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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버블 당시 기업들과 그 끝
(2019년 03월 기사)

닷컴 버블 당시 기업들과 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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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03월 기사)
기고: IT기획팀 권형우 선임매니저
안녕하세요, 미래에셋대우인 여러분. 환절기인 3월, 건강 잘 챙기고 계시지요?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IT 기업들에 대해 더 살펴보고, 닷컴 버블의 몰락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한 시간 만에 모든 것을 배달하는 코즈모닷컴

수많은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이것이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의 자금을 끌어들이던 와중에 시장의 주목을 끄는 새로운 회사가 탄생합니다. 놀랍게도 이 닷컴 기업을 이끄는 CEO는 한국계 사나이였습니다. 이 사람의 창업 동기를 보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아르를 반쯤 닮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의 이름은 코즈모닷컴. CEO는 조지프 박.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골드만삭스 LA 지점 소속의 기업금융 애널리스트였습니다.

서점 사진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릴러 작가 존 그리샴의 소설을 사려다가 '이 책이 한 시간 내로 배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고작 20대에 불과했던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자 연봉 10만 달러에 달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친구인 용 강과 함께 창업을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 '1시간 내 서비스 제공'은 매우 혁명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이런 면에서 그는 이베이의 피에르 오미디아르와 유사했지만, IB 업계 출신이라는 점에서는 제프 베조스를 닮았습니다. 그는 97년 2,800만 달러의 초기 투자자금을 유치했고 이는 3년 뒤 10배 이상으로 불어납니다.

신속한 영업을 위해 그는 막 시애틀에서 태동해 미주 대륙을 휩쓸고 있던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와 제휴합니다. 스타벅스의 2,000개 넘는 매장을 이용해 사람들이 원하는 쇼핑 물건을 신속하게 배달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의 서비스에 열광했습니다. 수백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코즈모닷컴에 모였습니다.

빌딩 사진

소설책을 쉽고 빠르게 사고 싶었던 한 한국계 청년의 아이디어는 이제 미국 11개 대도시를 포괄하는 거대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일찍이 닷컴 버블 시대의 교두보를 닦아두었던 아마존과 일본의 거대 IT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조지프 박에게 투자했습니다. 이제 나스닥 IPO를 앞둔 시점에서 20대 CEO는 새로운 억만장자로 태어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것이 성공하면 여기에 투자했던 선배 닷컴 기업들과 증권사, 은행들 역시 돈방석에 앉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틴에이저 기업, 키부닷컴

언제나 그렇지만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력과 응용력이 높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도 별 거부감이 없고 금방금방 받아들이죠. 거리에 나가보면 아마도 나이 드신 분들보다 젊은 사람들, 그 중 청소년들이 더 많이 스마트폰을 만지고 태블릿 PC로 게임을 즐기고들 있을 겁니다.

아이들이 달려가는 사진

월드와이드웹(WWW)이 시장을 장악해가던 시기, 창업자들 역시 청소년들에게 주목하게 됩니다. 스노볼닷컴, 볼트닷컴 등 쟁쟁한 사이트들이 청소년들을 공략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돋보였던 기업은 키부닷컴이었습니다.

사실 키부닷컴이 큰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이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의 화려한 이력 때문이었습니다. 이 키부닷컴에 참여한 사람 중 짐 클라크는 당대 실리콘밸리의 리더라 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닷컴 시대를 연 회사 네스케이프의 창업자이자 회장이었고 넷스케이프를 나온 뒤에도 여러 서비스를 성공시키며 승승장구 해왔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이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죠.

그와 함께했던 톰 저머럭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미 이 둘은 개별 사용자에게 의료 정보를 웹으로 제공하던 헬씨온으로 며칠 만에 수백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저력이 있었습니다.

어린이가 생각하는 사진

키부닷컴의 주된 고객은 10대 소녀들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소비 계층으로 부상할 확률도 컸고, 이 연령대의 소녀들은 학교의 트렌드 리더기도 했죠. 전문적인 채팅 사이트로 출발한 이 회사의 청사진도 밝았습니다.

온라인계의 거물들이 모였다는 소식,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아이템에 시장이 크게 반응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2,000만 달러의 투자금이 모여들었고 이들을 베끼던 미투 기업들도 인터넷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습니다.

이 닷컴 시대를 연 아버지이자 믿고 찍는 창의적인 CEO 짐 클라크. 그와 함께 찰떡궁합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인사이트를 보여주던 톰 저머럭. 이 두 사람에게 쏟아지는 플래시와 자금들. 이들의 새로운 사업은 과연 성공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요?

2000년, 나스닥 폭락이 시작되다

2000년 3월의 나스닥의 주가는 5,000포인트 이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합니다. 새롭게 닷컴 기업들이 탄생했고 기존에 벤처캐피탈의 투자금과 회원들을 끌어 모았던 선배 회사들은 IPO 덕분에 주식부자가 되어있었죠.

남자가 놀라는 사진

한창 잘나가던 나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갑자기 하강하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버블의 끝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산이 있으나 골이 있겠지'하는 정도로 투자자들은 이 시기를 잠깐의 침체기, 조정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했습니다. 2000년 4월 3일, 잘나가던 나스닥은 무려 7.64%의 역대 최대 하락을 보여주며 무너집니다. 역대 최대의 하락폭에 사람들은 경악했고 드디어 자신이 갖고 있던 IT 주식들을 내다 팔기 시작합니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난 2000년 4월 10일, 나스닥은 다시 5.81% 하락했고 이제 관망하던 사람들까지 서둘러 닷컴 기업들의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합니다.

불곰이 연어잡는 사진

언제나 그랬지만 버블의 끝은 비참했습니다. 영국의 남해회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파산으로 몰아넣었고, 오스만투르크의 튤립 버블은 술탄의 폐위까지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나스닥 버블 역시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우리가 아는 미국의 강세장은 보통 1987년부터 2000년대까지로 봅니다. 이 중 절반은 닷컴 기업들이 주도했고 실제로 나스닥 역시 1995년에는 고작 700 포인트 대에 불과했지만 2000년에는 무려 6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버블이 종료된 1년 반 만에 나스닥의 주가는 절반 이상 하락했고 2002년에는 1,100 포인트 대까지 하락합니다.

지금까지 함께 살펴본 이야기 어떠셨나요? 무척 음울하지요? 하지만 버블은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보다 세세하게 우리나라의 코스닥 시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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