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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보틱스 (비중확대/Initiate)
'현실'의 로봇에 투자하라!
(2022년 12월 기사)

글로벌 로보틱스 (비중확대/Initiate)
'현실'의 로봇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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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기사)
기고: 혁신기업분석팀 우재혁 매니저

로봇 산업은 시대적 흐름이다

흔히들 '로봇'하면, 최근 테슬라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같은 로봇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은 일시적 관심이나 자극적 쇼 차원을 넘어, 시대의 변화와 발전을 상징하는 산업입니다. 특히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나며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됨에 따라, 현실적인 생산활동(제조업/서비스업 공히)에서 로봇의 역할과 기여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분석을 개시합니다. 특히 물류로봇의 빠른 확장과 중·장기적으로 협동로봇의 침투를 주시합니다. 분석기업 중 화낙(6954 JP)을 Top Pick, 유진로봇(056080 KQ), 에브리봇(270660 KQ), 로보티즈(108490 KQ)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표현한 사진

제조업의 서비스화 → Robot as a Service의 등장

기업은 인간의 작업보다 생산량과 비용 추정이 용이한 로봇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로봇의 정교한 작업은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Quality)을 높여주기에 자동화(Automation)와 로봇화(Robotization)는 개별 기업 경쟁력 향상에 필수입니다. 다만, 높은 설치비용으로(Capital Expenditure) 인해 인간의 노동력(Labor cost)이 로봇 대비 경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RaaS(Robot as a Service)의 등장으로 높은 설치/유지·관리 비용을 요구하는 로봇 도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RaaS는 적시 적소에 필요한 로봇을 구독해서 사용하는 서비스 모델로 기존 로봇 제조업체는 솔루션 제공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고, 로봇 생태계 확장 의미에서 긍정적인 사업 모델입니다. 초기 로봇 도입 비용과 설치·조작의 부담 감소로 기업들의 로봇 도입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현시기에 투자할 로봇 기업

금리 인상, 지정학적 불안감이 팽배한 현재, 로봇 기업에 투자하기엔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현재 돈을 벌고 있거나 경기 침체 시기를 버틴 경험이 있는 로봇 기업에 주목합니다. 화낙(6954 JP)은 50여 년 넘게 산업용 로봇 강자로 군림해온 기업이다. 전세계의 제조시설 내재화와 공장 자동화 흐름에서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이뤄온 화낙은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입니다. 유진로봇(056080 KQ)과 로보티즈(108490 KQ)는 설립된 지 30년이 넘은 대한민국 로봇 1세대 기업입니다. 에브리봇(270660 KQ)은 물걸레 청소로봇 시장을 개척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기업입니다.

I. 로봇의 분류와 시장 전망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IFR)은 로봇을 산업용 로봇(Industrial Robots)과 서비스용 로봇(Service Robots)으로 구분합니다.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전기·전자 부품과 같은 제조업 공장에 주로 설치되며 작업별로 수직/수평 다관절, 병렬, 직교 형태로 활용됩니다.

서비스용 로봇은 전문 서비스(Professional Service Robots)와 개인 서비스(Consumer Service Robots)로 분류됩니다. 대표적인 전문 서비스용 로봇으로는 물류, 의료, 군사 로봇 등이 있으며, 개인 서비스용 로봇으로는 청소,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이 있습니다.

IFR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은 517,385대로 역대 최대 신규 설치량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산업용 로봇을 348만 대로 견인했습니다. 상위 5개국(중국, 일본, 미국, 한국, 독일)의 신규 설치 비중이 7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31% 성장을 기록하였습니다.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 2025년 500억 달러 전망

전 세계 로봇 시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연평균 17% 성장을 하여 2025년에 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산업용 로봇은 지속되는 단가 하락과 부품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2%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국가별 스마트 제조 전략, 협동로봇의 침투, 로봇 시장의 확장으로 인한 감속기와 매니퓰레이터 같은 핵심 부품의 단가 하락은 산업용 로봇 시장 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전문 서비스 로봇과 개인 서비스 로봇은 각각 24%, 1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문 서비스 로봇에서 물류로봇과 의료로봇의 성장 견인으로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청소로봇의 비중이 90% 가까이 되는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은 청소로봇 외 다른 핵심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개인 서비스 로봇은 청소로봇의 성장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의 로봇 분류와 시장

2020년 한국 로봇 시장 규모(주요 4대 분야)는 4.46조 원, 매출액 기준으로 5.47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1.2%, 2.6% 변동한 수치이며 로봇부품 및 소프트웨어의 수입 감소로 시장 규모가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로봇 시장 내 제조업용 로봇(산업용 로봇)의 비중은 52%이지만, 향후 서비스 로봇의 성장으로 서비스 로봇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로봇분류도 국제로봇연맹의 분류와 유사합니다. ①제조업용 로봇, ②전문 서비스용 로봇, ③개인 서비스용 로봇, ④로봇부품 및 소프트웨어를 로봇산업 주요 4대 분야로 지칭합니다. 제3차 로봇산업 특수분류로 개정하며 ⑤로봇시스템, ⑥로봇임베디드, ⑦로봇서비스 같은 분야도 포함되어 로봇산업 주요 7대 분야로 구분합니다.

산업용 로봇을 표현한 사진

II. 산업용 로봇

산업용 로봇은 스마트 제조의 필수 기자재

로봇 산업은 전방 산업을 보조하는 융합산업으로 자동차, IT, 헬스케어와 같은 산업과 시너지를 생성하여 동반성장 및 고부가가치화를 이끌어 성장이 멈춘 선진국의 재성장 촉매이자 저출산과 고령화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전략 산업입니다.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이 이루어지며 생산 기지를 내재화하는 지금, 로봇 산업은 테마가 아닌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반복적이고 고된 노동은 빠르게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다. 기계 사용으로 생산량과 효율성이 증가했고 정보·통신 기술을 기계에 결합하여 정밀 제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계학습과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은 기계 간 연결로 이제는 인간이 관리만 하면 되는 스마트제조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스마트제조 핵심 기술 중 스마트머신(산업용 로봇)의 구조적 성장에 주목합니다. 성장 산업 특성상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을 받고 있지만, 리쇼어링(본국 회귀, Reshoring)과 노동인력 부족으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핵심 전략 산업입니다.

로봇 산업의 진입장벽은 매우 높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산업 특성상 기존 플레이어를 제외한 후발주자의 점유율은 20% 이하입니다. 1970년대 개화한 산업용 로봇 시장은 화낙, ABB, 쿠카, 야스카와 같은 기업들이 레거시(legacy)를 지키고 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경쟁 중 전기차가 등장하였듯이 산업용 로봇 내 부상하고 있는 협동로봇을 주목해야 합니다.

산업용 로봇을 표현한 사진(2)

전기·전자, 자동차 산업이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과반 차지

2021년 산업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중 전기·전자와 자동차 산업이 각각 27%, 22%로 2021년 전체 산업용 로봇 설치 비중 내 과반을 차지하였습니다. 다만 금속·기계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신규 설치는 전년 대비 39%, 36% 증가하였습니다. 코로나19와 공급망 차질로 인해 이연된 수요를 충족시키며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발발과 중국의 국경봉쇄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는 2021년에도 성장하였습니다. 대면으로 오는 감염 리스크를 피하고자 많은 공장은 공정 자동화 설비를 추가 설치했으며, 리쇼어링으로 인한 자국 내 공정 설비 증설로 인해 기업의 자동화 설비 투자가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산업용 로봇 최대 수요국 중국

중국은 경제 개방 이후 저임금 및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기업들의 제조 시설을 중국으로 유인하였습니다. 그 결과, 중국의 산업용 로봇 설치량은 빠르게 증가하였으며 더불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2011년에서 2017년까지 7년간 중국의 산업용 로봇 설치는 연평균 48%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11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 점유율 12%였던 중국은 2020년 44%를 기록했고, 2021년 중국은 24.3만대 신규 설치를 보이며 전 세계 절반의 산업용 로봇 도입 물량을 차지하였습니다.

산업용 로봇의 활용

기존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시장과 함께 성장하며 용접 및 납땜용(Welding)과 표면처리용(Painting) 로봇의 수요가 많았습니다. 전기, 전자부품 시장과 배터리 산업 공정 자동화로 인해 이적재용 및 핸들링(Handling)과 공작물 장착 및 탈착(Assembly)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은 사람 손에 해당되는 엔드이펙터(End Effector)에 따라 다양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이적재용 및 핸들링 작업에는 사용처에 따라 평행개폐, 진공, 자석 그리퍼(Gripper)를 사용합니다. 용접 작업은 작업 특성에 따라 대형 용접건과 아크 용접 로봇이 있습니다. 균일 품질을 필요로 하는 고정밀 작업에는 숙련공이 필요한데, 숙련공 수급 부족 현상과 위험 작업 기피로 인해 용접 및 도장과 같은 작업의 산업용 로봇의 수요는 견조합니다.

협동로봇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기존 산업용 로봇을 보완하는 협동로봇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Cobot)은 2021년 전 세계적으로 3.9만 대 설치되었습니다. 2017년 1.1만 대에 불과했던 협동로봇 설치량은 5년도 되지 않아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연평균 37%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2019년 전통 산업용 로봇은 11% 역성장하였지만, 협동로봇은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전체 산업용 로봇 내 협동로봇의 비중 역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17년 전체 산업용 로봇내 협동로봇은 3%에 불과했습니다. 2021년에는 비중이 8%에 달하여 산업용 로봇 시장 내 빠른 침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협동로봇의 설치량이 빠르게 증가한 이유로는 협동로봇 업체의 증가와 저렴한 핵심품의 등장으로 제조 비용 하락을 들 수 있습니다.

로봇의 대표적인 부품으로 감속기가 있는데 일본의 감속기 대표기업인 하모닉 드라이브의 전망에 따르면 2021년 협동로봇 출하량은 4만 5천여 대로 추정됩니다. 협동로봇은 2026년 12만 4천여 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2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위한 소·중규모 제조업체들의 협동로봇 도입 또한 산업용 로봇 수요증가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협동로봇은 안전 요건을 충족시켜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협업이 가능한 산업용 로봇의 한 종류로 협업로봇 안전규격인 ISO/TS 15066에는 안전 정격 감시 정지, 핸드 가이딩, 속도 및 위치 감시, 동력 및 힘 제한, 시각적 표시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요건을 충족시켜야 협동로봇으로 분류됩니다.

한국에서 산업용 로봇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작업자와 분리되어야 하므로 로봇 주위에 안전막과 펜스를 설치합니다. 하지만 협동로봇의 등장으로 산업안전법은 개정되어 국내·외 통용되는 안전기준에 부합 인정이 되는 경우 차단막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을 달았습니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사용처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 대비 저렴한 가격과 조작의 용이함으로 외식산업 내 조리 부분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을 표현한 그림

로봇 도입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 ① - 임금 상승

국가 내 제조업 비중 하락과 부가가치 하락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임금 상승과 노동 인력 감소가 있습니다. 미국의 2012년 임금 대비 2022년 임금은 30% 가까이 증가하여 10년간 2.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수치로 보았을 때 많이 오르지 않았지만, 중국, 멕시코, 베트남과 같은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미국을 비롯한 고임금 국가의 생산품 경쟁력은 높은 임금으로 인해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로봇 도입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 ② - 노동력 부족

제조업 종사자 또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약 1,300만 명이 제조업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략 1940년대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1944년, 총근로자 대비 제조업 근로자는 38%였지만, 현재는 8.4%에 불과합니다. 독일, 일본, 한국 또한 비슷한 상황이며, 중국의 인구 감소와 함께 노동력 부족은 예정된 상황입니다.

중국과 일본의 산업용 로봇 생산은 최고치 경신 중

산업용 로봇은 글로벌 제조업 R&D 투자와 신규 생산설비 준공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협동로봇의 소·중규모 제조업체 침투로 인해 제조 자동화는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산업용 로봇 수요가 가장 높은 중국의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8월 중국 산업용 로봇은 41,261대 생산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발발 전, 2019년 12월에 생산된 20,014대와 비교해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에도 불구하고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은 지속해서 증가했습니다.

일본의 로봇 생산과 수출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일본로봇공업회 2022년 2분기 매니퓰레이터 및 로봇 생산액은 2,217억 엔에 달하며, 생산 대비 수출 비중은 81%에 달하였습니다. 2018년 발발한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의 환율 불안으로 인해 IT/자동차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로 일본의 매니퓰래이터와 로봇 생산은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 이연된 설비투자가 진행되며 생산과 수출은 2018년 역사상 고점을 뚫고 생산 금액 신기록을 경신 중입니다.

산업용 로봇을 표현한 사진(3)

협동로봇의 매출은 점진적 성장 중

협동로봇과 물류로봇의 매출은 반도체 장비 업체인 테라다인(Teradyne, TER US)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테라다인이 일찍이 신성장동력으로 산업 자동화를 선정하고 로봇/자동화 기업들을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2015년 협동로봇 1위 업체인 유니버설 로봇, 2018년에 모바일 로봇 업체인 MiR를 인수하며 산업자동화(Industrial Automation) 부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두 업체의 매출 동향을 봤을 때, 계절성 영향이 있는 4분기를 제외하고도 계속해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테라다인의 대표이사 Greg Smith는 2022년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강달러, 유럽의 경제침체, 유통채널 인력 부족으로 인해 2022년 매출 전망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협동로봇과 물류로봇의 수요는 견조하고,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Constant Currency) 산업 자동화(Industrial Automation)부문과 유니버설 로봇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 14%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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