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석님의 댓글
박우석맟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통화 완화 정책이 시행되면서부터 세계 경기와 인플레는 크게 개선되지도 침체되지도 않은 옆으로 기는 형태를 보여 왔습니다. 소위 골디락스(Goldilocks :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상태)가 이어진 것입니다. 이렇듯 침체가 아닌 완만하거나 약한 성장 속에서 금리는 낮고 유동성은 풍부해 자산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금리가 약간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물론 몇 년간 같은 현상이 이어진 만큼 저성장과 저금리라는 구조적 여건이 급변할 여지는 적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조짐이 인플레의 변동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골디락스 상황에만 안주한다면 예기치 못한 변화에 당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최근 IMF에서 발표한 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보면 2017~2018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16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성장률은 2017년을 정점으로 일본과 유럽의 2017년 성장률도 2016년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 성장률도 더 둔화된다면 선진국 경기는 성장하더라도 올해와 내년 사이가 정점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그 동안 세계 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많음을 감안했을 때 정점을 찍은 이후에는 하강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인플레에 대해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 흐름을 감안했을 때 가파른 속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2017년 상반기까지 인플레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했습니다. 물론 미국 가계 소비 심리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에도 여러 기업과 가계들이 부채보다 저축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유통 속도가 줄고 디플레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는 이도 많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인플레가 나타날 수 있는 요인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인플레 상승을 예측하는 이유 중 하나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 당 50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역사적인 바닥권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석유수출기구(OPEC)가 산유량 동결을 결정하고 중국이 공급과잉 축소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2~3년 전보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위험은 한결 낮아진 셈입니다. 또 다른 인플레 상승 이유로는 고용시장 개선에 따라 미국과 유로존의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유로존의 유휴 설비의 감소와 설비 가동률 상승도 이를 뒷받침하는데요, 이러한 고용시간 개선은 이는 곧 근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중반 이후 유럽중앙은행(이하 ECB)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현재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데, 만일 ECB가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면 유로화가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아직 인플레와 금리 상승이 아직은 섣부른 예측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13년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자산매입 축소를 선언했을 때의 금리 급등 현상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미국 달러가 강해면서 미국 제조업이 악화되자 연준은 재차 완화적이 되어 금리 급등 또한 진정됐습니다.
하지만 2017년을 앞둔 지금, ECB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달러는 이미 비쌉니다. 원자재 가격 또한 안정되고 있긴 하나 아직 낮은 상태기 때문에 디플레 압력이 생길 여지도 제한적입니다. 반면 금리는 2013년보다 더 낮고 주식 시장은 올랐습니다. 어느 모로 보나 만일 인플레 상승이 온다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민하는 A씨에게 '이게 답이다!'라고 명확히 말하기는 현재까지 힘든 상황입니다. 인플레 상승을 보장하는 뚜렷한 징후도 없습니다. 미국 가계와 기업들의 저축 증가, 과잉 부채 등으로 디플레가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이유 외에도 중국발 디플레 우려가 진정되고 있고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대규모 재정확대로 금리 인상 요인이 높아질 수 있는 등 여러 인플레 상승 요인들 또한 잠재돼 있습니다. 또한 만일 인플레가 온다면 그 진폭이 롤러코스터처럼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현재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금융시장이 별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인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다가올 채권 투자나 부동산 투자 등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하고 앞을 통찰하는 현명한 대처 아닐까요?
맟습니다
인플레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정보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