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사교를 추구한 영국 상류층의 문화

영국에서 시작해 세계로 전해진 애프터눈 티타임은 1660년 무렵 영국의 찰스 2세와 그의 부인 캐서린 브라간사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이후 보다 널리 전파된 것은 1840년대에 접어들어서였다. 당시 영국은 아침과 저녁에만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오후 3~5시 무렵이면 허기가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해 베드퍼드 7대 공작부인이었던 안나 마리아는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3~5시 사이에 간식을 곁들여 티타임을 즐겼다.

스콘, 케이크, 샌드위치 등 다양하고 간단한 요기거리에 홍차를 더한 이른바 애프터눈 티타임을 가졌던 것이다. 이후 그녀는 이 시간에 지인들을 초대해 사적인 모임을 가지는 것으로 폭을 넓혔고 이것은 영국 상류사회 부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어 가장 즐거운 사교모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애프터눈 티타임의 원조가 된 베드퍼드 7대 공작부부가 살던 워번 애비(Woburn Abbey)는 중세 수도원을 개조한 대적택으로 면적만도 9,900제곱미터(3천 평)에 달하는 호사스러운 곳으로 베드퍼드 13세 공작은 이 역사적인 공간을 관광객들에게 유료로 개방해 영국의 명소가 되기도 했다.

3단 트레이에 다양한 구성이 포인트

애프터눈 티타임은 기본적으로 홍차와 구움과자 등으로 구성된다. 홍차의 종류는 워낙 다양한 만큼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지만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얼그레이가 가장 기본이다. 또한 차는 티백이 아닌 잎차 형태를 원칙으로 한다. 여기에 우유나 설탕, 레몬 등을 첨가해 보다 다양한 맛으로 즐기기도 한다.

차와 더불에 핑거푸드 스타일의 먹을 거리도 곁들이는 것은 애프터눈 티타임의 필수요소다. 시선을 사로잡는 3단 트레이에 차려 나오는 메뉴는 스콘 페이스트리, 케이크,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다과는 보통 가장 아래에 있는 접시에서 위로 올라가며 맛보면 된다. 대개 짭짤하거나 작은 크기로 잘라 놓은 샌드위치를 먼저 먹고 스콘과 잼, 크림, 그리고 달콤한 맛이 많이 나는 디저트 순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아한 애프터눈 티타임 명소

영국 사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애프터눈 티타임 명소 두 곳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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