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분야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는 'Green Rush'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ESG 펀드와 ETF가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ESG ETF 자산규모는 6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25배 증가했습니다. 2020년에만 ESG ETF에 투자자금 750억 달러가 유입되어 2019년 대비 3배 이상 증가(글로벌 전체 ETF 투자 증가율 10%)했습니다.
그렇다면 자금은 ESG를 위해 잘 투자되고 있을까요? 이러한 의문을 갖는 이유는 ESG 펀드나 ETF를 평가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ESG 투자가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 투자를 집중하고 기업은 투자자들의 투자방향을 통해 기업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nfluence Map은 ESG 펀드 중 130개 기후 테마 펀드를 조사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130개 기후 테마 펀드 중 72개 이상이 파리 협정의 글로벌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TotalEnergies, Kinder Morgan, Enbridge, Neste, Halliburton, Chevron 및 ExxonMobil 등 화석연료 생산, 공급에 연관된 회사에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화석연료 제한을 목표로 하는 ESG 펀드 내에 화석연료 회사가 포함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ESG 펀드에 화석연료 회사들이 포함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그린워싱(Greenwashing)과 투명성 문제입니다. 기업들이 기후변화 노력과 대응에 대해서 과장하여 공시하거나 홍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대적인 영향도 존재합니다. 매출이나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일 경우 기업 규모(시장 점유율)만큼 산업 내에서 기후에 노출된 정도가 높을 수 있는 반면 높은 매출을 달성하게 됩니다.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공시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절대량 공시와 매출대비 배출량이라는 집약도(Intensity) 공시가 있습니다. 생산량이 많아질수록 절대 배출량은 커지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공시하거나 관리하는 지표로 '집약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 관련 지수 편입 기준 또한 집약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 산업에서 A 기업은 매출이 1조 원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억 톤이라고 한다면 1억 원 매출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001톤입니다. 반면, B 기업은 매출이 1천억 원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억 톤이라고 한다면 1억 원 매출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003톤으로 계산됩니다. 실제로 A 기업이 B 기업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출당 배출량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납니다. 단위당으로 판단해서 종목을 편입하는 ESG 펀드에는 A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로 2050년 NetZero를 달성을 위해 설정한 온도 목표 2도씨, 적극적인 온도 목표 1.5도씨 달성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지표는 절대 배출량, Carbon Budget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1조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 0.3~0.6도씨의 온도가 상승한다고 합니다.
글로벌 책임투자를 지원하는 UN PRI 선언에는 '투자대상 기업의 ESG 사안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정보 공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책임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대상인 기업이 공시하는 투명하고 일관되며 신뢰성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 분석 및 의사 결정을 하기 때문에 정보 공시와 관련된 사항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정보공개와 투명성 측면에서 대형기업은 중소형 기업보다 휠씬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큰 회사일수록 많은 리소스를 활용하여 ESG 정보 공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SG지수는 일반적으로 유니버스 내에서(산업 내) ESG 평가 점수가 놓은 기업을 편입하고 상대적으로 나쁜 기업을 배제하는 Best in Class 선정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높은 ESG평가를 받는 대기업들이 이러한 지수를 추종하는 ESG ETF나 펀드는 편입되기 쉽습니다. 정보공개 차이가 ESG 투자에 대기업이 편향되어 있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ESG ETF 편입 종목은 E(환경) 뿐만 아니라 Social과 Governance 평가에 따라서 결정되었습니다. 글로벌 주요 ESG ETF를 조사하면 비중이 높은 편입 종목은 마이크로 소프트, NVIDIA, 아마존, 테슬라 등으로 조사됩니다. 이러한 회사들은 ESG 평가를 받을 때 E보다 S, G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Social 비중이 높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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