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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시장: ESG와 MZ세대가 이끄는 산업
(2021년 09월 기사)

페이스북과 엣시의 업사이드 스토리로 기대

중고시장: ESG와 MZ세대가 이끄는 산업 페이스북과 엣시의 업사이드 스토리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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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9월 기사)
기고: 글로벌주식컨설팅팀 성찬경 선임매니저
우리도 주변에서도 점차 친숙해지고 있는 중고시장은 ESG라는 시대적 방향성과 더불어 팬데믹과 MZ세대로 인해 성장성 전망이 더욱 양호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슈에서는 중고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과 관련한 대표 기업에 대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중고시장 성장 배경

패션 산업은 글로벌 탄소 배출 비중의 10%를 차지하며, 가장 오염을 심하게 발생시키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2030년까지 의류 5개 중 1개가 중고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1억 4천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고시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의 언택트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면서 더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Thredup에 따르면 2020년에 들어 3,300만 명이 처음으로 중고 의류를 구입하였으며, 해당 최초구입자의 76% 이상이 향후 5년간 중고물품 등에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락다운으로 일반 쇼핑몰 방문이 힘들었던 가운데 이커머스 형태의 중고 리테일러가 수혜를 본 모습입니다.

의류에 Co2 택이 붙어있는 사진

위와 같은 배경에 글로벌 중고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Thredup에 따르면, 중고시장은 올해 $ 36b 규모에서 5년 후에 $ 77b으로 성장해, 전체 리테일 시장 성장률보다 매우 빠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5년간 연간 17% 내외로 성장해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11배 가까이 빠르게 성장하는 셈이며, 얼마 전 주목받았던 패스트패션보다도 2배의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압도적 중고시장 1위 앱인 당근마켓(월간 사용자 1,300만 명으로, 2위 번개장터 대비 5배 수준)은 최근 펀딩에서 기업가치 3조 원(19년 펀딩 대비 10배 수준)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또한 ESG와 관련된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데, 중고거래를 통해 자원 재사용을 하는 친환경 효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GS리테일과 손잡고 GS25 및 GS수퍼마켓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하여 마감 세일을 하는 상품을 당근마켓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당근마켓은 이러한 중고거래 등의 효과로 작년 기준 나무 2,770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 특성: MZ세대, 여성, 고소득자

알파와이즈의 올해 5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30% 이상의 미국 소비자가 중고거래를 경험해본 가운데, MZ세대의 경우 베이비부머보다 중고시장에서 매우 적극적입니다. MZ세대는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베이비부머보다 의류에 있어서 재활용가능성(165%), 공유(83%), 재판매(33%) 여부 등에서 매우 높은 의사를 보이기도 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MZ세대가 향후 주요 소비 연령으로 접어들면서 중고거래 시장 자체를 크게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MZ세대의 비중이 크지만, 50대 연령층에서도 이미 20%이상이 중고거래를 경험해봤다는 통계도 주목할 만합니다.

성별로는 판매, 구매 모두에서 여성의 참여도가 높은 가운데 소득 별로는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층이 판매, 구매 모두에서 30%를 상회합니다. 이렇게 고소득자도 참여율이 높은 것은 중고시장이 단순한 절약, 가성비에만 그치지 않는 소비의 트렌드임을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고 거래를 하는 그림

주요 플레이어

중고시장은 비교적 초기단계로 Thredup에 따르면 전체 시장 대비 5%이상 침투한 회사가 없습니다. 이에 업체별로 강조하는 전략 및 비즈니스 포인트가 다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메이저회사는 모바일과 다양한 카테고리를 비즈니스의 근간으로 하는 가운데, 구매자 및 판매자 범위, 일부 제품 배송 여부, 수수료 여부 등에서 업체 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FB US) 기존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효과가 중고 플랫폼에서도 그대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연계 및 '좋아요' 등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동 추천하는 기능이 기존 사용자에게 유리해 보입니다. 중고시장 경험자 중 구매자는 거의 절반 가까이(47%), 판매자의 경우에는 2/3에 육박하는 수치가 페이스북을 이용해 봤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 3위 플랫폼과 대비해서 수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현재 페이스북 마켓은 직거래가 많아 다소 지역기반이기는 하지만 꾸준한 확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 포쉬마크(POSH US) 패션 관련 제품 비중이 높아 액세서리 및 의류 소비 회복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Posh Stories, Posh Parties 등의 SNS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장기 고객의 결제대금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해외 진출이 업사이드 모멘텀입니다.
  • 디팝-앳시(ETSY US) 디팝의 경우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가운데, 여성 참여율이 가장 높은 플랫폼(구매자의 80%가 여성)이라는 점이 특징적으로 최근의 트랜드에 부합합니다. 디팝이 제공하는 소셜미디어적인 기능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에 엣시가 디팝을 인수하면서 국가 간 확장성(미국-유럽)과 카테고리 간 확장성(핸드메이드-중고) 등의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쓰레드업(TDUP US) 중저가 의류 중고시장에 특화된 업체로, 2/3 이상의 상품이 20달러 미만으로 라인업 되어있습니다. 자체매입 제품도 있는데, 자동화된 유통센터를 활용하고 있어 중고업체 중 전반적인 수익성은 가장 양호합니다. 올해 3월 상장하여 락업 기간 1개월여가 남은 상황입니다.
  • 리얼리얼(REAL US) 사용자는 주요 플랫폼 대비 적은 편이나 중고명품에 특화된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형태로 소규모 매장 및 감정매장 등을 두고 있으며 전문가 감정 등을 통한 위탁과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가 경쟁력입니다.
  • 메루카리(4385 JP) 일본 1위 중고거래 플랫폼이며, 미국에서도 상위권 업체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동사의 플랫폼에 등록된 제품이 다른 채널보다 팔리는 속도가 빨라 판매자의 선호도가 높으며, 미국에서도 판매회전율이 포쉬마크 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지 검색 및 AI리스팅(AI가 이미지를 보고 제품 설명을 자동으로 해줌) 등이 뛰어납니다.
결론적으로 기존 사업이 양호한 가운데 중고시장 확대를 업사이드로 볼 수 있는 페이스북과 엣시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번 실적에서 IDFA 관련 리스크를 낮추었다고 볼 수 있는 가운데, 일부 기저효과에도 본업의 꾸준한 성장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향후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중고시장에서도 1위로 전반적인 시장확대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엣시는 이커머스의 니치(가격 및 배송이 비탄력적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디팝 인수로 중고시장 확장 및 기존 사업도 국가 간 확장이 기대됩니다. 최근 대표 이커머스/SNS 기업의 실적발표를 보면 아마존, 페이팔, 핀터레스트는 다소 부진했던 반면, 스냅, 트위터는 양호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실적 시즌을 보면 기업별로 온도차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나, 역기저 효과 측면에서 보면 이번 2분기가 피크일 수 있습니다. 이에 핵심 이커머스/SNS 기업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권유합니다.
노트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보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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