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실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트럼프의 정책들이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건 미국 중심의 정책들을 펼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트럼프는 대규모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연일 발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럼프의 주장은 글로벌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도요타, 알리바바, 소프트뱅크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고려한다면, 국가 측면에서는 미국의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트럼프 정책이 미국 투자를 확대시키고, 고용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임금 상승과 소비 개선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 등 우리는 트럼프의 친기업적 정책에 주목해야 합니다. 트럼프는 미국 내 고용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기대감은 미국 주식 시장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트럼프의 친기업적 정책이 기업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물론 트럼프의 친기업적 정책들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주식 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력을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제공될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이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위험 자산인 주식에도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정치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와 기존 정치권과의 갈등이 고조될 것입니다. 대통령 취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내각에서 인준을 통과한 사람은 22명 중 겨우 3명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내부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미국 무역 흑자국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나섰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머지않아 중국을 겨냥한 보호무역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습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정책 강도가 예상보다 낮거나 효과가 부진할 경우 주식 시장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불어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는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글로벌 경제가 단기간에 침체에 빠지기는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PMI가 기준선인 50P를 상회하고, 경기 순환적인 측면에서도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의 성장 중심 정책이 2017년 미국의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2017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주식 시장이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주식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언론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아닙니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부흥을 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시대의 금융 시장은 많은 기회와 위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어느 때보다도 투자전략이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
자산 군 관점에서는 채권보다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경기 선행지수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인플레이션 환경이 주식의 매력도를 높일 것입니다. 또 주요 중앙은행들의 추가 완화 정책이 실시되기 어려우므로 채권 금리의 하방 경직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2017년에는 채권보다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세부적으로는 해외 성장주를 주목할 만합니다. 피델리티의 피터 린치가 말했던 것처럼 상승장, 하락장에 관계없이 성장하는 기업들은 그 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정책으로 수혜를 보는 미국 가계와 기업도 주목해야 합니다. IT에 대한 비중 확대는 물론,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 되면서 수혜를 받는 개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헬스케어 산업에도 눈을 돌려볼 만 합니다.
메인 사진출처: © Alex Hanson,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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