우유에 달걀과 꿀을 넣은 음료로 몽골과 러시아 등 맹추위가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고칼로리 음식이 필수적인데 이때 비교적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고골모골을 이용하는 것이다. 재료를 구하거나 만들기가 모두 쉬우면서도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든든함을 선사하는 음료다.
일본에는 '다마고 사케'라는 것을 즐겨 마시는데, '다마고'는 달걀, '사케'는 정종이라는 의미다. 정종을 뜨겁게 데워 알코올을 어느 정도 휘발시키고 달걀을 풀어 마신 후 한숨 푹 자고 나면 감기기운이 한결 나아지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감기뿐만 아니라 취침 전 약주의 의미로 마시기도 한다.
북유럽에서는 '뱅쇼' 또는 '글루바인'을 마신다. 와인을 따뜻하게 데운 후 여러 가지 약초를 넣어 달인 다음, 과일로 풍미를 좋게 해 마시며 추운 겨울을 나는 방법이다. 항산화 작용이 좋은 정향, 팔각회향, 계피, 올리브잎 같은 약초에다 오렌지, 사과 같은 과일을 넣고 푹 끓여 만드는 것으로 혈액순환에 도움이 있는 것은 물론 알코올이 날아가 남녀노소 누구나 마실 수 있다. 그래서 북유럽 사람들은 겨울 내내 뱅쇼나 글루바인을 만들어두고 챙겨 마시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북유럽에서는 위스키나 럼주, 보드카에다 약초, 향신료, 과일 등을 넣어 겨울을 이겨내는 음료로 마시거나 양파를 갈아서 데운 우유를 섞어 마시기도 한다.
한편 에티오피아에서는 벌꿀을 넣은 레몬즙, 홍콩에서는 흑설탕을 넣은 차를 끓여 마셔 당분을 보충한다. 포르투갈에서는 뜨거운 우유에 브랜디를 넣어 마시는데 레몬과 계피를 첨가한다는 점에서 뱅쇼와 유사하다. 스코틀랜드인은 위스키에 뜨거운 물, 꿀, 레몬 한 조각을 넣어 마시며 감기를 다스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시 예로부터 민간 감기약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기와 혈을 조화롭게 해주고 몸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쌍화탕을 비롯해 배중탕, 배숙 같은 방법도 전해져 온다. 배중탕은 배 속을 파내 그 안에 약재들을 넣고 푹 고아 먹는 방법으로 안에 들어가는 약재로는 쌍화탕 재료를 비롯해 목감기에 좋은 도라지, 근육통에 효과적인 모과, 몸살감기에 잘 듣는 칡뿌리 등 증상에 맞는 약재에 생강과 대추를 넣어 달인 다음 꿀과 함께 마신다. 건강에도 유익할뿐더러 맛도 뛰어나 겨울에 감기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수시로 챙겨 마시면 좋은 음료다.
이밖에도 의외로 좋은 효과를 내는 재료는 파 뿌리와 귤 껍질, 그리고 무가 있다. 파 뿌리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귤껍질에는 비타민C를 포함한 항산화 물질이 많으며, 무는 속을 편하게 하면서 수분을 보충해 준다. 이러한 재료들을 달이듯이 푹 끓여 머시는 것만으로도 감기에 크게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재료들을 각종 요리에 활용해 먹어도 좋다.
레드와인 1병, 오렌지/레몬/배/사과 각 1개, 말린 과일칩 10조각, 꿀 2큰술, 시나몬스틱 2개, 정향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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