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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하면 알아서 척척, 인터넷 플랫폼의 진화
(2018년 01월 기사)

말로 하면 알아서 척척, 인터넷 플랫폼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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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01월 기사)
기고: 기업분석팀 문지현 매니저
소설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던 음성인식이 이젠 낯설지 않은 기술이 되었다. 아마존과 구글 등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보인 후 유사 제품들이 쏟아졌다. 딥러닝 등 AI 기술이 음성인식에 적용되면서 인식률도 크게 높아졌다. 음성인식은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 뿐 아니라 자동차 등의 각종 제품과 서비스에 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 인식과 오디오를 통한 플랫폼 확대

음성 인터페이스는 인터넷 플랫폼 확대의 촉매제

인터넷 기업의 플랫폼 사업은 음성 인식과 오디오를 통해 지배력이 확대될 수 있다. 기존 인터넷 기업의 주요 사업 영역은 PC 웹과 모바일 앱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기업이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생활 영역이 있다. '운전 중인 자동차'와 '집 거실'이 대표적이다. 이 영역으로의 접근은 인공지능이 적용된 '음성 인식 스피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의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터넷 기업 입장에서 음성 인식 관련 인공지능 기술은 단기적으로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추가적인 침투를 촉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열쇠로 해석 가능하다. 주행 중 '오디오' 사용량이 많고 음성 인식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하는 사진

통번역 기술, 차세대 서비스의 필수 부품으로 부상

인터넷 기업의 인공지능 인식 기술과 번역 기술, 표현 기술 등이 총체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 바로 '통번역' 분야다. 특히, 음성 인식과 합성이 기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가장 직관적인 커뮤니케이션인 '자연어', 즉 인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분야이기 때문이다.

통번역에 쓰이는 인식 기술과 표현 기술은 입력과 출력의 기능이기 때문에 다른 인공지능 분야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통번역 기술이 모바일 앱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나 로봇, 자율주행 무인 택시, VR 기기 등과 결합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스피커의 대중화

1) 하드웨어 매출 발생

음성 인식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등 하드웨어 기기 판매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단발성이 아닌, 교체 수요까지 이어지려면 장기적으로 고객 유지가 가능한 구독, 독점 서비스 등이 필요할 전망이다. 아마존(Amazon)의 Prime 멤버십, 네이버와 카카오의 음악 구독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2) 상거래 매출 증가

음성 명령을 통한 상품 판매, 거래 수수료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주문으로 연계되는 쇼핑, 음식 배달, 식당 예약, 지역 검색 기능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필요하다. 네이버는 쇼핑윈도/예약/페이 등의 주요 상거래 솔루션을 갖추었고, 2017년 10월에는 '배달의 민족' 음식배달 서비스로 유명한 기업 '우아한 형제들'에 350억 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는 장보기/주문하기의 서비스를, LINE은 쇼핑/배달 등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상거래 서비스는 음성 인식 스피커의 주요 기능으로 연계될 전망이다.

라인프렌즈 인공지는 스피커 사진 사진출처: 라인프렌즈 온라인 스토어(https://store.linefriends.com)

3) 제휴 저변 확대

외부에 생태계를 개방하여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하게 한다면 파트너 기업이 늘어나면서 제휴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 플랫폼 자체가 '앱스토어'처럼 변모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음성 인식 스피커 'Echo'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거두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Alexa' 서비스가 발달했고, 'Skill'이라고 불리는 음성 인식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팽창할 수 있었다. 아마존의 스킬 스토어에 등재된 스킬 수는 2017년 2만 개에 근접하고 있다.

4) 클라우드 매출 성장

인공지능은 음성 인식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므로 인식률이 향상되고 기능이 추가된다. 때문에 클라우드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이용자에게 맞는 기능을 추가하고, 음악 취향 설정 등의 맞춤 서비스를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저장 공간의 활용이 필요하다. 인터넷 기업의 음성 인식에 연계된 인공지능은 매출원 자체가 아니라 서비스이자 인터페이스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은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뿐이고 관련된 과금과 매출원은 클라우드에 연계돼 있는 구조이다.

음성 인식 스피커를 활용한 커머스 시대 개화

인공지능이 탑재된 음성 인식 스피커는 여러 기능으로 발달할 것이다. 특히 커머스 기능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모바일 비주얼 인터페이스 상에서는 '간편결제'의 보급으로 결제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2017년 4월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전체 미국 성인 중 8% 정도가 음성 결제를 경험했고 5년 뒤인 2022년에는 약 30%까지 음성 결제를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커머스 매출은 지속성과 규모 측면에서도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생필품 등 정기적으로 고민하지 않고 사야 되는 제품의 경우는 모바일 화면에서 클릭하거나 전화 주문을 하는 등의 절차도 귀찮아지는 날이 올 것이다. 따라서 음성 명령을 통해 간단히 주문하거나 명령 없이도 알아서 배달되는 구독형 서비스로 변화할 것이다. 또 실물의 구매가 수반되는 커머스는 매출 규모 측면에서 음악 등의 무형 서비스 매출보다 클 수 있다.

인터넷 엔진, '검색'에서 '추천'으로

음성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인터넷 플랫폼의 기존 작동 엔진도 변화할 것이다. 기존의 주요 엔진은 통계에 기반을 둔 '검색' 및 노출 메커니즘이었다. 그러나 음성 인터페이스가 대중화된 시대의 차세대 엔진은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추천 및 큐레이션 메커니즘이 대두될 전망이다.

음성 인터페이스의 대두는 인터넷 기업들 간의 서비스 품질에 따른 매출 격차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소비 경험에서 음성 인터페이스의 직관성과 인공지능 엔진의 정교함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내심이 극도로 낮아진, 그러나 높은 만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추천을 해줄 수 없다면 고객 경험이 훼손돼 서비스 충성도가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머신 러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고객 충성도는 향상되어 높은 진입장벽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시대, 플랫폼으로서의 자동차가 부각되다

인터넷 기업이 음성 인터페이스를 도입하여 만들어갈 중장기적인 사업 방향은 자동차를 향할 것이다. 음성 인식 스피커와 관련된 인공지능 기술을 다루는 것은 자동차 영역으로 진입하는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행 중에 음성 인식 기술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향후 '서비스로서의 자동차'는 '자율주행 자동차 네트워크'로 통합될 전망이다. 사람은 이제 '운전자'가 아닌 '사용자'로 바뀔 것이며, 통합 교통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는 다양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운송 수단'이면서, '스마트 단말', '나만의 공간' 등으로 부상된다. 자동차의 의미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도 생기고 있다. 이용자들이 자동차에서 느낄 수 있는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표현한 사진

메인 사진 출처: 라인프렌즈 온라인 스토어(https://store.linefriends.com)

댓글목록

고창빈님의 댓글

고창빈

생활에 유용하게 쓰일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