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호모(homo)'는 '사람'을 뜻합니다. 또한 땅을 의미하는 '후무스(humus)'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습니다. 합치면 '호모'는 '땅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땅에서 잉태되고 다시 땅으로 돌아갑니다. 이는 순환(Circular) 자연의 모습이고 인간의 구성원리입니다.
순환적인 인간이 만들어 낸 세상은 선형(Linear)적입니다. 만들어 내지만 다시 돌아가지 못 합니다. 흉물스럽게 남아서 순환의 자연을 괴롭히고 더 어렵게 할 것입니다. 선형을 순환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순환은 결국 ESG가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선형을 순환으로 만들기 위해서 먼저 필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입니다. 단절이 아니라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상상(想像)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상상은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을 읽어내는 일입니다. 또는 작은 것으로부터 여러 가지 것을 읽어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미래에셋증권 웹진에서는 ESG Way를 상상해 봤습니다. 기후 위기가 어떻게 기회(Green Profit)가 될 수 있으며, ESG를 어떻게 정량화(ISSB)시키고 숫자화 할 것인지, 그리고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후 위기는 위험하지만 기회이기도 합니다. Green Profits은 기후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수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ESG가 기업 경영에 적용되고 투자자들에게 현실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질적 내용이 양적 지표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국제회계기준 IFRS에 속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 Board)는 최근 국제 지속 가능성 공시를 위한 공시 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공개된 초안은 일반요구사항(IFRS S1 General Requirements for Disclosure of Sustainability-related Financial Information)과 기후관련공시(IFRS S2 Climate-related Disclosure) 두 가지입니다.
ESG에 대한 양적 정보에 대한 요구가 구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투자자와 기업은 좀 더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순환경제는 지속 가능한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확대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많은 분야 중에서 자동차 순환경제를 주목합니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전환되면서 수많은 노후 차량이 폐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노후 차량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 수명은 길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배터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순환경제 특히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 확대를 전망하면서 중국 GEM(002340 CH, 거린메이)를 주목합니다. 거린메이는 중국 최대 폐배터리 리사이클 회사이며 월등한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린메이를 시작으로 ESG Way에서는 지속해서 글로벌 ESG 기업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상상을 하면 연결됩니다.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상상을 하고 연결성과 순환을 고민하는 일은 투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순환(Circle)의 과정을 알려줍니다. 생산되고 소비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흙으로 돌아간 자연은 누군가의 생산을 돕고 다시 소비되고 돌아갑니다. 순환은 연결을 의미하고 연결은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이야기합니다. ESG 순환경제는 우리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여러분도 분명 혼자가 아닙니다.
선형 구조인 생산과 소비를 한순간에 순환경제로 전환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산업으로 접근할 때 순차적인 단계가 필요합니다. 가장 선행되는 것은 소비 후 처리입니다. 순환경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소비 후에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출발입니다.
폐기물 처리 분야는 순환경제의 출발점입니다. 현실적으로 생산구조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되고 남은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폐기물 산업은 폐기물 수집, 운반, 재생(재활용), 처리(소각 및 매립)로 구분합니다.
국가별 폐기물 처리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총 폐기물 중 50% 넘는 수준이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속 스크랩의 경우 재활용률이 90%를 상회하고 있으나 폐 플라스틱은 6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국은 폐기물 중 50% 이상이 매립 방법으로 처리됩니다. 재활용비율은 25%에 불과하고 소각 12.7%, 비료화 비중은 10%로 조사됩니다. EU는 재활용 38%, 매립 39% 비율로 폐기물이 처리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폐기물 처리 방법 중 재활용이 87.4%로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매립은 5.1%, 소각은 5.2%를 차지합니다. 중국은 재활용 비율이 가장 낮습니다. 2000년 중반 이후 소각장 건설 및 처리 능력이 확대되면서 매립 비중은 77.9%(2010년)에서 51.9%(2019년)로 감소한 반면 소각 비중은 18.8%(2010년)에서 45.1%(2019년)로 증가했습니다.
국가별 폐기물 처리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이 재활용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됩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재활용 비율이 미미한 상황입니다. 물론 세계 각국의 폐기물 분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로 단순하게 비율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폐기물 처리는 재활용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매립보다는 소각의 비중이 증가하는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순환경제로 가기 위해서 재활용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재활용보다 더 발전된 순환경제 시스템은 사용이 끝난 후에 동일한 품질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하면 다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병의 품질은 낮아집니다.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이 지속됩니다. 그러나 좀더 근원적인 변호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사용 후에도 같은 품질로 다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업사이클링 관점에서 순환경제는 다양한 사업(Business)을 포괄합니다. 순환경제 사업 모델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순환 공급망(Circle Supply-Chain), 공유 플랫폼(Sharing Platform), 제품수명 연장(Product Life Extension) 그리고 회수/재활용(Recovery & Recycling)입니다.
세 번째는 제품수명연장(Product Life Extension)입니다. 제품의 사용 기간을 늘려서 순환경제를 만 드는 사업입니다. 기업은 판매량에 집중하는 대신 제품 수명을 늘리고 사용기간 동안 수익을 창출합니다. 제품의 유효 수명 주기를 늘리기 위해서는 내구성, 품질, 기능과 같은 특성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기업은 제품의 가치와 유용성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제조하고 개조하며 재판매하기 위해 제품을 회수, 보상판매, 역구매 합니다. 또한 업그레이드나 리필 그리고 수리를 통해서도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사용기간 동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회수/재판매(Recovery & Recycling)입니다. 폐기물을 회수하여 재활용하면 폐기물 자체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폐기물을 관리하는 방식은 제거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태우고 매립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폐기물 처리 방식은 제거에 있지 않고 재사용/활용에 있습니다. 순환경제에서 회수/재판매는 폐기물을 처리 대상이 아니라 자원으로 이해합니다. 자원 회수와 재판매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는 상당합니다. 우선 폐기물 관리 비용이 줄어듭니다. 또한 신규 자원 및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여 환경적 영향이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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