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 본문 내용 바로가기

미래에셋증권 웹진

스네이크 체제의 등장과 한계
(2022년 12월 기사)

스네이크 체제의 등장과 한계
메인 이미지 보이기
  • 처음 >
  • 투자 이야기 >
  • 쉽고 재미있는 투자의 역사
    (2022년 12월 기사)
기고: IT지원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벌써 2022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올해 세운 계획은 목표한 대로 이루시고 계신지요?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더라도 아직 한 달이 남은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시는 임인년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번에 예고한대로 스네이크 체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스네이크 체제란 무엇인가

스네이크 체제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유럽 국가들 간의 통화 환율 변동의 상하폭을 고정시켜 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미소니언 체제는 브렌트우즈 체제와 비교해서 달러 대비 타 국의 통화가 변동할 수 있는 범위가 1.0%에서 2.25%로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공동체 가맹국들의 통화 간 형태는 마치 터널 속의 뱀과 같은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스네이크 체제라고 부릅니다.
스네이크 체제는 변동환율제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환율의 상하폭을 고정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변칙적인 고정환율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스네이크 체제를 지원하고 유럽공동체에 속한 국가들의 통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조율, 관리하기 위한 기구도 창설됩니다. 바로 1973년에 탄생한 유럽통화협력기금(EMCF)입니다. 유럽통화협력기금은 본사를 룩셈부르크에 두고 이사회는 유럽공동체 소속 국가들의 중앙은행 총재로 구성되었습니다.
유로 동전 그래프 사진

스네이크 체제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

스네이크 체제는 기대보다 높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각 국가들의 공조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등 회원국들의 이탈이 빈번했습니다.
그 이유는 각 국가들의 통화가치는 서로 고정되어 있는데. 각 국가의 역량에 따라 대외무역수지는 저마다 달랐던 게 문제였습니다. 사실 고정환율제를 사용하려면 각 국가들의 경제력이 동등한 수준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사실 유럽 내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국가이자 대외무역수지가 높은 서독의 마르크화가 중심이 되고 프랑스 프랑과 영국의 파운드화가 여기에 보조를 맞추면서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서독의 마르크화에 비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다 보니 자국의 환율가치가 계속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통화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나라들은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서 외환을 팔고 자국 통화를 사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경상수지 적자가 고착화되면서 중앙은행들도 두 손을 들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고정환율제가 가지고 있었던 기본적인 한계이기도 합니다. 결국 스네이크 체제는 각 국가들의 탈퇴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게 됩니다.
유럽 이탈을 표현한 사진

완전한 변동환율제가 시작되다

한편 전 세계는 스미소니언 체제로 불완전하게 고정환율제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이 스미소니언 체제도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우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지속되었다는 점입니다. 스미소니언 협정 이후에도 미국의 대외무역 적자는 계속돼 달러 발행량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달러 가치는 금 온스당 38달러에서 더 떨어진 온스당 42.2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고, 그보다도 더 평가절하가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각 국가들은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변동환율제에 합의합니다. 1976년 1월,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에서 열린 IMF 소속 20개 국가들은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변동환율제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즉 미국 달러화를 기축통화 자리에서 퇴위시키고, 각 국가들이 독자적인 환율 정책을 펴기로 한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킹스턴 체제의 대두와 변동환율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