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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중국의 무현금 사회
(2018년 02월 기사)

성큼 다가온 중국의 무현금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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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02월 기사)
기고: 글로벌자산배분팀 최홍매 선임매니저
최근 중국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가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는 물론 산간 지역과 소수민족이 많은 작은 도시까지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17년 중국 알리페이 이용자 수는 5억을 넘어섰다. 모바일로의 결제 이동은 중국에서 소비의 많은 부분이 모바일과 핀테크에 의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며, 우리는 중국의 주식시장에서 소비관련 주와 핀테크 관련 주들을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핀테크, 지급결제 수익보다 빅테이터 분석이 목적

최근 알리페이가 2017년 중국 전국민 영수증을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입자들의 1년 간 지출 목록과 랭킹을 공개한 것이다. 2017년 알리페이 영수증 공개를 통해 모바일 소비 비중의 확대, 활발한 신용소비, 해외 결제 증가 등의 다양한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알리페이 영수증 공개 과정에서는 잡음이 일기도 했다. 영수증 공개를 위해서는 알리페이 사용자들의 약관 동의 절차를 거치는데, 이는 알리페이 자회사인 'Ant 신용회사의 정보수집 및 제3자에게로의 제공'을 수락하는 절차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약관을 꼼꼼하게 읽어보지 않고 정보제공에 동의했다. 그 이후, 알리페이 연말 영수증 공개와 정보제공은 상호연관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알리페이와 Ant 신용회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러한 잡음을 다른 측면에서 보면 중국 소비자 데이터에 대한 핀테크 회사들의 수요를 반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알리페이 가입자는 이미 5억 명을 상회했다. 알리페이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범위가 확대되면서 사용자의 결제 정보 가치가 높아졌다. 또 중국의 소비와 결제 과정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비중이 높아지면서 핀테크 회사들이 빅데이터에 근거해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알리페이는 '데이터 수집'이라는 목적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꼼수'를 부렸지만, 이는 중국 소비와 일상생활 속으로 핀테크의 침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핀테크의 침투는 알리페이 영수증에서 몇 가지 특징으로 나타난다.

(1) 모바일 결제의 확산

2017년 알리페이 영수증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결제 비중이 2016년 대비 높아졌다는 점이다. 전체 알리페이 결제 금액 중 80%를 차지한다. 이는 2016년 71%대비 9.1%p를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중서부 지역에서 활발하다. 구이저우와 산시가 92%로 가장 높았고 신강, 하이난, 내몽고 등이 뒤를 이었다. 2017년 알리페이 전체 결제액 중 모바일 비중이 90%가 넘는 지역(성)이 11개에 달했다. 2016년에 티베트가 유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모바일결제 사진

모바일 결제 비중이 높은 지역의 공통점은 중서부에 위치해 있다는 것과 도시화 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그리고 하이난, 윈난, 광시 등은 관광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모바일 결제의 부상, 특히 중서부 지역에서의 비중 확대는 신용카드 보급 부족과 핀테크의 결제 편리성에 기인한다. 가계에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는 대신 인터넷만 연결되면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이난, 윈난, 광시 등의 사례는 여행에서 모바일 결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최근 '마펑워(Mafengwo)'에서 발표한 '2017년 중국인 여행 결산보고서'는 모바일 결제의 확산이 자유여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여행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통, 티켓 구매, 숙박, 음식점 등에서 모바일 결제가 확대되었다. 숙소는 모바일 결제 비중이 2016년 53%에서 2017년 79%로 상승했다. 결제의 기동성이 높아진 것이다.

핀테크의 오프라인으로의 빠른 침투

알리페이는 2017년 2월 소상공인을 위한 '결제 코드'를 발행했다. 결제 코드는 소상공인이 신청하고 가게에 전시하면 고객들은 코드 결제를 통해 거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하면 알리페이 계좌간 거래를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결제가 진행된다.

소비자가 지급해야 될 금액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5~6초 내에 결제가 완료되고 입금이 되면 소상공인에게 알람으로 알려주는 형식이다. 신용카드 결제가 60초 정도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시간이 대폭 줄고 편의성이 제고되었다. 또 알리페이는 결제 시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등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이용을 유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까지 중국의 4,000만 개 소형 가게가 결제 코드를 부착했다. 마트부터 길거리 가판대, 심지어 길거리 공연 성금도 결제 코드로 납부 가능하다.

지갑과 현금은 불필요! 대신 스마트폰이 필수품!

항저우를 필두로 전국 30여 개 도시의 버스나 지하철 요금도 알리페이로 지불 가능해지면서 '지갑 없는 생활'이 가능해졌다. 현재 2억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알리페이의 지역공공서비스를 통해 요금 납부, 대중교통 이용,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텐센트, 중국런민대학과 프랑스 입소스 컨설팅 회사가 발간한 '2017년 스마트 생활지수보고'에 따르면 중국 324개 도시, 6,500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0%의 응답자들이 현금 100위안(한화 16,000원) 미만을 지닌 채 외출한다고 답했다. 14%의 응답자들은 현금 없이 외출하고, 84%의 응답자들은 현금이 없어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고 답했다. 또 52%의 응답자들이 월소비에서 현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하고, 70%의 응답자들은 일주일 동한 필요한 현금이 100위안 미만이라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핀테크 시장에서 모바일 비중의 상승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2017년 중국의 모바일 결제규모는 98.7조 위안, 인터넷 결제는 26.0조 위안이다. 2015년부터 모바일 결제가 인터넷 결제 규모를 상회했다. 핀테크 시장에서 알리페이와 위쳇페이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가 증가하면서 위쳇페이의 비중이 최근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결제를 이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진

(2) 소비를 위한 신용대출의 증가

알리페이 연말 연수증의 또 다른 특징은 신용대출의 급증이다. 이는 소비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이 알리바바가 2014년 말에 선보인 인터넷 소비대출 상품인 '마이화베이(Ant Check later)'이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정한 쇼핑몰에서 500~5,000위안의 한도 내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추후 갚는 형식이다. 알리페이에 누적된 거래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신용도를 쌓고 등급에 따라 선불 한도가 달라진다. 상환은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분할상환이 가능하다.

마이화베이의 소비자의 수용도는 높다. 마이화베이의 성장성은 알리바바의 '11.11 쇼핑데이' 거래횟수 증가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2015년 11월 11일의 거래 횟수는 6,048만 회, 2016년은 1억 회, 2017년은 2.1억 회로 집계되었다. 2년 동안 2.47배 증가했다.

알리바바 뿐 아니라 텐센트, JD.com 등 중국의 주요 인터넷/핀센트 기업들이 인터넷 소비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중국의 2위 인터넷 쇼핑몰인 JD.com의 소비대출 상품은 바이타오(白条)이다. 2017년 '11.11 쇼핑데이' 당일 바이타오의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신용 대출 규모의 성장세는 거래 횟수 성장을 상회한다. 2015년 말 300억 위안에서 2017년 6월 말 2,652억 위안까지 2년 동안 7.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거래 횟수는 2.5배 증가했다. 횟수 당 신용대출 규모가 증가하고 소비대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즉, 소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런 특징은 젊은 세대가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두드러졌다. 마이화베이의 회원 중 젊은 층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80년대 생은 48.5%, 90년대 생은 33.0%인 반면 70년대 생은 14.3%에 불과하다.

소비를 위한 신용대출의 증가는 핀테크 회사들의 소액대출 뿐 아니라 신용카드 대출규모 잔액의 확대에서도 보인다. 2017년 9월 말 기준 신용카드 대출규모는 11.9조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38.2% 증가했다. 신용카드 대출규모 잔액은 2016년부터 꾸준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은행 신용카드 소지자의 평균 연령대는 핀테크보다 높다. 신용카드 소지자 중 70년대 생의 비중은 21.6%이지만, 마아화베이는 14.3%이다. 하지만 신용카드 역시 마아화베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80년대 생이 주 고객군이다. 소비 신용대출의 확대는 소비성향의 변화와 더불어 소비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화폐 사진

(3) 해외에서의 결제 활발

알리페이의 해외 결제도 급증했다. 2017년 말까지 글로벌 36개 국가와 해당 지역의 수십만 개 업체에서 알리페이로 결제 가능하다. 2017년 알리페이의 해외 결제 건수는 2016년 대비 306% 증가했다. 중국인들, 특히 젊은 층의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핀테크 회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해외시장이 핀테크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2017년 국경절 기간 알리페이의 해외 결제 횟수는 전년동기대비 8배를 기록, 인당 결제 금액은 50% 상승했다. 타이완에서의 결제 횟수는 전년동기대비 13배, 인당 결제규모는 2.3배 이다. 샤오미가 제공한 데이터에 의하면 국경절 기간 해외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기록한 모바일 앱은 위쳇, 알리페이, 구글 지도다. 특히 위쳇은 커뮤니티와 결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한 앱에 이름을 올렸다.

결론적으로 알리페이의 연말 영수증은 새로운 소비성향을 보여주었다. 결제가 모바일로 이동한 것은 중국에서 소비의 많은 부분이 모바일과 핀테크에 의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한 소비 신용대출의 확대는 중국의 소비성향의 변화와 발전을 의미한다. 앞으로 중국의 소비는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소비관련 주, 핀테크 관련 주들을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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