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2017년까지의 주가 추이를 보면, 국경절 이후 지수와 섹터 전반에서 평균적으로 반등이 나타났다. 현재 대내외적으로 산재한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시차를 두고 섹터간에 차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수급 유입이 집중되는 동시에 정부의 정책 수혜가 동반되는 섹터를 중심으로 중국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8월에 발표된 경제지표들 중 고정투자는 사상 최저 증가율(YoY +5.3%)을 기록했고, 공업이익 증가 율은 최저치(YoY +9.2%)로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그러나 1선도시의 부동산 가격(YoY +0.9%)이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소매판매(YoY +9%) 증가폭도 확대되면서 내수경기가 개선되고 있다. 식품(YoY +1.7%)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YoY +2.3%)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생산자물가(YoY +4.1%) 중 소비재(YoY +0.7%)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9월 통계국 PMI 제조업 지수(50.8)에서 신규 수출 수주(48)가 부진했다. 그러나 중추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이 있었으므로 이를 미국 통상압력의 결과로 해석하는 것은 알맞지 않다. 오히려 지난달 발표된 미국에 대한 중국의 무역수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중국은 11월부터 1,585개 수입품의 평균 관세율을 9.8%에서 7.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기계류는 12.2%에서 8.8%, 방직물/건축자재는 11.5%에서 8.5%, 1차 가공품/제지류는 6.6%에서 5.4%로 인하했다. 관세율 인하 적용 대상은 중국 전체 수입품의 19%를 차지한다. 동시에 수출 기업에 대한 세금 환급률 인상과 기업의 증치세 인하 등 미-중 무역갈등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센티멘트는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향후 중국증시의 방향은 경기 상황이나 대외적 이슈보다는 수급이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최소화 하면서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해 시장의 불안감을 환기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되면 투자심리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속도가 조절된 9월 중순부터 후구통과 선구통을 통해 중국 본토로 자금의 순유입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증감회는 중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 A주 주식거래 계좌개설을 허용했고, 빠르면 12월경 후강통과 선강통에 이어 상해거래소와 런던거래소에서 교차매매를 하는 후룬통이 개통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본유입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 자산관리상품(WMP) 업무 감독관리 규정'을 발표했다. 은행의 공모형 WMP의 기초자산에 주식을 포함할 수 있게 허용함에 따라 은행의 WMP 펀드 가입만으로도 주식시장 참여가 간접적으로 가능해졌다. 또한 가입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을 5만 위안에서 1만 위안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소액투자자들의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도 FTSE와 MSCI의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본토의 편입 비중이 확대되면서 본토로의 자금유입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FTSE 신흥시장 지수는 A주 유통 시가총액의 25%를 편입할 예정으로 단계적으로는 2019년 6월에는 20%, 9월에는 40%, 2020년 3월에는 40%를 편입할 계획이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A주 유통 시가총액의 5%를 편입한 데에 이어, 내년 8월에는 ChiNext를 포함시키고 2020년 5월에는 중형주도 포함시켜 중국 본토 유통 시가총액의 20%까지 편입 비중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FTSE와 MSCI의 신흥시장 지수와 글로벌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1,000억 달러 내외의 자금이 중국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의 실효성과 글로벌 자산배분 측면에서의 중국주식 비중 확대에 따른 수급 효과에 대해선 수치적으로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그러나 모멘텀이 부족한 중국증시의 상승을 견인할 만한 트리커로 작용하기는 충분해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은행 공모형 WMP와 후룬통을 통한 중국시장으로의 접근성이 용이해진 점과 중장기적으로 FTSE와 MSCI의 중국주식 비중 확대에 따른 수급 개선은 중국증시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 전략적 측면에서 볼 때 수급의 유입효과와 정부의 정책효과를 함께 감안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대형주 위주로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상해종합지수, CSI 300, 항셍H주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갈등과 중국 경기의 하방압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통상압력을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대외적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내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이와 관련된 개별 섹터와 종목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234개의 A주 종목을 보면 기업수와 시가총액에서 금융, 산업재, 경기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FTSE 신흥시장 지수도 MSCI 신흥시장 지수와 유사하게 종목을 선정하여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올해 국경절 이후부터는 금융, 산업재, 경기소비재의 우량주로 자금유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농촌지역의 소매판매가 고무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기 전반의 하방압력을 방어했 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둔화되었으나 농촌지역의 소비는 여전히 두 자리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 석유/플라스틱 제품, 생필품, 곡물/식용유/식품, 의류, 금/은/보석에 대한 소비가 지난해 대비 대폭 확대되었다.
여기에 8월 말 중국 재정부는 개인소득세법 개정안을 10월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국무원도 지난 9월, '소비 촉진 시스템 완비 및 서민 소비 잠재력 개선안'을 통해 소비 구조의 개선, 안전한 소비환경 조성, 세제 혜택 등의 정책지원으로 중산층의 확산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감세 혜택으로 소득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소비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소비의 고도화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다. 이는 브랜드 파워를 가진 대형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BrandZ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크놀로지에 대한 브랜드 가치 증가율이 두 자리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통/통신에 대한 소비 증가로 해당 기업의 가치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품질 제고는 제품 가격의 상승을 야기하면서 프리미엄 어패럴과 가정용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자본의 유입, 중장기적으로는 중산층의 확산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국경절 이후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증시 전반의 반등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정부 정책에 따른 소비 확대와 관련된 섹터와 우량주로의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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